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비행 2225

익숙하지만 여전히 낯선 섬, 독도

익숙하지만 여전히 낯선 섬, 독도 [서평] 주강현의 익숙하지만, 낯선 경우가 종종 있다. 익숙할 수록 오히려 익숙하지 않을 때도 많다. 낯선 것은 오히려 그것에 대해 알려고 노력해 잘 알겠지만, 익숙한 것일 수록 모르게 될 뿐이다. 수십 년 같이 항상 옆에 있던 배우자는 익숙하지만, 막상 그에 대해서 아는 것이 없는 것과 같다. 그럴 때 배우자가 누구인지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지, 그냥 내 아내, 남편 혹은 누구엄마, 아빠로 칭할 뿐이다. 오히려 바깥에 있는 사람에 대해서 우리는 더 많이 아는 아이러니. 독도도 익숙하지만, 막상 알고 있는 내용이 없다. 자신이 없다. 누군가 물어볼 때면 그냥 우리 섬이라고 말할 뿐이다. 일본이 자기 땅이라고 떼를 쓴다면, 더욱 우리네 땅이라며 격분으로 죄의식을..

책 리뷰 2009.03.28

분장실의 강선생님과 인턴세대의 비애

KBS2 '분장실의 강선생님'은 오랜만에 분장개그를 들고 나왔다. 파격적인 분장으로 시청자들의 비명어린 웃음을 자아내는 것이 기본 컨셉이다. 매회 엽기적인 분장을 선보인다. 메시지를 제외하면 빤한 슬립스틱이다. 의 '박명수를 웃겨라'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희한한 분장으로 웃겨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이 희한한 분장은 고통스러운 신인 연기자들의 생활을 역설적으로 드러내주는 것이기도 하다. 그것은 누구나 하기 싫어하는 분장역이기 때문이다. 사실 이것만으로 시청자들이 눈길을 주는 것은 아니다. '분장실의 강선생님'은 여성판 '동작 그만'이 될 수 있다. '동작 그만'은 물론 군대 내무반을 다룬 개그꼭지였다. 변방의 북소리도 역시 조선시대의 군대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사실 ..

예능 2009.03.28

가수들의 음반을 팔아주는 청보위

-청보위는 가수들과 짰나? 보건복지가족부 산하 청소년 보호위원회(이하 청보위)가 27일 행정안전부 전자관보에 청소년 유해매체물을 고시했다. 지난 고시에 가수 비, 동방신기, 빅뱅, 백지영에 이어 이번에는 싸이와 에픽하이 음반이 들어 있었다. 지난 2005년 발매한 싸이의 리메이크 앨범 '리메이크&리믹스' 앨범 수록곡 '인생극장 A'형과 '인생극장 B형', 지난 2004년 발매된 에픽하이 2집 '하이 소사이어티' 수록곡 '신사들의 절약정신', 피해망상 Pt.3', '뒷담화' , 지난 1월 발매된 애프터스쿨 싱글 수록곡 '뉴 스쿨 걸', 지난 2007년 발매된 다이나믹 듀오 3집 수록곡 '그래서 난 미쳤다' 등 국내 가요 61곡이다. 청보위는 지난 2월 27일에도 빅뱅의 정규 2집 ‘리멤버’ 수록곡 ‘스트롱..

문화 2009.03.28

정선희가 3년상이라도 치러야 하나

정선희가 라디오에 복귀한다. 이에 대해서 말이 많다. 특히 아직 시기상조라는 것이다. 산 사람은 살아야 한다는 말이 있다. 매우 식상한 말이기도 하지만 이것보다 일상 우리 삶의 진리를 함축적으로 담고 있는 말도 없다. 죽은 사람을 떠나보내고, 이제 생업으로 다시 돌아와야 한다는 말이기 때문이다. 죽은 사람 때문에 산사람이 고통을 받는 것은 이미 떠난 사람이 바라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행복하게 잘 살기를 바라야 하는 것이다. 라디오 복귀는 이런의미다. 정선희는 이제 자기의 생업으로 돌아오고 있는 것이다. 연예인이 먹고사는 것은 방송이 중심일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해서 개그맨 정선희가 연예오락 프로그램에 나와서 웃고 떠들수는 없는 것이다. 그나마 라디오 프로그램이 다행이다. 물론 시기상조라는 지적은 망자에..

미디어 2009.03.27

WBC의 복수, 왜 김연아가 하나?

-김연아를 둘러싼 둘러싼 과잉 민족주의 WBC에서 한국이 일본에게 져서 준우승에 머물렀다고 김연아가 일본 선수에게 복수해야 한다는 법리는 없다. 스포츠 저널리즘은 결국 민족주의를 상품화했다. 아사다 마오 선수를 이기는 것은 일본인을 이기는 것이 아니라 김연아의 우승경쟁자를 이기는 것일 뿐이다. 언론미디어에서는 세계피겨선수권대회를 일본과 한국의 대결로 몰아가고 있는데 이것은 1등주의가 어느새 다시금 야구의 성과를 딛고 맹위를 떨치고 있는 것이다. 한국이 준우승을 한 것은 선수들이 최선을 다했기 때문이다. 김인식 감독은 8강조차 못 올라 갈 것이라고 했다. 일등을 하지 못했기 때문에 일본을 적대시 하는 담론을 내쏟고, 김연아가 일본을 반드시 이겨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스포츠 정신이 아니다. 이러한 담론은 ..

미디어 2009.03.27

아내의 유혹, 값싼 알사탕의 몰락

25일, 장서희가 출연한 MBC '무릎팍 도사'가 방영되던날 공교롭게도 드라마 '아내의 유혹' 시청률이 20%대로 주저 앉았다. 40%를 육박하던 것과는 어느새 대조적이다. 장서희가 그동안 쌓인 한을 풀어버린 MBC '무릎팍 도사' 가 어색해졌고, 장서희 본인도 계면쩍게 되었다. 사실 그럴필요도 없다. '아내의 유혹'은 '아내의 유혹'이 가진 한계가 분명했기 때문이다. '아내의 유혹'은 짧은 겨울날 할 수 없이 보던 드라마라는 가설을 확증시키고 있는 느낌이다. 결국 불황에 따른 감각적인 콘텐츠의 어필이라는 분석도 힘을 잃게 된다. 물론 근본적으로는 너무나 황당한 만화-드라마 만화-이고 그 정도를 넘어섰기 때문에 시청률이 더 떨어졌는지 모른다. 거두절미하고 진행되는 은재의 복수는 이제는 그 고비를 넘어섰기..

드라마 2009.03.26

한국야구는 과연 WBC 희생양이었나?

본격적인 이야기를 하기 전에 다시 미국 사람들 이야기를 해야할듯 싶다. 미국사람들은 축구(soccer)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들은 야구와 미식축구(American football)를 좋아한다. 미국이 월드컵을 열어도 정작 미국사람들은 별로 관심이 없기 일쑤다. 그렇다고 미국 축구팀의 실력이 형편없는 것도 아니다. 왜 미국인들은 축구를 별로 좋아하지 않을까? 일본의 한 분석가는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미국인들은 강한 팀이 지는 이변이 속출하는 축구를 싫어한다고 말이다. 미국인들은 자신이 강대국이기 때문일까, 강한 팀이 이기는 것을 당연하게 여긴다. 한편 강한 것은 열심히 성실히 노력한 대가이므로 존중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때문에 미국인들은 강한 영웅을 다룬 문화콘텐츠가 많다. 강한 것은 나쁜 것이 ..

미디어 2009.03.25

박연차...장자연 공통점

박연차 리스트와 장자연 리스트는 연예인과 정치인의 공통점을 생각하게 만든다. 연예인과 정치인의 공통점은 모두 스폰서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그 스폰서의 공통적인 점은 대개 무엇인가라는 점이 있다. 정치인에게는 나중에 이권을 바라고, 연예인에게는 서비스를 바란다. 여기에서 서비스는 대중문화 상품이 지니는 좋은 작품이나 연기가 아니라 물리적인 서비스다. 특히 여자 연예인에게는 성 접대라는 단어가 흔히 붙는다. 잠자리 즉 캐스팅 카우치(Casting Couch)다. 정당한 후원이 아닌 바에야 모두 반칙이다. 흔히 정치인은 돈 앞에 영혼을 팔고, 연예인은 몸을 판다는 말이 있다. 하지만 이 말은 모두 틀렸다. 둘 다 영혼을 판다. 몸을 파는 것은 이전에 이미 영혼을 파는 것이다. 아니 더 하나가 있다. 모두 ..

문화 2009.03.23

영화 '슬럼독 밀리어네어'속 ´꽃남´ 그리고 오바마

영화 ‘퀴즈쇼’(Quiz Show, 1994)는 시청률을 위해 조작극도 마다하지 않는 방송 제작 구조를 비판한다. 1950년대 후반, 미국에서 최고의 인기를 끌었던 ‘트웬티 원’에 관한 실화를 바탕으로 했기 때문에 더욱 설득력 있다. 만약, 상을 받을만한 영화라면 미디어의 대중적 영향력과 그 모순을 건드리면서 인간의 욕망이 빚어내는 결과도 지적해야 할 것이다. 상을 받지는 않는다해도 영화 ‘퀴즈쇼’처럼 대중매체인 TV에 관한 의미있는 영화로 두고두고 회자될 것이다. 영화 ‘슬럼독 밀리어네어(Slumdog Millionaire)’는 퀴즈쇼를 아주 부정적으로 보지 않을뿐만 아니라 비판과 경계의 대상이라기보다는 꿈과 희망을 주는 매개체로 등장한다. 하루 아침에 돈과 명예의 성공을 갖게 되는 자말의 성공을 한낱..

영화 2009.03.21

햇빛을 덜 가진 반지하방과 고시원생의 악순환

햇빛을 덜 가진 반지하방과 고시원생의 악순환 햇빛, 반지하방, 고시원, 일조권 뮤지컬 는 나영과 솔롱고의 사랑이야기가 중심에 담겨 있다. 그들의 사랑은 서점에서 근무하는 주인공 나영이 달동네 반지하방으로 이사와서 옥상에 빨래를 널다가 옆 건물 옥탑방에 사는 몽골 청년 솔롱고를 만나면서 시작된다. 나영이 사는 반지하방이라는 공간은 몽골의 푸른 초원과 대조적이라는 지적이 있었다. 반지하방은 가난한 서민의 상징이다. 마음마저 가난하게 만든다. 최근 반지하방 인생이 늘어난다는 통계보도가 있었다. 경기침체 그리고 뉴타운이나 재개발로 주거지 구하기가 만만치 않게 되면서 반지하방을 구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런 현상의 일반성을 떠나 통계청에 따르면 여전히 서울시 전체 일반 가구 가운데 약 10%인 35만 5000가구가..

정책 2009.0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