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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유천 형제 비판 그런데...

부드러운힘 Kim hern SiK (Heon Sik) 2019. 7. 5. 12:43

-연예인들의 악성 문제라기엔 마약은 심각하다.

 

박유천 형제에 대한 비판이 있었다. 핵심은 자숙하고 반성하는 모습은 아니라는 것이다. 재판 판결자체에 대해서도 이의 제기를 하는 것은 그들의 죄에 대해서 적절하게 형량이 구형되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것이겠다. 유명 셀럽으로서 더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었는데 그렇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이후의 태도에 대해서도 비판이 가해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노릇이다. 그들을 일벌백계하여 사회적 경각심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맥락이라면 열광적이겠다. 우리 모두는 마약과는 거리가 없는 것이라 생각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마약 떡볶이’라는 말이 회자될 정도로 마약은 무감각의 소재가 되었다.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에는 마약이 수시로 등장한다. 더구나 마약은 모바일 환경 속에서 사람들 사이로 손쉽게 심리적 약자들 사이로 파고들고 있다. 마약은 조폭에게만 해당되는듯 싶지만 버닝썬에서 그 실제를 여실히 대중적으로 알리게  되었다.

 

 

그럼 원인을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그것은 비단 누군가의 문제만은 아닐 것이기 때문이다. 연예인 스타들은 수많은 경쟁 속에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더구나 자유가 제한되어 있다. 우리 경제의 극단화된 형태라고 할 수 있다. 그런 면에서 마약은 더 이상 개인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문제라는 점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예전처럼 무조건 사회적인 구조나 시스템 모순 때문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일단 개인들의 행태가 저지른 일이기 때문에 제도적 기준을 준수해야 한다. 사회적 모순이 원인인가, 아니면 개인의 인성과 일탈 탓인가. 물론 이 둘의 결합도 얼마든지 가능할 것이다.

 

그런데 생각해야할 점은 범죄가 특정 사람들에게 해당된다는 태도가 범죄를 더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고, 이는 마약에게도 마찬가지일 수 있다. 어느 때보다 정보통신 기술은 마약까지 사회의 전 분야에 은밀하게 침투되어 있으며 이때문에광범위할 뿐만 아니라 쉽게 잡아낼 수도 없다.  중요한 것은 마약을 사용한 사람이 아니라 그들을 먹잇감으로 삼는 존재들이다. 그 존재들이 어떻게 많은 유명인들의 약점을 잡고 착취하는 한  희생자는 유명인에 그치지 않는다. 우리 모두에게 해당될 수 있다는 생각이라면 마약이 어느새 모바일을 타고 침투하는 일을 더 방지하는 데 도움될 것이다. 사회관계망이나 유튜브를 통해서 누구나 셀럽이 되는 시대를 생각한다면 더욱 그러하다.

 

당장에 가하지 쉬운 평가 대상에 대한 비판은 빨리 주목을 받을 수 있지만 항상 반복되는 구조의 해결에는 도움이 안되고 시기와 질투의 또다른 변형괴물에 그치는 경우가 자주 있다.

 

김헌식(평론가, 정책학/문화정보콘텐츠학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