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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ㆍLG "시기상조"
최근 런던 올림픽이 지상파 3D 방송으로 중계되서 3D 방송에 대한 관심이 커져가는 가운데 새로운 무안경 3D 방식이 미국 MIT 미디어랩에서 개발돼 주목된다.
그간 무안경 3D 기술은 삼성전자, LG전자를 비롯해 주요 업체들이 연구형태로 개발했으나, 화면 어두움과 제한적인 시야각, 입체감 부족 등 기술 한계로 양산 제품에는 적용하지 못했다. 하지만 MIT 미디어랩이 개발한 이 기술은 화질 저하 없이 여러 각도에서 3D 안경을 쓰지 않고도 3D 영상 시청이 가능해 무안경 3D 상용화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MIT 미디어랩은 여러 개의 LCD 패널을 입체적으로 배치해 입체영상을 구현하는 신기술을 선보였다. 이 기술은 360㎐로 작동하는 3개의 LCD 패널을 겹친 뒤 각각 패널을 독립적으로 작동시켜 입체영상을 구현하는 기술이다. 다양한 시점에서 3D 영상을 구현할 수 있고, 화면이 어두워지는 단점을 개선했다. 지난해 MIT 미디어랩이 개발한 HR3D(High Rank 3D) 기술을 개선한 것으로 2개의 LCD 스크린을 활용해 3D 영상을 구현하는 기술에서 한발 더 나아간 기술이다.
TV업체들은 무안경 3D 기술에 대한 필요성은 인식하고 있지만, 아직 TV에 구현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이지만 새로운 기술이 공개됨에 따라 주목하고 있다.
무안경 3D TV는 일본 업체들이 상용화에 적극적이지만 아직 상업적으로 성공은 거두지 못하고 있다. 도시바는 지난해 일본에서 55인치 무안경 3D TV `레그자 55X3'를 출시했지만, 안경을 사용하는 3D TV에 비해 성능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현 무안경 3D 기술은 안경을 사용하는 방식에 비해 입체감이 떨어지기 때문에 시장성은 좀 더 두고봐야 한다는 입장이나, 결국 무안경 방식이 3D TV 종착역이 될 것으로 보고 관련 기술을 개발 중이다.
삼성전자(대표 권오현)는 무안경 3D 기술이 현재 셔터글래스 안경을 사용하는 3D TV 수준까지 높일 수 있도록 개발중이다. 기술적 간격을 줄이기 위해 시간이 필요하지만, 매년 TV 시장 방향성을 제시하는 삼성전자 입장에선 무안경 3D 방식 선점은 필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가격 등을 고려할 때 무안경 3D TV를 수년내 상용화하기 쉽지 않겠지만, 관련기술 개발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며 "상용화하려면 현재 안경을 사용하는 수준의 입체감 정도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3D 부문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는 LG전자(대표 구본준)는 작년말 처음으로 20인치 무안경 3D 모니터(DX2000)를 출시했다. 대형화에 따른 비용증가와 기술 문제는 있지만 국내 업체 중 가장 먼저 무안경 3D 상용 제품을 출시한 만큼 무안경 3D TV 기술도입을 앞당긴다는 계획이다.
LG전자 관계자는 "3D가 궁극적으로 무안경 방식으로 가야한다는 점을 모든 TV업체들이 인정하고 있다"며 "하지만 소비자들이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이 돼야 출시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근기자 bass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