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헌식 칼럼>중국인이 이대를 정말 좋아하는 이유는?
2010.09.27 08:52
[김헌식 문화평론가]한 중앙일간지는 최근 중국인들이 이화여대 앞에 몰려든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대 앞에서 사진을 찍거나 거닐면 돈을 많이 벌고 결혼을 잘하고 2세를 잘 낳을 수 있다는 소문이 돌았기 때문이란다. 무엇보다 이화여대의 이화(梨花)의 중국어식 발음이 중국어의 '利發'의 발음과 같다는 것. 배꽃 이(梨)는 이익을 뜻하는 '利'(li)와 같고 꽃 화(花)는 돈을 번다는 '發'(fa)자와 같다는 것.
이 때문에 이화여대에서 사진을 찍거나 거닐면 부자가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소문 덕에 중국과 홍콩, 대만에서 많은 사람들이 몰려든다는 것인데, 이러한 지적은 한국인들이 중국인을 바라보는 전형적인 오류가 두 가지 담겨 있다.
우선은 일반화의 오류이다. 이화가 이발(利發)과 발음이 비슷한 것은 광동어에 가까울수록 그렇다. 중국어는 지방마다 사투리가 심해서 중국인조차도 알아듣기 힘든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한국인이 중국어를 구사해도 어느 지방 사람이려니 한다는 말이 있다.
더구나 이러한 기사투는 중국인들이 돈을 밝히는 사람들이라는 인식을 강화시킨다. 더구나 중국은 허상의 존재이다. 소수민족과 지방색이 너무나 다르기 때문에 하나로 묶을 수 없는 한계점을 분명가지고 있다. 차라리 각 성(省)을 호명하는 것이 더 정확한 경우가 많다. 즉 중국인을 하나의 범주로 묶어서 평가하는 경향이 많은데 이는 매우 부정확해 보인다.
사실 이화여대를 많이 찾는 것도 중국인 전체가 그런 것이 아니다. 두 가지 이유 때문이다. 하나는 이화여대 출신들이 과거 대통령이나 고위직 인사들과 많이 결혼했다는 사실이 주는 호기심이다. 이를 관광 스토리텔링하는 과정에서 이화여대는 결혼을 잘하는 곳으로 와전되었던 것. 마치 기운을 받으면 사회적 지위가 높은 남편을 얻을 듯싶다. 하지만 이대 앞에서 기운을 받으면 결혼을 잘한다고 여기는 한국인은 없으며, 과연 결혼을 잘하려고 이화여대에 몰려드는 중화권 여행객이 얼마나 될지 의심스럽다. 남자들은 더욱 더 찾기 힘들겠다.
무엇보다 앞의 소문이 난 것은 가이드들이 이렇게 설명하기 때문이다. 이는 관광객을 끌려는 과정과 왜곡이 아닐 수 없다. 여기에 두 번째 이유는 이화여대 학생들은 미인이 많거나 이대 앞은 패션이 앞서는 가는 지역이라 여기므로 자연스럽게 의복을 구매하는 여성들이 많이 집중한다. 만약 패션과 분리된 대학의 공간이라면 그곳에 관광버스가 몰려든다는 것은 코미디다.
무엇보다 중국인들이 루머를 믿고 움직이고 있다는 분석은 하대 의미도 있겠고, 무엇보다 현실과 너무 다르기 때문에 마케팅 전략의 치명적인 오류를 낳을 수 있다.
추석연휴에 한국을 찾는 중국인을 다룬 중앙일간지의 기사가 있었다. 가족단위로 1인당 약 200만원 가까운 현금을 통해 상품구매와 해외 명품을 찾는 그들은 일본 관광객보다는 한국의 상품을 선호하는 것이 쇼핑 특징이라고 했다. 이러한 맥락이라면 기분 좋은 일이 아닐 수 없다. 사실 중국인들이 더욱 중요하게 생각하는 휴일은 10월 1일 건국일부터 7일간 이루어지는 휴일이다.
홍콩 문회보(文匯報)는 2억여명에 이르는 중국관광객이 해외여행에 나설 것이라는 예측을 하기도 했다. 대개 한국매체는 그들의 연휴가 언제 시작하는지도 지적하지 않는다. 7일 연휴맞이로 그들을 위한 기획전이나 할인행사도 없다. 한국은 너무 자신의 입장에서만 접근하는 경향이 있다. 한국인이 즐거워하는 기사는 본질을 왜곡할 가능성이 크다. 그들이 무엇을 먹고 즐길지 인간적 관점에서 접근하지 않는다.
동대문이나 남대문 시장 그리고 그들이 자주 가는 남산타워 등에는 중화권 사람들이 먹을 만한 식당이 거의 없다. 한식의 우수성만을 알리는 식당들이 즐비하지만, 이는 결국 한국인의 입장만을 생각하는 셈이다. 비록 한식의 우수성을 알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시 찾는 관광객을 위해서 절충점의 음식들이 필요하다.
글로벌 대학을 표방하는 한국대학에 다니는 외국인 학생들중에는 중국인 학생들이 압도적으로 많다. 서울의 대학에는 학교 홈페이지가 한글판과 중국어판만 있는 경우도 생겨나고 있다. 물론 영어는 없다. 이렇게 많은 대학들의 등록금 수입원이 되고 있는 중국 학생들에 대한 배려는 그렇게 많지 않다. 또한 그들을 하나의 덩어리로 취급해 버리고 단기적인 수익챙기기에 열을 올리고 장기적인 문화전략은 부재하다.
한때 중국인들은 관우신앙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동대문 쇼핑 타운 근처의 동묘를 관광 상품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었다. 하지만 중국의 각 성마다 다르며, 수없이 존재하는 관우신앙을 무엇 때문에 관광하러 오겠는가. 무엇인가 차별성이 있어야 한다. 더구나 동대문에 오는 이유는 명확하다. 이러한 제안도 결국에는 추상적이고 일반화의 오류 안에 있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다.
중국을 상징하는 건물 중 하나인 천안문(天安門)은 청나라 황제가 살던 자금성(紫禁城)의 정문이다. 기와, 용마루, 내림마루, 추녀마루 할 것 없이 팔작지붕 전체가 노란 색 계통으로 장식되어 있다. 중국에서 (특히 청나라) 노란 색이 황가(皇家)의 전유 색상이었다. 최고위층 사이에서는 노란색이 최고로 선호되는 것이다. 이는 붉은색을 중국인이 좋아한다는 통념과 다른 것이다. 남쪽에서는 붉은 색보다 청색을 선호하는데 이는 건강을 의미한다. 핸드폰은 은색 계통을 많이 사용하는데, 은색은 장수를 의미한다. 무조건 붉은 색을 핸드폰이나 가전제품에 적용했다가는 낭패를 당하게 된다.
중화권 사람들은 각 성마다 다를 뿐만 아니라 지역이 북쪽인가, 남쪽인가에 따라 확연히 다른 가치관과 행태를 보인다. 한 개의 성이 남한보다 큰 경우가 많다. 이러한 점은 그들을 볼 때 그 기준을 세분화시켜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을 말해준다. 하나로 묶을 수만은 없는 가운데 추상적인 '중국인'이라는 거대 메타포로만 볼 경우 그것은 허구일 수 있다. 중화권이 어쩔 수 없는 대세라면 그들의 눈높이와 시각에서 인간주의적인 관광, 쇼핑 유도 마케팅 전략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이 때문에 이화여대에서 사진을 찍거나 거닐면 부자가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소문 덕에 중국과 홍콩, 대만에서 많은 사람들이 몰려든다는 것인데, 이러한 지적은 한국인들이 중국인을 바라보는 전형적인 오류가 두 가지 담겨 있다.
우선은 일반화의 오류이다. 이화가 이발(利發)과 발음이 비슷한 것은 광동어에 가까울수록 그렇다. 중국어는 지방마다 사투리가 심해서 중국인조차도 알아듣기 힘든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한국인이 중국어를 구사해도 어느 지방 사람이려니 한다는 말이 있다.
더구나 이러한 기사투는 중국인들이 돈을 밝히는 사람들이라는 인식을 강화시킨다. 더구나 중국은 허상의 존재이다. 소수민족과 지방색이 너무나 다르기 때문에 하나로 묶을 수 없는 한계점을 분명가지고 있다. 차라리 각 성(省)을 호명하는 것이 더 정확한 경우가 많다. 즉 중국인을 하나의 범주로 묶어서 평가하는 경향이 많은데 이는 매우 부정확해 보인다.
사실 이화여대를 많이 찾는 것도 중국인 전체가 그런 것이 아니다. 두 가지 이유 때문이다. 하나는 이화여대 출신들이 과거 대통령이나 고위직 인사들과 많이 결혼했다는 사실이 주는 호기심이다. 이를 관광 스토리텔링하는 과정에서 이화여대는 결혼을 잘하는 곳으로 와전되었던 것. 마치 기운을 받으면 사회적 지위가 높은 남편을 얻을 듯싶다. 하지만 이대 앞에서 기운을 받으면 결혼을 잘한다고 여기는 한국인은 없으며, 과연 결혼을 잘하려고 이화여대에 몰려드는 중화권 여행객이 얼마나 될지 의심스럽다. 남자들은 더욱 더 찾기 힘들겠다.
무엇보다 앞의 소문이 난 것은 가이드들이 이렇게 설명하기 때문이다. 이는 관광객을 끌려는 과정과 왜곡이 아닐 수 없다. 여기에 두 번째 이유는 이화여대 학생들은 미인이 많거나 이대 앞은 패션이 앞서는 가는 지역이라 여기므로 자연스럽게 의복을 구매하는 여성들이 많이 집중한다. 만약 패션과 분리된 대학의 공간이라면 그곳에 관광버스가 몰려든다는 것은 코미디다.
무엇보다 중국인들이 루머를 믿고 움직이고 있다는 분석은 하대 의미도 있겠고, 무엇보다 현실과 너무 다르기 때문에 마케팅 전략의 치명적인 오류를 낳을 수 있다.
추석연휴에 한국을 찾는 중국인을 다룬 중앙일간지의 기사가 있었다. 가족단위로 1인당 약 200만원 가까운 현금을 통해 상품구매와 해외 명품을 찾는 그들은 일본 관광객보다는 한국의 상품을 선호하는 것이 쇼핑 특징이라고 했다. 이러한 맥락이라면 기분 좋은 일이 아닐 수 없다. 사실 중국인들이 더욱 중요하게 생각하는 휴일은 10월 1일 건국일부터 7일간 이루어지는 휴일이다.
홍콩 문회보(文匯報)는 2억여명에 이르는 중국관광객이 해외여행에 나설 것이라는 예측을 하기도 했다. 대개 한국매체는 그들의 연휴가 언제 시작하는지도 지적하지 않는다. 7일 연휴맞이로 그들을 위한 기획전이나 할인행사도 없다. 한국은 너무 자신의 입장에서만 접근하는 경향이 있다. 한국인이 즐거워하는 기사는 본질을 왜곡할 가능성이 크다. 그들이 무엇을 먹고 즐길지 인간적 관점에서 접근하지 않는다.
동대문이나 남대문 시장 그리고 그들이 자주 가는 남산타워 등에는 중화권 사람들이 먹을 만한 식당이 거의 없다. 한식의 우수성만을 알리는 식당들이 즐비하지만, 이는 결국 한국인의 입장만을 생각하는 셈이다. 비록 한식의 우수성을 알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시 찾는 관광객을 위해서 절충점의 음식들이 필요하다.
글로벌 대학을 표방하는 한국대학에 다니는 외국인 학생들중에는 중국인 학생들이 압도적으로 많다. 서울의 대학에는 학교 홈페이지가 한글판과 중국어판만 있는 경우도 생겨나고 있다. 물론 영어는 없다. 이렇게 많은 대학들의 등록금 수입원이 되고 있는 중국 학생들에 대한 배려는 그렇게 많지 않다. 또한 그들을 하나의 덩어리로 취급해 버리고 단기적인 수익챙기기에 열을 올리고 장기적인 문화전략은 부재하다.
한때 중국인들은 관우신앙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동대문 쇼핑 타운 근처의 동묘를 관광 상품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었다. 하지만 중국의 각 성마다 다르며, 수없이 존재하는 관우신앙을 무엇 때문에 관광하러 오겠는가. 무엇인가 차별성이 있어야 한다. 더구나 동대문에 오는 이유는 명확하다. 이러한 제안도 결국에는 추상적이고 일반화의 오류 안에 있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다.
중국을 상징하는 건물 중 하나인 천안문(天安門)은 청나라 황제가 살던 자금성(紫禁城)의 정문이다. 기와, 용마루, 내림마루, 추녀마루 할 것 없이 팔작지붕 전체가 노란 색 계통으로 장식되어 있다. 중국에서 (특히 청나라) 노란 색이 황가(皇家)의 전유 색상이었다. 최고위층 사이에서는 노란색이 최고로 선호되는 것이다. 이는 붉은색을 중국인이 좋아한다는 통념과 다른 것이다. 남쪽에서는 붉은 색보다 청색을 선호하는데 이는 건강을 의미한다. 핸드폰은 은색 계통을 많이 사용하는데, 은색은 장수를 의미한다. 무조건 붉은 색을 핸드폰이나 가전제품에 적용했다가는 낭패를 당하게 된다.
중화권 사람들은 각 성마다 다를 뿐만 아니라 지역이 북쪽인가, 남쪽인가에 따라 확연히 다른 가치관과 행태를 보인다. 한 개의 성이 남한보다 큰 경우가 많다. 이러한 점은 그들을 볼 때 그 기준을 세분화시켜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을 말해준다. 하나로 묶을 수만은 없는 가운데 추상적인 '중국인'이라는 거대 메타포로만 볼 경우 그것은 허구일 수 있다. 중화권이 어쩔 수 없는 대세라면 그들의 눈높이와 시각에서 인간주의적인 관광, 쇼핑 유도 마케팅 전략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