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예 12년'(원제 12 years a slave)은 자유인으로 살던 흑인 솔로몬 노섭(Solomon Northup)이 인신매매범들에게 납치되어 노예로 산 12년간 이야기를 담은 자전적 소설을 원작으로 삼고 있다. 해리엇 비처 스토의 '톰 아저씨의 오두막'과 함께 노예 해방의 단초가 된 작품으로 평가받아왔다. 그런데 그 책이 1853년에 출간되었으니 제대로된 영화로 만들어지기까지 참으로 오랜 세월이 걸렸다. 여기에 아카데미 영화제 89년만에 흑인 감독에게 첫 작품상 수상의 영광을 주었다. 흑인노예제의 잔혹함을 다룬 영화를 직접 흑인 감독이 제작했으니, 오바마 대통령의 집권 분위기 속에서 충분히 세간의 주목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분위기를 잘 읽은 브레드 피트의 전략이 그대로 맞아 떨어진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