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안 김영덕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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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옥주현의 라이크 어 버진>에서 이른바 '귀족녀'에 대해 방송했다. ⓒ tuN |
네이버 및 각종 포탈 사이트 실시간 검색 1위로 ‘귀족녀’가 네티즌 사이에 화재를 모으고 있다. 이른바 ‘○○녀’ 시리즈 인기는 식은 줄 모르고 있다. 이번에도 지난 한달 동안 네티즌 사이에 최고의 이슈였던 ‘된장녀’에 이어 ‘귀족녀’가 등장해 네티즌들의 관심에 이목 끌고 있다.
사실 일부 네티즌 차이에서는 귀족녀에 대해 어느 정도 인식하고 있었다. 이 사실은 감안해 지난 9일 개국한 tvN의 <옥주현의 라이크 어 버진>에서 이른바 `귀족녀`들의 일상을 사실적으로 공개했다.
이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호응 가운데, 네티즌의 입소문이 돌기 시작해서, 현재는 인터넷의 최고의 관심사 돼버렸다.
그렇다면 ‘귀족녀’들은 누구인가? 귀족녀들의 일상을 알기 위해서는 우선 된장녀들과의 비교가 되면 쉽게 이해 할 수 있다. 된장녀 경우 양극적인 소비패턴을 갖추고, 남성의 경제력에 의존하는 젊은 여성을 뜻하는 반면, 귀족녀들은 경제적의 뒷받침으로 주로 명품과 럭셔리한 삶을 추구한다고 할까. 즉 된장녀들이 실제로 추앙하는 우상이며, 유행을 타지 않는 그들만의 패션이 있다.
귀족녀의 원동력은 부모님의 ‘혜택’
이 날 방송에서 실제로 ‘귀족녀’라고 칭하는 최 모양이 직접 출연해, 그들의 삶을 공개했다.
최 모양은 고위공직자 자녀로 알려졌으며, 남부럽지 않은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모양은 사실 ‘귀족녀’라는 말이 부담스럽지만, “부모님께 받은 혜택은 사실” 이라고 인정하면서, 그녀가 받은 경제적, 교육적 ‘혜택’은 그야말로 부모님이 주시는 ‘축복’ 이라고 고백했다.
그녀는 방송에서 “어느 날 갑자기 일본어를 배우고 싶어 일본에 가겠다고 하니, 그러면 가라고 하시고, 직장을 그만두고 캐나다로 간다고 해도 부모님은 흔쾌히 보내주셨다”고 고백했다.
명품은 가격보다는 품질이 좋아야 합니다
귀족녀들은 맹목적으로 명품이라면 사족을 못 쓰는 부류하고는 다른 명품관을 제시했다. 예를 들어 그녀들은 명품의 가격이나 네임밸류 보다는 품질과 가격의 합리성을 고려해 명품을 산다는 것이다. 즉 가격보다는 품질이 좋아야 산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귀족녀인 만큼 한 달 쇼핑비는 일발인의 상식을 초월한다. 옥주현이 “한 달 쇼핑비로 얼마 정도 쓰느냐?” 는 질문에 최 모양은 “주변 친구들을 보면 한 달 7~8백만 원 정도 쓴다” 고 답했다.
또한 그녀들의 이성관에 대한 질문에 ‘결혼과 연애는 별개’ 라는 의식이 뚜렷하게 엿보였다.
옥주현이 계속해서 “이성을 만날 때 무엇을 중요시 여기는지?” 질문에 “이성을 볼 때 가장 중요한 것은 학벌과 부모님의 경제력”이라고 답했으며, ‘어리고 잘생긴 남자와 연애를 즐긴 후 집안에서 정해준 남자와 결혼 하는 것이 대부분’이라고 최 모양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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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된장녀'와 '귀족녀'의 비교 ⓒ 케인즈 |
이에 대해 문화평론가 김헌식씨는 방송에서 “귀족녀의 특징은 자신이나 부모의 물질적 기반과 경제력 바탕으로 해서 자기들만의 패션과 소비를 추구한다”고 설명하면서, “하지만 부모의 경제력에 기대어 ‘자기들만의 리그’를 펼친다면, 일부 된장녀들과 과연 무엇이 다른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 방송 직후 시청자게시판은 옥주현의 ‘첫 방송에 대한 축하와 귀족녀에 대한 소재가 신선했다’는 호평이 이어졌다. 또한 한편에서 ‘우리사회 소비 양극화 우려 대한 목소리와 된장녀와 귀족녀가 무슨 차이냐’ 등에 의견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귀족녀’, ‘명품녀’의 탄생은 물질만능주의적 이기주의와 경제 양극화 산물
‘스타벅스의 커피 이야기’로 촉발 되었던 ‘된장녀’. 남자에게 의지하여 보다 손쉽게 살 수 싶어 하는 요즘 젊은 세대의 의식을 담고 있었다. ‘귀족녀’의 경우도 경제력을 받쳐주는 이른바 귀족가문의 자녀들의 이야기이다. 물론 귀족녀가 다른 ‘명품녀나 사치로운 쇼핑을 탐하는 여성들과는 다른 소비 패턴을 갖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한 달 쇼핑비가 7~8백만 원이라는 것은 납득하기 힘든 일이다.
이러한 세대들의 등장은 경제소비 양극화가 극대화 되면서, ‘가난의 대물림’, ‘부의 축적’ 등의 사회구조적인 문제와 더불어 자신만의 패션과 문화를 탐익하는 소비패턴의 변화 일 것이다.
이처럼 경제 양극화는 경제적 약자와 강자, 가진 자와 가난한 자의 상호 괴리감을 형성해 끝없는 갈등 구조를 만들어 낸다. 우리 사회가 상대적 박탈감이나 괴리감으로 빠진 다면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물론 ‘된장녀’이든 ‘귀족녀’건 그들만의 가치관과 ‘라이프스타일’에 대해서는 지극히 개인적인 권리임을 인식해야 한다. 그들에 대한 비판과 폄하가 쏟아진다면 또 다른 군중 심리적 ‘마냥사냥’이 될 것이다./ 김영덕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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