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미네르바 박대성, 억대 연봉 쇄도..?

부드러운힘 Kim hern SiK (Heon Sik) 2009. 4. 20. 17:53
[South Korea Acquits Blogger]

"미네르바 정도의 실력이면 역대 연봉을 주고 데려가고 싶다."

미네르바가 세간의 화제를 일으키면서 관련 업계 종사자들이 심심치 않게 했다는 말이다.
미네르바 박대성씨가 무죄 판결을 받고 나오면서 억대 연봉 제안이 쇄도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경제지들의 관심은 이 쪽에 쏠려 있는 모양이다. 경제는 머니와 등치되는 것은 아닌데 항상 그러한 모양새다.

그렇다면 박대성이 나오기를 기원한 것은 가족이나 지지자들이 아니라 업계종사자들인 셈이다. 논객이 경제전반에 걸쳐서 많은 함의점을 주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그만큼 논객 개인의 능력이 뛰어나기도 하지만 그만큼 대중적 경제담론이 일천하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미네르바가 억대 연봉 제안을 받고 따라갈 리는 없다. 그렇다면 미네르바가 아닐 뿐만 아니라 공익을 위해서 일했다는 자신의 명분이 퇴색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그가 직업이 없는 상태에서 논객의 활동만 계속하는 것도 딜레마가 아닐 수 없다. 자본주의 사회의 딜레마 속에서 그의 행보가 주목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어쨌든 그가 다시 활동을 재개한다면 많은 지지자들이 모여들 것이고 일천한 경제담론이 풍성해지는 계기가 더욱 마련될 것이다. 

만약 억대 연봉을 수락한다면, 세상에 믿을 사람이 없어지겠다는 말이 봇물 같을 것이다.

사실 거품이 많은 것도 현실이다. 미네르바보다 뛰어난 경제고수들이 많으니 말이다. 그런 때문에 쉽게 억대연봉을 내걸고 미네르바를 데리고갈 기업은 많지 않을 것이다. 미네르바는 반자본주의적이고 반금융기업 정서를 가지고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정말 가슴 아픈 것은 그의 실명이 이미 다 알려졌기 때문에 과연 그가 생각한대로 경제비평을 하면서 대중적 지지를 받을수있겠는가 하는 점이다.

그것이 이번 수사가 남긴 뼈아픈 상처다.

어쩌면 개인적인 손해배상이 아니라 국민적 혹은 네티즌 고소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 훌륭한 경제 논객을 하나 잃어버린 형국이 될 수 있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