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국가 만들기

방탄(BTS) 송가인 팬클럽 왜 시끌?

부드러운힘 Kim hern SiK (Heon Sik) 2019. 7. 17. 18:49

방탄소년단과 송가인 팬클럽 제도의 변화

 

 

방탄소년단의 팬클럽 아미에서 상시가입제도가 실시된다는 발표가 있고 나서 논란이 있었다. 기수 중심의 팬클럽과 다른 제도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이의 제기는 당연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런 상시가입제도는 글로벌 트렌드를 살피면 여러가지 점을 생각할 때 타당해보인다. 기수 중심의 팬클럽은 자유로운 접근이 제한된다다는 점에서 시대에 맞지 않을 수 있다. 기수에 한정되었을 때 배타적인 문화가 형성될 수 있다. 이는 사실상 기존 팬클럽 활동에서 확실한인센티브를 부여한다. 그렇기 때문에 5기 아미모집을 기다렸던 이들에게는 실망감을 줄 수 있었다. 기수별로 구성하는 것은 그에 상응하는 팬클럽 특전을 주게 되고, 그것이 홍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게 하는 동인이 되기도 했음을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글로벌 팬들이 늘어나게 되면서 방탄소년단을 좋아하는 팬들이 늘어난 마당에 일정한 시간 단위로 구분하여 기수 팬가입을 운영하는 것은 템포에 잘 맞추는 것이라고 볼 수 없을 것이다. 

 

송가인 팬클럽은 다른 방향에서 논란을 일으켰다. 하나는 1기 팬클럽을 만들면서 팬카페(어게인)와 협의를 하지 않고 강행했던 점이다. 송가인을 위해 존재하는 팬모임을 무시하고 별도로 만든다는 것은 팬에 대한 기본적인 태도가 아닐 수 있었다. 또한 5만원의 가입비를 밝혀 원성을 샀다. 비싸다는 것이다. 보통 2-3만원의 가입비를 받는 아이돌 팬카페보다 고가의 가입비라는 것.이에 대해서 팬미팅 비용이 포함된 것이기 때문에 그리 비싼 게 아니라고 했다. 어쨌든 방탄 소년단과 비교했을 때 비싸다는 지적도 있었다. 이런 지적이 가능한 것은 우려 때문이다. 전혀 주목하지 않았던 송가인을 좋아하는 팬들이 지금의 반열에 올려놓았는데 소속사가 이익만 챙기려는 태도가 아닌가 싶었기 때문이다. 

 

본래 팬클럽은 스스로 만들어 활동을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 팬클럽이 매우 중요한 역할과 기능을 하게 되면서 소속사가 개입하는 일이 당연시 되기도 했다. 그런 상황에서 팬클럽이 과연 자발성과 주체성을 갖는 것인지 의문이 들기도 했다. 자발적인 팬클럽 모임이 되기 위해서는 팬들과 민주적인 소통과정을 통해서 협의하고 결정을 해야 한다. 그 팬들은 이제 단순히 국내에만 한정된 것이 아니라 세계속에 존재한다. 

 

최근 방탄소년단의 일본 팬클럽이 일본에 따로 생기는 것에 대한 반발이있기도 했다. 아베정권의 얼토당토하지 않은 수출규제 때문에 한일 관계가 경색되어 있는데, 방탄소년단은 오리콘 차트 1위를 기록하고 투어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를 두고 한류가 끄떡 없는 것이라고하지만 거꾸로 방탄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그것은 일본에도 정치적인 갈등에 관계없이 팬들이 있기 때문이다. 팬이라는 기준에서 국적이라는 것은 의미가 없다. 오히려 정치적으로도 우호적인 사람들을 늘리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개방형 팬클럽제도와 문화적 운영은 계속 되어야 한다.

 

글 김헌식(평론가, 문화정보콘텐츠학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