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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시청자들 고정관념도 변화 추세
케이블TV의 프로그램 제작이 활발해지고 있다. 그동안 지상파TV 재방송 일색이던 콘텐츠 구성에서 벗어나 드라마, 예능, 오락, 교양, 쇼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지난해 <롤러코스터>(tvN), <슈퍼스타K>(Mnet) 등 자체 제작 콘텐츠들이 메가톤급 인기몰이를 하면서 케이블TV에 대한 시청자들의 고정관념도 변하고 있는 추세다. 이에 부응하듯 올들어 주요 케이블 채널마다 앞다퉈 새로운 프로그램을 내놓고 있다. 그동안 공중파TV나 영화 등에만 주로 나오던 연예인들이 케이블TV에 활발하게 얼굴을 내밀고 있는 것도 케이블TV의 달라진 위상을 보여주는 방증이다.
지난해 <롤러코스터>로 재미를 본 tvN은 드라마 쪽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한국판 ‘위기의 주부들’이라 불린 <미세스타운-남편이 죽었다>(사진)로 수준높은 완성도를 보여준 데 이어 올해는 수출을 염두에 두고 한류스타를 캐스팅한다는 전략이다. <롤러코스터>는 남녀 탐구생활 대신 직장인 탐구생활 등으로 소재를 다양화해 새로운 웃음 코드 발굴에 나섰다. 조형기, 엠블랙 등 카메오 출연자들의 폭도 넓어지고 있다.
학자가 아닌 탐정으로서의 정약용을 조명했던 OCN의 드라마 <조선추리활극 정약용>은 방송 중에 TV 및 비디오 프로그램 판권이 일본에 판매돼 다음달 중 일본에서 방영된다. OCN 관계자는 “자체 콘텐츠 개발을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것은 드라마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투자가 지속적으로 늘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상대적으로 제작비가 싼 예능이나 리얼리티, 토크쇼 등은 양적으로 늘어날 뿐만 아니라 소재나 장르도 다양해지고 있다. MBC every1은 이달 중 5개의 새 예능프로그램을 한꺼번에 선보인다. 종합 버라이어티쇼인 <블링블링 에브리쇼>를 비롯, <하쿠나마타타> <인생극장> <가족이 필요해> <청춘심경> 등이 시청자들을 찾아간다. 예능 전문 케이블채널을 표방한 SBSE!TV는 기존의 <결혼은 미친짓이다> <컬투쇼>와 함께 <이경실 정선희의 철퍼덕하우스>라는 새로운 콘셉트의 토크쇼를 내놓는다.
코미디TV는 연예인이 아닌 일반인이 등장해 인기를 모은 <얼짱시대>의 선전에 힘입어 다음달부터 연예인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스타리얼다큐멘터리>(가제)를 방송할 예정이다.
이처럼 케이블TV의 자체 제작 프로그램이 늘고 있는 것은 케이블 접근성이나 광고비중 증가라는 물리적 요인 외에도 지상파에 비해 상대적으로 다양한 시도를 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문화 평론가 김헌식씨는 “공중파는 시청률이 높지만 시청자층의 충성도가 약하고, 케이블은 시청률이 낮아도 시청자층의 결집력이나 충성도가 높아 인터넷과 맞물리면서 파급력이 높아진다”면서 “이 때문에 거품과 무게를 빼고 순발력 있게 접근할 수 있는 케이블TV의 다양한 시도가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막돼먹은 영애씨> 같은 시즌제 드라마가 공중파에서는 실패할 확률이 높지만 케이블TV에서 지속되는 것은 이 같은 이유에서다”라고 덧붙였다.
<박경은 기자 ki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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