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교수의 총리임용은 순간적으로 놀랍게 만든다. 하지만 곧 놀랄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따라서 한복위에 양복저고라는 말을 할 필요는 없다. 어울리지 않는 기용이라고 볼 수 없다. 잘 어울리는 기용이다. 정운찬 교수의 총리임용수락은 그의 본질을 이제 다 드러낸 것이다. 그가 범여권의 후보로 나오지 않으려고 한 것은 이러한 맥락에서 당연했다. 그가 진보적이지도 민주세력에 맞지도 않다는 점을 이제야 스스로 까발린 것이다. 애초에 그에게 매달렸던 이들이 반성해야할 점은 아닌가. 왜 MB정권을 욕하는가. 그는 기자 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 "국내외적 상황이 책상머리에서 고뇌를 거듭할 만큼 한가하지 않고, 불안한 거시경제와 어려운 서민생활, 막대한 사교육비 지출, 일자리 창출, 사회적 갈등과 지역대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