-쪼개기 전략은 레드 오션의 징후일까. 김헌식(평론가, 문화정보콘텐츠학박사, 미래학회 이사) 넷플릭스의 콘텐츠 공급 전략은 ‘빈지 오픈’이었다. 이는 시즌제를 바탕으로 완성된 콘텐츠 전체를 한꺼번에 공개하는 방식이다. 이런 방식 때문에 밤새 몰아보는 '빈지 워칭(binge watching) 현상을 만들었고, 이를 즐기는 이들을 가리켜 밤샘 올빼미족이라는 용어를 만들어냈다. 연속극 형태의 드라마 시청에 익숙한 국내 시청자들에게는 낯설었지만 새로운 트렌드로 받아들여졌다. 특히, 젊은 세대의 문화로 인식되어 기성세대가 추격하는 일도 벌어졌다. 빈지 워칭이나 몰아보기를 할 수 있는 체력과 시간이 가능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러한 흐름에 변화가 생겼다. 단적으로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는 한 편의 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