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호 3

추노의 시청률이 떨어지는 이유-드라마 작법 다시 배워야

사실 드라마 추노의 핵심은 대길과 언년이의 멜로이다. 추노는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14회에 이르기까지 제대로 한 번 만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는 남녀 해후이후에 대한 스토리텔링에 자신이 없거나 대중 통속극에 대해서 잘 모르거나 무시하는 것이다. 아니면 어쭙지 않은 작가주의 때문인지 모르겠다. 핵심은 너무 질질 끈다는 점이다. 방송 콘텐츠의 핵심은 '두괄식'이다. 연극이나 오페라라는 공연예술양식과 달리 호흡이 짧다. 왜 언년이와 대길의 만남을 질질끄는지는 알겠지만, 그러한 방식은 대중의 몰입도를 떨어뜨릴 뿐이다. 이는 고급예술방식이라는 도식으로 볼수 없다. 매체적 양식의 차이로 생각할 수 있을 뿐이다. 결국 의 한계는 작가의 서사적 창작술의 한계가 아닐 수 없다. 그것은 결국 특수효과와 제작비가 덮어 온..

드라마 2010.02.19

어이없는 대길-언년이 남매지간

드라마 는 기존의 답습적인 드라마에서 벗어났기 때문에 초반부에 많은 인기를 얻었다. 무엇보다 이 드라마의 이야기에서 흥미를 자아낸 것은 언년이와 대길의 만남이었다. 둘은 사랑하는 사이이고, 어쩔수 없는 상황으로 오랜동안 헤어져 있었기 때문에 그들의 해후는 시청자들의 궁금증과 애닯음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이것은 멜로란 무엇인지 잘 보여주는 설정이라고 할 수 있겠다. 멜로라는 것은 불가항력적인 상황이라는 것에서 일어난다. 언년이와 대길이 넓게 남매지간으로 밝혀졌다. 처음부터 사랑해서는 안되는 사이였던 것이다. 물론 이러한 관점은 드라마 의 관점에서는 우습다. 하지만 조선시대와 현재 21세기 한국의 통념으로는 사랑의 장애물이 되겠다. 어쨌든 멜로의 기본적인 공식을 극대화하기 위해서 설정을 이렇게 했겠다. 하..

드라마 2010.02.05

추노에 비친 현대판 노비

과거에는 시골에서 상경한 젊은 여성이 담당했던 가정부가 텔레비전 드라마에 많이 등장했다. 젊은 여성에서 나이든 여성으로 이동했다가 한동안 사라졌던 그 가정부가 다시 텔레비전에 등장하고 있다. 남의 집 일을 도맡는 예전의 가정부는 생활고와 쉽게 연상되었다. 2004년, 드라마 에서는 가정부가 헬퍼(helper)라는 이름으로 전문화되어 등장하기도 했다. 이 드라마에서 젊은 20대의 여성 주인공의 삶은 생활고와는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다시 돌아온 가정부에서 고상한 이름은 이제 찾을 수 없다. 그들의 삶은 다시 팍팍하다. 드라마 의 남부러울 것 없던 진빨강(최정원)은 어느 날 갑자기 하층민으로 전락하고 가정부로 일하면서 동생들을 먹여 살려야 한다. 시트콤 < 지붕 뚫고 하이킥 ..

드라마 2010.0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