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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생 잇단 자살 왜?..과학고 출신 또 자살

부드러운힘 Kim hern SiK (Heon Sik) 2011. 3. 27. 12:42

KAIST생 잇단 자살 왜?..과학고 출신 또 자살

파이낸셜뉴스 | 김경수 | 입력 2011.03.21 16:18 | 수정 2011.03.21 18:34 | 누가 봤을까? 10대 여성, 대전

 




과학고 출신의 한국과학기술원(KAIST) 재학생이 지난 20일 자살했다. 지난 1월 전문계고 출신 재학생이 성적 비관으로 자살한지 불과 두달만이어서 충격을 주고 있다.

21일 경찰 등에 따르면 경기 수원시 영통구 한 아파트 앞 화단에서 지난 20일 오후 이 아파트에 사는 KAIST 2학년생 A씨(19)가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는 것을 행인이 발견 119에 신고했다. A씨는 모 과학고를 졸업한 학생으로, 경찰은 타살 혐의는 없는 것으로 보고 유족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앞서 전문계고 출신으로 KAIST에 입학해 관심을 모았던 1학년 학생 J모씨(20)가 성적 문제로 괴로워하다 지난 1월8일 밤 카이스트 건물 보일러실 앞에서 자살한 바 있다.

재학생들의 잇단 자살에 KAIST는 당혹스런 입장에 빠지게 됐다. KAIST는 그동안 학점 3.0 미만 재학생에게 징벌적 수업료를 내도록 해 재학생들에게 스트레스가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KAIST는 학교장 추천전형으로 입학한 일반고 출신 2010학번 학생 150명 가운데 지난해 가을 학기 3.0 미만의 평점을 받아 올해 봄 학기 수업료의 일부 또는 전부를 낸 학생이 37.3%인 56명으로 집계됐다. 나머지 특목고 출신 입학생 801명 중 이번 학기 수업료를 낸 학생은 15.0%인 120명이었다.

KAIST 학생들은 수업료를 면제받아 왔으나 서남표 총장 취임 이후 면학 분위기를 조성하고 사회적 책임감을 강조한다는 취지로 지난 2007년 신입생부터 평점 3.0 미만, 2.0 초과의 경우 수업료 일부를 부과하고 2.0 이하인 학생에게는 수업료 전액을 내도록 하고 있다.

올해 초 학사경고 등을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전문계 출신 학생은 2.0이 되지 않는 평점을 받았고 현재의 학사제도에 따라 등록금(약 200만원)을 제외하고도 600만원에 달하는 수업료를 추가적으로 지불해야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rainman@fnnews.com김경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