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진웅 2

검사가 왜 주인공일까.

-영화 '블랙 머니' 리뷰 은행 인수합병 먹튀 사건을 다룬 영화에 검사(조진웅)를 주인공으로 등장시킨 것은 어쩌면 단순할 것이다. 금융자본의 세계와 내가 무슨 연관이 있겠는가 싶은 대중적 심리를 반영하고자 하는 의도 말이다. 물론 그 먹튀 자본에 우리의 혈세가 투여되고 있다고 말하는 것도 남 일이 아니라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 돈들은 우리 지갑에서 직접 나가는 것은 아니지 않겠는가 싶다. 돈은 숫자다. 기호로만 존재한다. 숫자는 우리의 이성을 매우 단순하게 만든다. “단순히 몇 개의 숫자만 위조해주면 돼?” 숫자를 몇 개 위조해주는 대가로 돈을 많이 만지게 해준다면 사람들은 달라질지 모른다. 이 영화에서 은행 직원은 그렇게 생각했다. 그 행위가 자신의 목숨을 앗아갈 줄은 몰랐을 것이다. 그 목숨을 ..

핸드폰이 폭탄이 되는 이유

핸드폰 폭탄이 핸드폰 탓이 아니야 김헌식(문화정보콘텐츠학 박사, 박경리 토지 문화관 외래 교수) 스마트폰은 너무 많은 것을 알고 있는 것일까, 아니 그것이 전부 내가 판단하고 선택할 수 있는 영역이라고 보는 것은 아닐까. 영화 ‘완벽한 타인’에서는 하고 싶지만 하지 말아야 하는 놀이가 나온다. 바로 폰 공개 게임이다. 특정한 시간 동안 오는 전화를 모인 사람 모두에게 공개하는 것이다. 문자나 사회관계망서비스도 예외는 없다. 사실 그것을 제안하는 이도 대단한 용기일 수 있다. 관음증 차원의 호기심일 수도 있지만, 공개 장소에서 개별 사람들의 사생활을 분석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괜히 둘 사이에서만 안다면 감정 상하는 일이 없을 수 없기 때문이다. 사실 주관적인 감정 때문에 사태는 악화될 수 있다. 오히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