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티홀>(사진)에서 10급 공무원 신미래가 시장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어려운 사람을 외면하지 못하는 진정어린 마음 때문이다. |
애커로프 등은 <야성적 충동>에서 부모가 자신의 이득을 챙기면, 가족 구성원은 급속하게 이기주의에 빠져든다고 주장했다. 여기에서 부모는 나라 혹은 사회의 최고 리더를 의미한다. 베커 교수는 ‘불량아 정리’를 통해 이기적인 자녀들도 이타적인 부모 밑에서는 이타적으로 행동한다고 증명했다. 가족 구성원의 이기심과 그에 따른 시기심은 공멸을 초래한다. 가족형 기업이 잘 되는 이유는 열심히 일하면 그 대가가 전체 가족구성원에게 돌아오기 때문이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각자 이익을 취하기 위해 분열할 것이다. 더구나 개인의 이익 즉 권력과 지위만을 욕망하는 이들은 필연적으로 무능력자가 된다. 로렌스 피터는 <피터의 원리>에서 승진만을 바라는 사람은 무능력자가 된다고 갈파한다. 승진 자체에만 신경 쓰기 때문이다. 무능력자는 승진을 거듭하지만, 갈수록 무능해지고 결국 엄청난 의사결정의 오류를 저지르게 된다. 그것은 대통령 같은 자리일수록 치명적인 결과를 낳는다.
오직 지위 획득의 트로피로 대통령직이 인식되는 사회일수록 무능력자가 대통령이 될 가능성은 커진다. 그런 대통령은 정책적 오류로 대형 사고를 친다. 대통령이 부도덕하고 부패의 혐의가 짙을수록 나라 전체의 구성원들은 이타심을 버리고, 도덕적 해이에 빠져들 가능성이 크다. 국정이 집권자들의 기득권을 위한 수단으로 사용될수록 사회 구성원들이 급격하게 이기주의에 빠져든다. 이명박 정권이 이를 여실히 보여준다. 사회기부의 장학재단마저 이기적 꼼수의 수단이 되는 상황은 대한민국 전체를 급격한 이기주의에 빠뜨려 분열로 치닫게 한다. 이명박 정권이 위험스러운 이유다. 거꾸로 사람들이 노무현을 그리워하는 이유다.
김헌식<문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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