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살 2

항거와 암살의 변증법 그리고 과제

40. 여성 그리고 장애와 독립운동 ㅡ항거와 암살의 변증법 그리고 과제 김헌식(평론가, 문화정보콘텐츠학 박사, 카이스트미래세대 행복위원회위원) 한동안 일제시대를 다룬 영화, 특히 독립운동 영화는 흥행할 수 없다는 것이 한국 영화계의 불문율이었다. 제작진도 상당히 부담감을 지고 임해야 하는 소재의 영화였다. 비장함으로 가득할 뿐만 아니라 사료에 충실해야 하며 독립 운동과 투쟁의 정신을 진지하게 투영해야 한다. 대표적인 영화가 ‘아나키스트’(2000), ‘도마 안중근’(2004)이었고, 이 영화들은 이념을 가로지르며 묵직한 주제의식은 보여주었지만 대중성과는 거리가 있었다. 이러한 불문율을 깬 것이 영화 ‘암살’(2015)이었다. 영화 ‘암살’은 할리우드 방식의 연출 기법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였는데 그것은 하이..

일제 강점기 영화 붐, 피로증이 시작되나

일제강점기를 시대적 배경으로 한 영화 '해어화'(사진 위)와 '아가씨' ⓒ더램프 / 모호필름 4월부터 본격적으로 일제 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영화가 연이어 개봉한다. 영화 ‘암살’, 그리고 ‘동주’와 ‘귀향’의 성공으로 탄력을 받고 있는 모양새라는 것이다. 영화 ‘해어화’는 대중가요시대의 주인공 가수가 되려는 기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잘 알려져 있듯이 해어화는 기녀의 별칭이다. 여성에 초점을 맞추어 가수를 통해 자아실현의 꿈을 지향하는 오늘날의 문화적 코드에 얼마나 부합할 것인지가 관건이다. 그 이전에 기녀에 대한 이미지 복권이 얼마나 이뤄졌는지가 변수일 것이다. 황진이 같이 매우 유명한 기녀 빼고는 대중적 관심이 별로 없는 것은 여전하다. 박찬욱 감독은 보편성을 추구하며, 세계시장을 고려한 영화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