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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나우뉴스]우린 보통 개가 고양이보다 똑똑하다고 생각한다. 이는 보통 개가 고양이보다 훈련을 잘 받으며 마약 탐지나 맹인 안내 등 다양한 면에서 능력을 발휘하는 모습을 보며 느끼왔던 것.
하지만 실제로는 고양이가 개보다 똑똑할 수도 있다는 주장이 학자들을 중심으로 나오고 있다고 미국의 과학전문 라이브사이언스닷컴이 20일(현지시간) 밝혔다.
우선 단순히 개와 고양이의 지능은 이들의 뇌 구조를 분석하는 것으로 확인할 수 있다. 크기를 보면, 고양이의 뇌는 체질량의 약 0.9%, 개의 뇌는 체질량의 1.2%를 차지하므로 개의 뇌가 더 큰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이런 뇌의 크기가 지능의 핵심은 아니라고 일부 학자는 말한다.
우리 인간을 비롯한 동물의 뇌에서는 기억과 인지를 관장하는 영역인 대뇌피질이 있다. 고양이의 대뇌피질에는 뉴런이란 신경세포가 3억 개가 있으며 개의 대뇌피질에는 그 절반 수준인 1억 6000개가 있다. 따라서 고양이가 개보다 똑똑할 수 있다는 것.
또한 지난 수년간 개의 지능을 확인하기 위해 진행된 다양한 연구를 통해서 개와 고양이의 지능을 가늠해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개는 추상적 사고의 증거가 되는 사물을 구분하는 능력과 타인을 이해하는 능력인 마음 이론을 어느 정도 갖추고 있지만, 고양이는 인지에 관한 연구를 진행하는 것 자체에 어려움이 있어 연구결과가 부족하다.
2009년 이탈리아의 과학자들은 고양이가 숫자를 셀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이들 연구팀은 이전 연구를 통해 물고기가 숫자를 셀 수 있다는 것을 밝혀낸 바 있다.
비교 심리학자인 크리스티앙 아그릴로 파두아대학 교수는 “당신 역시 고양이보다 물고기를 가지고 연구하는 것이 수월하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밝혔다. 즉 고양이가 세상에서 가장 비협조적인 연구 대상이라는 것. 이는 고양이가 숫자를 셀 수 있지만, 본질적으로 이와 같은 능력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다는 것을 말한다.
또 다른 연구에서도 고양이는 개처럼 훈련을 통해 제스처를 이해하는 데 많은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고양이가 타인의 마음을 이해하는 마음 이론이 거의 발달하지 않았다는 것.
이 연구에서는 고양이가 개와 마찬가지로 음식을 얻기 위한 간단한 퍼즐을 풀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지만, 만일 풀지 못하더라도 혼자서 계속 시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개는 사람을 바라보며 도움을 청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이 매체는 단지 개는 고양이보다 사회적 기술이 뛰어날 뿐이지 더 똑똑하다는 것을 입증한 것은 아니라고 결론지었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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