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canny

큰 눈을 좋아하는 심리

부드러운힘 Kim hern SiK (Heon Sik) 2012. 7. 23. 17:25

책­벌거벗은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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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거벗은 여자데스몬드 모리스 지음/휴먼 & 북스 펴냄

‘수컷’들의 ‘예쁜 암컷 밝힘증’은 타고 나는 듯하다.

갓난 남자아기들이 미인을 알아보는지에 대한 실험이 미국에서 있었다는 기사를 몇년 전 본 적 있다.

놀랍게도 갓난 남자아기는 미모의 여성 사진에 호감을 갖는다는 결과가 나왔다.

사람들은 호감을 느낄 때 동공이 커지는데, 미모의 여성 사진을 본 남자아기들이 이같은 반응을 보인 것이다.

커다란 눈동자는 호감을 준다.


만화 속 캐릭터의 주인공이 거의 계란 노른자만한 눈동자를 가진 반면 악당이나 모사꾼의 눈동자가 좁쌀만하게 묘사되는 이유는 인체의 이같은 생리적 반응과 무관치 않을 것이다.

‘털없는 원숭이’로 잘 알려진 영국의 동물학자 겸 인류학자 데스몬드 모리스가 여자 몸에 관한 동물학적·인류학적 최종 보고서라 할만한 ‘벌거벗은 여자’(원제 :The Naked Woman)를 최근 냈다.

저자는 여자 몸의 복잡한 원리와 신비, 그리고 진화 과정에서의 숨겨진 비밀을 특유의 해박한 지식으로 풀어놓는다.

인류의 성(性) 차이는 다른 어떤 종의 수컷과 암컷 사이에 존재하는 차이보다 크다.

저자에 따르면 남자는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신체적으로는 어린아이의 특징을 벗어던지면서도 정신적으로는 어린아이의 기질을 버리지 못하는 형태로 진화해왔다.

반면 여자는 어른이 되어서도 어린아이의 신체적 특징(고운 피부, 높은 목소리)을 유지하면서도 행동에서는 어린아이의 기질을 일찌감치 벗어던진다.

풍만한 가슴과 매끄럽게 쭉 뻗은 다리·날씬한 허리·탄력있는 엉덩이 등으로 대변되는, 남자들의 성적 환상은 여자의 신체에 대한 인위적 억압을 낳았다.

지금도 매년 200만명에 달하는 어린 소녀들이 성기 할례라는 야만스런 관습으로 고통받고 있다.

머리서 발끝까지 22개부위 탐험

잘록한 허리는 성경험 없는 처녀임을 나타내는 상징으로 지난 수 세기 동안 여겨져왔다.

스페인에는 ‘젊은 여자의 허리가 그레이하운드만큼 가늘어야 한다’ 또는 ‘이상적인 여자의 허리는 해가 비쳐도 그림자가 거의 생기지 않을만큼 얇아야 한다’는 속담도 있었다.

이같은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유럽여자들은 수백년 동안 코르셋 등을 동원해 허리를 옥죄었다.

기네스북에는 1929년 24세 때 22인치였던 허리를 1939년 13인치까지 줄인 영국여성의 기록이 나온다.

코르셋은 야만스런 풍속이다.

빅토리아 시대의 한 작가는 코르셋을 착용하면 무려 97가지 병에 걸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코르셋으로부터 여성을 해방시킨 것은 20세기 초 등장한 브래지어와 거들이었다.

브래지어 보급에 크게 기여한 것은 특이하게도 군수산업이었다.

1차세계대전 와중에 미국군수산업연합회는 코르셋 지지대를 만드는데 엄청난 금속이 낭비되는 사실에 경악했다.

협회는 여자들의 코르셋 착용을 반대하는 캠페인을 벌였다.

나중에 연합회는 "이같은 캠페인을 통해 군함 두 척을 건조하기에 충분한 2만8천여t의 금속 낭비를 막을 수 있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낭만스런 동화로 알려진 ‘신데렐라’는 그러나 여성몸에 대한 야만적이고도 잔인한 학대 코드가 숨어있다.

훗날 디즈니사에 의해 아름답게 각색된 이야기와 달리 원전은 참혹하고 잔인하다.

왕자가 신부를 구하면서 내 건 조건은 오직 하나, 작은 발이었다.

신데렐라의 배 다른 두 언니는 왕자가 제시한 작은 털 슬리퍼를 신기 위해 각각 발가락과 뒷굽치를 잘라내지만, 흥건한 피 때문에 퇴짜를 맞는다.

발이 원래 작아 슬리퍼가 딱 맞는 신데렐라는 ‘발 페티시즘 환자’인 왕자의 수줍은 아내가 된다.

인문학적 측면서도 분석

작은 발에 대한 야만스런 기호는 중국의 전족 관습에서 절정을 이루지만, 현대에 들어서도 사라지지 않았다.

현대의 신발 디자이너들은 패션에 민감한 여자 고객들을 노리고, 점점 폭이 좁고 끝이 뾰족한 신발들을 디자인하고 있다.

명품 신발을 신기 위해 미국의 일부 여성들은 새끼발가락 제거 성형수술이 시술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신데렐라의 신화는 아직 살아있다.

‘벌거벗은 여자’는 여자의 몸을 22개 신체 부위로 나누어 머리에서 발끝까지 탐험해 나간다.

책은 동물행동학적인 측면에서만 여자의 몸을 바라보는데 그치지 않고, 인문학으로까지 시야를 넓힌다.

저자의 안내를 따라가다 보면 여자 몸을 둘러싸고 일어난 수천만년 변화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진화를 거듭하는 동안 여자의 몸은 가장 정교하고 미묘한 존재로 거듭나게 됐음을 저자는 보여준다.

저자는 여자야말로 지구상 모든 생물체 가운데 가장 진화한 존재이자 아름다운 유기체라고 단언한다.

그의 일곱번째 저서인 이 책은 이번달 영국과 한국에서 동시에 출간됐고 한국어판을 위한 별도의 저자 서문도 실려 있다.

70여컷에 이르는 컬러사진과 상세한 사진 설명도 볼거리이며, 전문서적을 지향하고 있는 책이 아니어서 비교적 쉽게 읽힌다.

그러나 저자만의 새로운 시각이나 뚜렷한 주제의식이 눈에 두드러지지는 않는다.

그런 점에서 전작 ‘털없는 원숭이’보다는 덜 충격적이고 덜 신선하다.

김해용기자 kimhy@imaeil.com

[건강]더 갸름하게…사각턱 성형의 진화는 어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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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턱에 웃고 턱에 울고

《보통 사람들에게 사각턱이나 무턱은 많은 경우 콤플렉스의 요인이다. 턱은 인물의 이미지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다.

만화가들은 ‘개구쟁이 스머프’에 나오는 악당 가가멜이나 ‘백설공주’ 속 마귀할멈처럼 악당을 표현할 때 주걱턱으로 표현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주걱턱은 갸름하고 부드러운 턱 선보다 상대적으로 사납고 무섭다는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한편 무턱은 만화 속 소심한 캐릭터에 자주 등장한다. 앞턱이 없어 입술이 늘 나와 있는 인상을 주면서 얼굴에는 늘 불만이 있어 보인다.


[마감 후] 투명인간의 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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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라면 누구나 엿보기 본능을 갖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드라마나 영화에 빠져드는 원인 중 하나를 꼽자면 엿보기 본능을 충족시켜준다는 것이지요. 현실에서는 사람 얼굴을 대놓고 쳐다보기 쉽지 않지만 브라운관이나 스크린을 통해서는 꽃미남·미녀들의 얼굴을 거리낌없이 뚫어져라 쳐다봐도 누가 뭐라 말하지 않으니까 말입니다. 

투명인간이라면 얼마나 신날까요. 남 눈치 안 보고 행동할 수 있고 무엇이든 볼 수 있으려니 하겠지요. 그러나 정작 투명인간은 아무것도 볼 수 없다는 점을 아십니까. 눈을 이용해 무언가를 보려면 망막에 상이 맺혀야 하는데 투명인간의 몸은 빛이 굴절 없이 그냥 통과해 버리므로, 망막에 상도 맺힐 수 없습니다. 남에게 안 보이지만, 정작 자신 역시 아무것도 볼 수 없는 신세이지요.

눈은 외부의 정보를 받아들이는 통로이면서 마음을 밖으로 드러내는 창입니다. 

눈동자 크기에 따라 인상이 달라 보인다는 점은 흥미롭습니다. 만화 속 악당들의 눈을 보면 흰자위 속에 작은 점 하나가 찍혀 있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눈동자가 작습니다. 반면 순정 만화 주인공의 눈동자는 거의 얼굴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큽니다.

눈동자 크기가 사람 이미지에 영향을 미치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상대방과 처음 마주할 때 호감이 생기면 동공이 커진다고 합니다. 아무것도 모를 것 같은 아기 역시 미인 사진을 보여주면 동공이 커진다는 실험 결과도 있습니다. 동공이 커지는 것은 상대에게 호감을 가졌다는 신호이니, 상대 역시 자연스럽게 호감을 갖게 되는 것이지요. 눈동자가 크면 착해 보이는 것은 이 같은 이유 때문일 겁니다.


사람의 눈동자 좌우에는 흰자위가 있는데, 눈동자의 위나 아래로 흰자위가 보이면 삼백안(三白眼)이라고 합니다. 삼백안을 가진 여자는 색기가 있다고 하더군요. 삼백안을 가진 남자는 승부욕이 강하며 야망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고 합니다.

생각의 흐름과 눈동자의 움직임은 밀접한 상관성이 있습니다. 생각에 몰두해 있는 사람의 눈은 왼쪽 또는 오른쪽으로 쏠려 있습니다. 잔꾀 부리는 사람들의 눈동자는 쉴 새 없이 움직입니다. 대화하면서 눈동자를 움직이는 사람은 일단 믿어서는 안 됩니다. 반면 진정성이 있는 사람들의 눈동자는 움직임이 적고 눈빛이 깊습니다. 명상을 할 때에는 눈동자를 움직이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생각이 일면 눈동자가 움직이고, 눈동자가 움직이면 마음도 흐트러집니다.

신문에 사용할 인물 사진을 고를 때 가장 주안점을 두는 것은 눈빛입니다. 눈빛이 살아 있는 사진 한두 장을 ‘건지기’ 위해 사진기자는 수십에서 수백 번의 셔터를 누릅니다. 때로는 눈빛 살아있는 한 장의 사진이 동영상보다 더 많은 이야기를 전해줍니다. 주말판 ‘인물+’ 지면을 꾸미기 위해 매일신문 취재진은 전국을 누빕니다. 신념 또는 끼를 담아 형형한 안광을 뿜는 사람도 있고, 진정성과 내면의 평화로움으로 눈빛이 호수처럼 깊은 이도 만납니다. 이번주 주말판에도 눈빛이 살아있는 사람을 찾아, 그 진정성을 담아보려 했습니다. 편안한 주말 되십시오.

김해용 기획취재부장 kimhy@msnet.co.kr

턱의 모양이 캐릭터를 결정한다

[서울신문]대학생인 A씨는 자신을 턱모양을 놀리는 조카들 때문에 집에 있는 것이 괴롭다.매일 “삼촌 악당!악당 대장인 삼촌이 나빠!”등의 이야기를 들을 때면 가뜩이나 콤플렉스에 시달리는 주걱턱 때문에 마음이 편치 않았지만,유치원에 다니는 어린 조카들을 혼낼 수도 없어 고민에 빠진 것이다.

어린 조카들이 A씨를 놀리는 이유는 자신들이 보는 애니메이션 DVD 때문이었다.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악당 역의 캐릭터들은 모두 특징이 강한 턱 모양을 하고 있다.

주인공 캐릭터는 대부분 둥글고 부드러운 턱 선을 가지고 있지만,악당 캐릭터는 주걱턱이거나 무턱·사각턱이었다.영화 ‘슈렉’·‘알라딘’에 나오는 악당은 주걱턱,‘치킨런’에 나오는 나쁜 주인은 무턱,‘벅스라이프’에 나오는 악당은 사각턱이다.또 ‘백설공주’나 ‘백조의 호수’ 등에 나오는 마귀할멈 캐릭터 역시 주걱턱이다.

턱선이 강하면 이미지가 강해 보이고 캐릭터가 분명히 살아나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악당 캐릭터가 강한 턱선을 가지고 있다.따라서 현실에서 이같은 턱모양을 가진 사람들은 자신의 콤플렉스와 주변의 평가에 의해 두 번 상처를 입고 있다.

턱모양 때문에 이런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다면 수술을 고려해 볼만하다.

많은 사람들이 수술을 준비하고 있을 만큼 턱교정 수술은 안전하고 수술 후 만족도도 높다고 할 수 있다. 대표적인 턱교정 수술에는 주걱턱 수술·무턱 수술·돌출입 수술·안면비대칭 교정수술이 있다.

3차원 영상자료분석을 통한 턱교정 수술은 입체적인 측정을 통해 얼굴의 외부 뿐만 아니라 얼굴 내부 뼈의 해부학적 구조와 뼈 두께는 물론 신경과 혈관의 위치까지 파악이 가능하도록 해 보다 정확하고 안전한 수술이 가능하도록 한 것이다.

건국대학교병원 김재승(치과) 교수는 “많은 의사들의 노력으로 보다 나은 수술법이 끊임없이 개발돼,안전하고 만족도가 높은 수술이 이루어지고 있다.하지만 아무리 의학이 발달했다고 해도 기본적인 것은 변하지 않는 만큼 턱교정 수술을 받기 전에 의료진이나 치료방법 선택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교수가 말한 수술 전 주의사항은 다음과 같다.▲턱 교정 수술은 인상을 바꾸는 수술이므로 수술 여부를 심사숙고해야 한다 ▲전신마취로 이뤄지는 수술이므로 안전을 위해 무엇보다 병원선택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턱은 씹는 기관이므로 심미적·기능적인 면을 고려해 반드시 수술 전·후에 교정이 이뤄진다는 사실을 염두에 둬야한다 ▲턱 교정 수술은 뼈 수술이므로 골격의 성장이 완료되는 만 18세 이전에는 수술을 받지 않도록 한다.특히 주걱턱 수술은 골격의 성장이 완료되기 전에 수술을 받게 되면 재발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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