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국가 만들기/코로나 19 이후 뉴노멀

2022년 트렌드 대세는 노웨이홈과 나훈아 모델

부드러운힘 Kim hern SiK (Heon Sik) 2021. 12. 28. 16:41

'스파이더맨 노웨이 홈'이 마침내 500만 관객을 넘어섰다. 방역 조치가 강화된 상황에서 이같은 흥행 성적을 낸 것은 각별한 의미가 있다. 영화관은 집단 감염 우려 때문에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가 매우 혹독하게 적용된 분야다. 하지만 영화관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한 적은 없다. 다만 간혹 감염된 관객이 방문한 적이 있을 뿐이다. 

 

가수 나훈아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대구 공연과 부산 공연을 마쳤다. 여기에서 우려는 코로나 19 재확산 때문에 감염 염려 때문에 일어났다. 나훈아는 꿋꿋하게 자신의 공연을 치러냈고 확진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단지 사람이 많이 모이기 때문에 집단 감염의 우려가 크다는 인식을 불식시켰다.  그는 누군가 해서 좋은 예를 만들기 위해 자신이 공연을 이뤄내려는 것이라고 밝힌 바가 있다. 

 

이 둘의 공통점은 기존과는 다른 문화를 만들어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것이다. 영화관에 들어갈 때가 좌석에 앉았을 때 마스크를 착용하고 음식 섭취를 하지 않으며 대화도  없이 영화 관람 자체에 몰입한다. 음악 공연장도 마찬가지다. 함부로 이동하지 않고 함성지르거나 노래를 떼창하지 않는다. 공간 자체의 문화적 변화와 이용 문화도 다른 가이드라인에 따라 적응이 되었다. 이러한 변화를 점검하지 않고 무조건 인원수를 제한하는 것은 문화인류학적 개념인 사회적 거리두기를 무차별적으로 적용하는 것처럼 비방역적인 조치도 없다. 이러한 점을 잘 깨닫고 다른 영역에서 트렌드로 나타날 수 있는 2022년이다.  더구나 팬덤 경제와 소비가 위험부담도 감수하겠다는 대중 심리가 있을 때 그런 곳일 수록 위기는 돌파하고 성공사례를 만들 수 있다. 

 

2022년에는 이렇게 자신이 스스로 몸소 경험하고 체험하여 성공 사례를 만들어가는 현상들이 많아질 것이다. 특히 코로나 19 팬데믹이 2022년에도 지속된다면 더욱 이런 현상이 많아질 것이다. 왜냐하면, 무조건 봉쇄를 하거나 제한을 할 수 없는 단계에 와 있기 때문이다. 경제적인 활동이 지나치게 축소되는 것은 물론이고 코로나 19 피로증이 전세계적으로 모두 광범위하게 확산했기 때문이다. 결국 팬데믹이 스스로 없어지기 보다는 그안에 우리의 문화 행태들을 어떻게 바꾸는가에 달려 있다는 사실은 새삼 강조할 필요도 없다. 코로나는 박멸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옆에 있는 상황이 지속될 것임에는 모두 동의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위드 코로나라는 말이 회자된 이유이기도 하다.

 

다만, 우리에게 익숙한 집으로 가는 길은 없다는 점을 생각할 필요가 있겠다. 영화 '스파이더맨-노웨이홈'에서 스파이더맨은 과거의 관계들을 다 정리할 수 밖에 없다. 친구들도 자신을 기억하면 안된다. 집으로 가는 길은 없다. 그렇게해야 스파이더맨 뿐만 아니라 다른 지인들, 사랑하는 사람들이 살 수가 있었다. 이러한 스파이더맨의 설정은 현실의 우리에게도 상당한 시사점을 주고 있다. 코로나 19 팬데믹에서 단순히 과거로 다시 돌아갈 수 있는 길은 없는 것이다. 우리가 스스로 새로운 환경속에서 적응하고, 스스로 경험속에서 위기를 돌파해간 사례들을 체화하고 공유하는 노력이 더 강화될 수 밖에 없고 그것이 대세가 되어야 한다. 이런 사례가 앞서 문화예술계의 영화관과 공연장의 사례가 될 것이다. 그러려면 단순히 우리의 욕망을 이상적으로 앞세우기보다는 치열한 현실인식과 연구에 바탕을 둔 문화적 지향점이 필요하다. 

 

글/김헌식(평론가, 박사, 상생과 선순환 정책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