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계? 아티스트를 대변하는 단체는 있는가?. 글/김헌식(중원대학교 특임교수, 문화정보콘텐츠학 박사, 평론가) 1907년 종로에서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단체가 등장했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연예계라는 말은 여기에서 비롯되었다. 바로 ‘연예단성사’가 설립되었던 것이다. ‘연예단성사’의 설립 목적은 연예들이 활동할 수 있는 무대 공간을 제공하고 그곳에서 나오는 수익금을 사회사업에 활용하는 것이었다. 주로 고아 등 불우이웃을 돕는 데에 쓰였다. 그 무대 공간이 바로 유명한 단성사였다. 우리는 단성사를 극장으로 기억하지만, 당시에는 연예인들의 공연장이었다. 여기에서 연예인은 당시 비하의 의미로 기생이라 불렸던 기녀들이었다. 기녀들은 전통사회에서 낮은 신분으로 취급이 되었지만 1894년 갑오개혁으로 전통적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