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글로리 3

슬램덩크가 K콘텐츠에 주는 메시지

- K콘텐츠 새로운 대응 필요 긒/ 김헌식(문화정보콘텐츠학박사, 평론가) 처음 개봉 성적을 보고 의아하게 생각했다. 원작의 인기를 생각한다면 나름 폭발적이어야 했다. 물론 초기 급증하는 흥행 곡선이 지속하는지는 지켜볼 문제였다. 역시 상승 곡선은 일어났고, 역주행에 이어 나아가 박스 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아바타 2’는 힘이 빠졌고, ‘유령’은 일찍 대중의 시선에서 벗어났으며, ‘교섭’은 폭발력을 갖지 못했다. 모두 한 방이 없었다. 더구나 가족 중심의 명절 시즌도 끝났지만, 또래 방학은 아직 유효했다. 사실 ‘슬램덩크’는 기존 팬에게는 속편 격이었기 때문에 유리했다. 원작 그대로 옮겼을 때 맞게 되는 유인 효과의 한계를 벗어나기 위해 송태섭의 관점으로 다르게 차별화했다. 일각에서는 남성중심주의를 강..

‘더 글로리’가 보여준 K 콘텐츠 정체성

-‘더 글로리’가 다시 부각시킨 K 콘텐츠 정체성 김헌식(대구대학교 대학원 외래교수, 문화정보텐츠학 박사) 훌륭한 작가 적어도 많은 이의 공감을 얻는 작가는 자기 치부의 노출을 마다하지 않는다. 이 노출에는 상당한 용기가 필요하다. 그 용기는 주변 눈치나 시선을 넘어설 때 나올 수 있다. 콘텐츠를 창작하는 이들에게도 마찬가지다. K-콘텐츠는 진짜 한류가 아니라며 진짜 한류를 보여주겠다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이런 점을 간과한다. 주로 한국의 전통문화를 강조하며 요즘 K-스타일이라는 말도 언급하는 그들에게 하나의 특징이 있는데 바로 긍정적이고 밝은 면만 강조하는 점이다. 그것이 심해지면 사람들은 ‘국뽕’이라고도 한다. 그런데 세계적으로 한류가 주목을 받는 이유는 한국의 치부조차 드러내는 것을 마다하지 않..

더 글로리와 변화하는 학원폭력물, 한국 가족주의의 과제

-왜 이렇게 학원폭력물은 진화하고 있는 것일까? 글/김헌식(대구대학교 대학원 외래교수, 문화콘텐츠학 박사) 넷플릭스 비영어권 1위에 오른 드라마 ‘더 글로리라’는 괜히 봤다는 말이 있을 정도였다. 흔히 괜히 봤다는 말은 그 본 대상이 가치가 없거나 나아가 재미조차 없을 때 사용한다. 그런데 ‘더 글로리’는 다른 의미로 사용되었다. 진짜 재미가 없거나 의미, 가치가 없는 것이 아니라 감질나서다. 파트 1이 끝나고 파트 2 공개가 3월로 예정되었기 때문이다. 이때까지 참을 수 없다는 시청자들의 반응이 있었던 것. 감질나고 기다릴 수 없는 이유는 문동은(송혜교)의 복수극이 본격화되는 찰나였기 때문이다. 복수극은 그 대상의 악마화가 필수인데, 악역의 크기가 복수의 통쾌함을 비례시킨다. 그 악역 중심에 박연진(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