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분석

김충원? 김영만과 백종원을 MCN이 길러낼수 있을꼬

부드러운힘 Kim hern SiK (Heon Sik) 2015. 8. 23. 14:06

혼자 기획제작 진행을 하는 1인 인터넷 방송이 어제 오늘의 이야기는 아니다. 하지만 몇년전부터 갑자기 크게 활성화 되기 시작했다. 급성장을 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 아프리카 TV나 유튜브, 팟캐스트 같은 미디어가 생기면서 부터라고 한다. 이는 일면 맞는 말이지만, 그러한 시스템도 이미 존재했던 것들이다.

심지어 1인 가족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1인 가족은 언제든 증가하고 있었다. 미디어 환경을 무시할 수는 없을 것이다. 결정적인 이유는 스마트 모바일의 환경이 조성되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LTE 전송 속도가 동영상 등의 스트리밍 환경을 더 풍부하게 만들어주었다. 이러한 미디어 생산과 유통, 소비의 환경은 1인 미디어의 콘텐츠의 활성화 현상을 가속화했다. 언제나 존재했던 1인 미디어의 욕구충족을 가능하게 만들어 주었던 것이다.

배우 신세경이 출연한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 화면 캡처.
배우 신세경이 출연한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 화면 캡처.

‘양띵’, ‘대도서관’, ‘쿠쿠르쿠’, ‘씬님’, ‘데이브’ 와 같은 인기 스타들을 만들어냈다. 1인 콘텐츠를 전문적으로 지원 관리해주는 시스템이나 서비스도 생겨나고 있다. 이를 가리켜 멀티채널네트워크, MCN(Multi channel Network)이라고 한다. 촬영이나 녹음 스튜디오를 제공해주고 여기에 필요한 장비와 교육, 그리고 홍보를 담당하며 이에서 발생하는 수익금을 나눠갖는 것이다.

‘마이리틀텔레비전’은 일종의 멀티채널네트워크를 하나의 방송프로그램에 녹여낸 방식이다. 텔레비전과 함께 연동하고 있는데 수익분배는 완전 다른 모델에 기초하고 있다. ‘마이리틀텔레비전’은 결국 광고 수입에 의존하지만, 1인 디지털 창작자들은 이용자들의 성원에 수익을 의존한다. 한편, 이런 모델에서는 단지 기존에 유명한 1인 콘텐츠 창작자들만이 아니라 새로운 창작자들을 발굴 양성하는 시스템도 갖춰 나가고 있다. 많게는 수백개 팀에게 전문적인 기획과 교육 제작이 이뤄지는 셈이다.

이럴 때 주의할 점이 생긴다. 우선 진정성이 없어질 수 있다. 수익성을 우선하기 때문이다. 이른바 상업적으로 성공을 할수 있을 만한 소재나 내용만을 우선할 수 있다. 한편으로 이 때문에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측면이 강화될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또한 획일적인 콘텐츠가 양산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대기업이 이 영역에 진출하고 있는 상황속에서 콘텐츠의 다양성이 점점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인 것이다.

전체적으로 지나친 환상을 버리는 것도 중요하다.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 방송콘텐츠에 비해 수익 규모가 매우 크다고 볼 수는 없을 것이다. 오히려 종이접기 김영만과 집밥의 달인 백종원이 부각된 마이리틀 텔레비전이 만들어내는 수익이 더 클 수 있다. 자본의 규모에 비추어 볼 때 만들 수 있는 콘텐츠의 범위와 장르도 제한될 여지가 농후하다. 인터넷 콘텐츠가 지니는 특화된 성격으로 발행되는 마니아 문화의 특징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투입된 자본에 비해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다.

1인 인터넷방송이 멀티채널네트워크의 집중된 관리와 지원을 받는 것은 그것의 미디어 콘텐츠 산업화를 위해 바람직할 수 있다. 어쩌면 기업의 입장에서는 방송권력의 변화환경 속에서 선점의 효과를 노리려는 생각을 가질 수 밖에 없겠다. 다양한 자원을 발굴해 인기 콘텐츠로 만들어내는 것은 기획력과 함께 역량이 뒷받침 될수록 바람직한 결과를 낼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콘텐츠 시장은 아직 크지 않다. 전체 인구의 세대별 특징이 스마트모바일환경으로 완전히 이동할수록 그 규모는 커질 것이다. 이를 위해 단기간이 아니라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와 지원이 필요하다. 어쩌면 그것은 당장의 수익과는 별개로 추진해야 조급한 마음으로 성과를 채근질 하는 일이 적어질 수 있다. 즉 알묘조장의 부정적인 효과를 줄일 수 있는 것이다.

또한 기존 연예기획사에서 보였던 부정적인 효과를 최소화하는 것도중요하다. 1인미디어의 주인공들은 아트스트에 가깝다. 아트스트를 집단적으로 길러내겠다는 것은 표준화된 콘텐츠와 미학의 원리들을 양산할 수 있다. 자칫 진정한 멀티채널이나 콘텐츠에서 멀어질 수 있는 것이다.

글/김헌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