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국가 만들기

셀럽의 후광 효과 기대에 도깨비 뿔 효과 된다

부드러운힘 Kim hern SiK (Heon Sik) 2019. 6. 29. 09:26

-인기유명세에 막대한 예산 신중해야

 

김헌식(평론가, 박사)

 

 

버닝썬 여파로 승리, 로이킴 등의 이름을 딴 명소가 위기에 몰렸고, 결국 많은 공적 예산이 들어간 공간은 없어져 버렸다. 이후 박유천의 이름을 딴 명소도 마약 투약 혐의로 같은 운명이 되었다. 이전에는 시인 고은의 이름을 빌린 명소들이 줄줄이 철퇴를 맞은 바 있다. 재판이 진행중이기는 하지만 미투 운동의 폭로가 신빙성이 있다는 판단이 섰기 때문이다. 


이번 송송 커플 파경으로 그에 의존했던 태백시가 난처한 상황에 몰렸다. 애초에 태백시는 철거한 드라마 세트장을 태양의 후예의 인기에 다시 2억 7천의 돈을 들여 복구했고 260억의 돈을 들여 테마파크 단지도 만들었다. 여기에 여름커플축제는 3회째를 예정했는데 행사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폐지라는 직격탄을 맞았다. 관광객이 많이 찾는다는 송중기의 생가에는 송혜교 주연의 드라마 ‘남자 친구’포스터도 있었다. 아마도 이런 흔적을 지우고 송중기 자체에 집중하면 방식으로 활로를 모색할 것이다. 

 

셀럽의 명성에 기댄 사업이 얼마나 불안정한 지 알 수 있다. 명성의 기본은 후광 효과(halo effect)라고 할 수 있다. 그 후광은 독보적인 존재이어야 하기도 하지만  가치가 남달라야 한다. 여기에 도덕적 윤리적인 효과는 기본으로 가지고 있어야 한다. 

 

송송 커플은 사랑의 완성이었다. 가상 스토리의 주인공이 현실에서 결혼을 했기 때문에 현실과 가상의 경계가 무너지는 것으로 남다른 가치가 있었다. 더구나 한류 드라마로 크게 화제가 되었기 때문에 관심은 컸고, 한국은 가상의 이야기가 현실이 되는 공간으로 인식되었다. 단지 배우들이 연기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에서 꿈의 실현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에서도 관심을 가졌다. 중요한 것은 파경 자체가 아니라 이를 둘러싼 좋지 않은 루머들이었고, 그것이 이른바 '도깨비 뿔 효과'(horn effect)다. 이는 부정적인 후광 효과라고 할 수 있다. 행복한 커플이 아니었다는 점에서 커플 축제는 직격탄을 맞을 수 밖에 없었다. 최소한 오직 한사람을 위한 사랑이어야 한다.셀럽의 이미지에 의존하는 것은 이렇게  난데 없이 날벼락을 맞는 일이 된다. 


중요한 것은 지자체의 사업들이 미디어의 후광 효과에 기댈 때 '도깨비 뿔 효과'(horn effect)에 해당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그때마다 교체할 수는 있지만 막대한 예산이 들어간다. 그렇기 때문에 셀럽에 영합하기 보다는 셀럽을 키워서 기초를 다지는 작업이 우선일 것이다. 그것이 독보적인 콘텐츠를 확보하는 길이고, 생명력이 있으며 쉽게 외부 이미지 평가에 따라 좌우되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