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경제보론

햇볕이 보인다…영국의 창업지원정책

부드러운힘 Kim hern SiK (Heon Sik) 2014. 4. 7. 08:15


햇볕이 보인다…영국의 창업지원정책

세계 신산업 창조 현장 (58)

2013년 11월 26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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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산업계 동향   영국은 지금 스타트업으로 성공하고 있는 국가다. 전국적으로 새로운 유형의 비즈니스가 끊임없이 창조되고 있는 가운데 성공한 스타트업들이 다수 등장하면서 중소기업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25일 텔리그라프 지는 영국의 다국적 금융회사인 바클레이스(Barclays) 보고서를 인용, 영국 내에서 올해 상반기에만 9만 개가 넘는 스타트업이 탄생했다고 밝혔다. 이는 영국 내 전체 기업 수 282만 개와 비교해 3.4%에 해당하는 수치다. 

올해 상반기 탄생한 9만 개의 스타트업 중 49%가 2천파운드(한화 약 344만원)가 안 되는 적은 자금을 갖고 시작한 벤처기업들이다. 또 열 개 기업 중 하나는 창업자금 없이 시작한 스타트업들이다.

스타트업이 영국 경제의 활력소

바클레이스에 따르면 이들 스타트업들이 대거 등장하면서 중소기업 전체 매출도 크게 올라가고 있다. 연간 250만~1천만파운드(한화 약 43억~172억원)의 세금을 내고 있는 중소기업 중 20.5%의 매출이 크게 늘어났다는 것.

▲ 올해 상반기에만 9만 개가 넘는 스타트업이 탄생하는등 영국의 창업지원 정책이 일부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런던의 창업단지인 테크시티(Tech City) 홈페이지.  ⓒhttp://techcity.io/

지난 3년간을 기준했을 때 평균 33%의 매출 신장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을 기준했을 때는 17.4%가 늘어났다. OECD에 따르면 이 같은 수치는 다섯 개 기업 중 한 기업이 고성장을 거듭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가장 많은 창업을 하고 있는 지역은 영국 수도인 런던이다. 지난 2012년부터 올해까지 런던에서만 1만2천개의 새로운 기업이 탄생했다. 이는 전체 창업의 3.5%에 달하는 것이다. 그러나 실적 면에서는 지방이 더 앞서고 있다.

많은 이익을 내고 있는 기업들은 요크셔, 험버사이드, 미들랜드 주에 몰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타트업 4개 중 한 기업이 지난 3년간 20% 이상의 높은 매출 신장세를 기록하고 있었다. 

바클레이스의 창업 투자 담당인 리처드 펠프스는 “최근의 창업 상황이 영국 경제의 바로미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새로 탄생하고 있는 스타트업들, 특히 창업을 시도한 개인이 경제적으로 큰 활력을 불어넣는 걸작(tour de force)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 정부는 최근 창업 상황을 더 정확히 분석・보완하기 위해 561개 스타트업 창업자들과 인터뷰를 시도했다. 그 결과 올해 상반기 창업 붐이 올 하반기를 넘어 내년에도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결론을 얻었다. 

강력한 창업지원정책… 성과 이어져

영국은 3차 산업의 비중이 GDP의 75.5%를 차지하고 있는 나라다. 그동안 콘텐츠를 중심으로 한 창조산업과 IT 등 무형의 지식기반산업을 육성하는 것이 매우 자연스러웠다. 

그 결과 중소기업들이 매우 강하다. 2010년 말 기준 영국에서 중소기업으로 분류되는 고용인원 249명 이하의 기업들은 483만4천45개로 영국 전체 기업 수의 99.9%에 달한다. 특히 종업원 49명 이하의 소기업이 전체의 99.3%를 차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영국 정부는 강력한 창업 지원정책을 시도해왔다. 지난 4월 25일 영국 재무장관 조지 오스본은 ‘미래 50(Future Fifty)’이라는 새로운 스타트업 육성제도를 발표했다.

미래 성장 가능성이 있는 50개 핵심 스타트업을 매년 선정해 투자 유치, 사업 확장, 인수합병(M&A), 상장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업화 전략을 지원해주는 제도다. 이에 따라 스타트업들은 중앙 정부부처, 유관 공공기관, 그리고 민간기구로부터 창업을 위한 무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오스본 장관은 또 50대 선정기업이 아닌 모든 기업을 대상으로 상장을 장려하는 특별제도를 도입했다. 성장초기단계 기업들을 위해 설립한 AIM 시장에 상장된 기업의 주식 거래 시 세금(stamp duty)을 철폐했고, AIM 주식을 개인 개인저축계좌(ISA)로 운영할 수 있도록 관련법을 개정했다.

스타트업에 대한 다양한 감세혜택도 도입했다. 스타트업 기업의 창업자가 자사 주식을 매각할 때 세금은 10%를 넘지 못하도록 고정 상한세율을 책정했다. 또 엔젤투자가는 스타트업 기업에 투자시 금액에 상관없이 최대 50%까지 감세혜택을 받게 했으며, 금융거래세 폐지를 통해 자금운용에 있어 철저한 자유를 허용했다.

신기술의 사업화를 위한 지원 폭을 대폭 강화했다. 예를 들어 50명 미만 고용기업이 6~18개월 이내의 기술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할 경우 7만5천파운드(한화 약 1억3천만원) 이내 총비용에 대해 60~65%의 보조금으로 지급하는 식이다. 

법인세율은 주요 EU 회원국 중 가장 낮은 경상이익 기준 30%로 책정했다. 또 지자체에서 선정한 개발촉진지구에 투자하는 경우 공장 건설을 위한 자본비용 및 연구개발비의 100%에 대해 세금을 면제했다.

영국은 세계 최고의 교육수준과 연구개발 인프라를 갖추고 그동안 세계적인 기업가들을 배출해왔다. 이번 바클레이스 보고서는 영국이 강력히 추진하고 있는 스타트업 지원정책이 성과를 거두고 있는 한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이강봉 객원편집위원 | aacc409@naver.com

저작권자 2013.11.26 ⓒ ScienceTim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