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MB의 지방에 대한 복수

부드러운힘 Kim hern SiK (Heon Sik) 2009. 11. 9. 12:51
MB는 지방 사람이다. 한국인들이 현대사에서 지방을 버리고 서울에 와 자수성가를 했듯 MB도 마찬가지였다. 그에게 지방은 특별했다. 부정적으로 특별했다. 그에게 지방이 준 것은 각종 수모와 굴욕이었다. 가난과 외모에 대한 콤플렉스를 매우 심화시켜준 곳이 바로 지방이다. 그 지방을 이기고 멋지게 복수하는 것은 서울에서 성공하는 것이다. 그는 서울에서 성공했다. 자신이 성공할수있었던 것은 강남의 현대아파트 건설이었다, 그강남은 부자들의 공간이었지만 그에게는 자신의 성공가도를 위한 초석이었고 그는 마침내 서울시장을 거쳐 대통령의 지위에 오르게 된다. 그에게 오로지 서울은 전부였고 서울 사람들에게는 철저하게 보은을 해야 했다. 아니 강남 사람들에게는 보은을 해야 했다. 수도 이전이라면 집값이 떨어질테니 이게 말이 되는가. 더구나 MB집권에 들어서서 더 집값이 올랐는데 도로아미타불이 될 것 아닌가.

그렇기 때문에 수도이전과 같은 일은 서울에게는 망국적인 일이었다, 어떻게든 막는 길이 중요하니 세종시안은 페기해야 했다. 그것이 보은의 길이며 자신의 영구 성세를 기리는 일이었다. 그에게  국토의 균형발전은 별로 중요하지 않았다. 경기도도 서울과 연동되어있기 때문에 정치 공학상 서울과 경기도 그리고 경상도만 잡아도 승산이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가 보지 못한 것은 서울과 지방과의 싸움으로 세종시 안건을 극단적으로 몰아간 것이다. 단지 충청권의 민심만의 문제가 아니다. 서울과 지방을 극단적인 감정 싸움으로도 몰고 있는 것은 물론 서울과 지방을 전쟁의 소용돌이에 몰고 있다. 국민이 세종시 논란에서 주목하고 있는 것은 그러한 태도이다.

서울에 있는 이들이 대부분 지방 출신이라는 사실이며 언제든 그곳으로 돌아가거나 그것의 발전을 바라고 있다는 사실이다. 세종시는 그것의 상징 코드다. 하지만 MB는 자신의 지지기반에 대한 보은에만 매달려 큰 것을 보지 못하고 말았다. 아니 지방에 대한 철저한 복수와 야망이 결국 자신의 목을 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