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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희 예원 같은 소속사라 무도멤버 안돼?

부드러운힘 Kim hern SiK (Heon Sik) 2015. 4. 20. 09:54

MBC 인기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의 여섯번째 멤버로 광희가 선정됐다. '무한도전' 동영상 화면 캡처.
MBC '무한도전'의 새 멤버로 광희가 발탁되었고, 축하의 메시지가 쏟아졌다. 하지만 한쪽으로 그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소리를 높였다. 제작진을 비난하기도 하고 광희의 하차를 요구하는 글이 올랐다. 심지어 포털 서비스에 하차 청원운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반발과 하차요구의 이유에 대해 궁금증이 일게 만들었다. 애초에 유병재가 더 '무한도전'의 멤버로 맞다는 주장이 있었는데, 광희가 '무한도전'에 맞지 않는 캐릭터이기 때문일까?

그러나 이유는 의외였고, 간단했다. 광희가 최근 촬영장의 욕설과 거짓말 논란을 일으켰던 예원과 같은 소속사이기 때문이라는 것이 이유였다. 차라리 광희가 '무한도전'에 맞지 않는 결격 사유를 말했다면 타당했을 법했다. 하지만 단지 예원과 같은 소속사라는 이유만으로 불가의 판단을 내린다면 설득력이 떨어질 것이다. 연좌제의 적용이라고 할 수 밖에 없다. 

죄를 지은 사람의 가족에게도 형벌을 적용하는 것은 전근대적인 법률제도일 뿐이다. 더구나 같은 소속사라는 이유만으로 하차를 요구한다는 것은 지나친 셈이다. 가족에 적용되는 연좌제가 있더라도 소속사에 적용될 수는 없다. 한솥밥을 먹는 식구라는 표현을 쓰기는 하지만 그것은 혈연적인 가족과는 거리가 있다. 배우 한효주의 경우에는 자신의 남동생이 군폭력 사태에 관련이 있다는 이유로 안티운동에 시달렸다. 그것은 시달리는 것만으로도 징벌이었다.

'무한도전'의 새로운 멤버로 광희가 발탁된 것은 다르게 생각해야 할 점이 있었다. 우선 '무한도전'은 가장 뛰어난 예능 대세 중에 한명을 뽑으려 했다. 이는 평균이하의 패자부활전이라는 무도의 정신에 맞지 않는다. 새로운 인물을 발굴해야 했다. 동시간대의 경쟁 프로인 '놀라운 대회 스타킹'에 출연중인 광회를 데려온 셈이다. 얼마나 사람이 없었으면, 경쟁프로에서 가져올까. 당연히 시청률이 더 높은 프로그램으로 이적시킨 셈이다. 광희 때문에 무한도전의 시청률이 오르면 스타킹은 떨어진다. 

'무한 도전'의 정신이라면 무에서 유를 창출하거나 새로운 도전을 시행하는 것이다. 이미 활발하게 대세예능돌로 활동하는 이들이 아니라 그렇지 않은 이들을 발굴했어야 한다. 또한 '무한도전'의 평균이하의 무도정신에 맞는 캐릭터를 선발했어야 한다. 그것은 오늘날의 젊은세대 코드에 맞아야 하고, 독자적인 활동을 해온 인물이어야 했다. 아이돌이기 때문에 젊은 세대 코드에 맞다고 볼 수는 없다. 이런 점은 아이돌 출신이 '무한도전'에까지 진출한 것은 상징적으로나 실제적으로 찬사를 보낼만한 일은 아니었다. '무한도전' 마저도 아이돌 문화에 점입되고 있는 셈이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왜 네티즌들이 유병재를 다시 소환해아 한다고 주장했는지 되짚어야 했다. 하지만 반드시 유병재일 필요는 없다. 무한도전은 지금은 아니라 미래의 캐릭터에 도전했어야 한다. 병맛 코드에 열광하는 것은 결국 B급 문화의 범주에 있는 '무한도전'의 원동력일 수 있기 때문이다.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과 대안이 광희에게 있을지 여전히 반신반의라는 점은 무한도전에게 도전이 본격화 되고 있음을 노출시키고 있다. 

글/김헌식 문화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