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워케이션 전략
영국 엑세터대학, 카디프대학, 호주 퀸즐랜드대학 공동 연구팀은 3차례의 실험을 통해 사무실을 녹색 공간으로 만들면 주의력이 향상되어 생산성 15%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의회복이론(Attention Restoration Theory)의 관점에서 보면, 녹색환경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업무에 좀 더 집중할 수 있다. 따라서 생산성이 향상한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환경을 선택할 수 있는 있도록 하니 생산성이 32%까지 상승했다. 주변 환경이 생산성은 물론이고 건강도 좌우하는 법이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연구팀에 따르면 거주하는 시군구 행정구역의 도시공원 면적이 높으면 향후 8년(2006-2013) 동안의 심뇌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줄었다. 건강해야 개인의 행복은 물론이고 조직의 생산도 늘어나는 것이 당연한 일이다.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자연 친화적인 공간을 선택하고 접한다면 건강과 생산성이 증가 한다.
요즘 많이 언급되고 워케이션은 이런 환경적 조성을 더 유연하게 확장한 개념이다. 워케이션은 자율성과 함께 좀 더 개인에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을 강화한다. 워케이션은 일(work)과 휴가(vacation)가 결합한 관광 개념으로 보는데, 워케이션 지역은 업무와 여행, 관광이 동시에 가능한 지역이라고 할 수 있다. 거점 오피스와 달리 장소는 물론이고 시간도 노동자, 근로자가 선택할 수 있다. 자율과 통제권이 관건이다. 한 조사에서 많은 워케이션 희망자들은 가장하고 싶은 것으로 자연경관 감상을 꼽았다. 그만큼 워케이션에서 자연은 중요하다. 지자체에서는 환영하며 발 빠른 대응을 하고 있는데, 인구 감소로 벌어지는 여러 문제를 해결하는데 워케이션이 이바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경제적인 측면에서 지역에도 도움을 줄 수가 있을 것이다.
이런 워케이션은 본래 IT정보통신 업계에서 시작되었다. 원격근무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코로나 19 팬데믹 상황을 겪으면서 본격적으로 확산되었다. 특히 재택근무에 익숙한 이들에게 다시 대면 근무보다는 워케이션을 선호하게 되었다. 실제로 워케이션을 해본 이들은 생산성 증가를 언급한다. 특히 워라밸을 중시하는 젊은 세대들은 워케이션을 실시하는 회사를 중심으로 선택하고 있다. 인재들일수록 이러한 조건을 따지는 시대가 되었다. 따라서 이러한 점을 기업들이 고려해야 하는 대사직 시대를 맞고 있다. 본래 워케이션은 디지털 노마드족을 잡기 위한 프로그램으로 시작되었다. 우리도 지나치게 한국의 범주에서만 그칠 것이 아니다. 전 세계적으로 워케이션 명소 공간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우리나라가 아직은 관광 인프라가 세계적 수준을 갖지 못한 상태에서 과연 글로벌 노마드족들을 워케이션에 끌어들일 수 있을까? 관광 지원에만 하면 곤란할 것이다. 이러한 점은 주목 자본주의, 인지 자본주의 메커니즘을 잘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 가운데 하나가 케이 팝이다. 뮤직비디오 촬영지를 포함해 세계인들의 주목을 받는 케이 팝 명승지가 전국에 산재 되어 있고, 이러한 공간에서 오고 싶어 하는 해외 팬들도 상당하다. 그 해외 팬들이 모두 10대나 학생이라고 생각하면 곤란하다. 고액의 직장인들도 상당한 숫자를 차지하고 있다. 더구나 디지털 모바일에 강할수록 케이 팝에 대해서 일찍 접하게 되는 특징이 있다. 케이 팝 뮤직비디오를 촬영한 곳이 성지 순례 코스처럼 간주하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유엔세계관광기구 세계 최우수관광 마을로 선정된 전남 신안군의 퍼플섬을 빼놓을 수가 없다. 방탄소년단의 컨셉 칼라로 온통 섬을 장식했기 때문에 코로나 19 팬데믹 상황에서도 글로벌 팬들이 꼭 방문하고 싶은 섬이 되었다. 사실상 방탄소년단 섬에서 워케이션을 하도록 조성하면 많은 글로벌 팬들이 몰려들 수 있다. 글로벌 팬들은 자발적으로 자신이 홍보 마케터가 되어 전세계에 SNS로 알릴 것이다. 이제 케이 콘텐츠 전반에서 이러한 공간과 선순환하는 연계성을 고민해야 한다. 지역의 공간과 같이 상생할 수 있는 프로젝트와 프로그램을 처음부터 같이 모색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단순히 스쳐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장기 체류형일 때 지역에서 큰 도움이 된다. 다른 나라에서 일반적으로 시도하는 워케이션을 그대로 적용할 경우 결과는 뻔할 수 있다. 우리만의 특화된 방식으로 글로벌 인재들을 문화적으로 끌어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