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국가 만들기/코로나 19 이후 뉴노멀

[포스크 코로나 19] 디지털, 비대면, 홈코노미 대세일까.

부드러운힘 Kim hern SiK (Heon Sik) 2020. 5. 25. 12:28

-사람과 사람이 어떻게 안전하게 만날까

 

[포스트 코로나] 코로나 19이후 디지털, 비대면, 홈코노미 대세일까.

 

디지털, 비대면, 홈코노미 서비스가 코로나 19이후의 유망 받는 서비스라고 한다. 이는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당장에 관련 콘텐츠, 상품, 서비스의 통계 수치가 말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 19 사태에서 가장 주안점에 두고 있는 것은 접촉을 막는 것이고 그 접촉을 막는 것은 바로 직접적인 대면을 최소화 하고 물리적 공간의 상품이나 서비스를 덜 이용하는 것이 감염병 예방에 중요하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러한 행태적인 특징이 계속된다는 생각은 아마도 ‘추세 외삽’(Trend extrapolation)에 근거할 것이다. 이런 사고에서는 현 추세대로 그렇게 계속 진전되리라 가정한다. 지금 현재의 경향대로 트렌드가 미래에 그대로 간다는 생각 말이다. 그러나 현재는 그렇지만 미래에도 그럴지는 좀 따져봐야 할 것이다. 당장에 전염병을 막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선택을 하지만 사람들이 정말 디지털, 비대면, 홈코노미에만 만족할 것인지에 대해서 생각을 생각해야 한다.

 

일련의 지역적 산발 감염들을 보면 이를 알 수 있다. 이는 모두 점점 피로증을 느끼는 국민들이나 시민들의 상황을 짐작하게 할 수 있다. 즉 디지털과 비대면, 홈코노미에 열광해야할 사람들이 오히려 밖으로 나오고 있다. 더구나 젊은 층일수록 이런 새로운 비대면 중심의 서비스와 콘텐츠에 열광을 하고 그것에 집중해야 하지만 이런 확진 사례들은 주로 젊은 세대이다. 사람은 기본적으로 기계와 다르기 때문에 지속성에서 순환이 필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최한기라는 조선 말 학자도 인간을 ‘활동운화’(活動運化)하는 존재라고 하지 않았는가 말이다. 학생들은 처음에는 개학을 하지 않는 것을 좋아했지만 갈수록 피로증에 시달리고 친구들을 만나고 야외 활동에 대해서 목마름을 느끼게 되었다. 물리적 공간 활동을 제한하면 할수록 물리적 공간에서 활동하는 것을 원하게 된다.

 

디지털, 비대면, 홈코노미 서비스의 성장세는 단기적인 것이며 물리적 공간에서 더 활발한 활동을 가능하게 하는 촉매제 역할을 한다. 사람이 그리운 시기도 없었다. 사람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시기가 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사람들을 안전하고 건강하게 만날 수 있는 상품과 서비스가 더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아무리 온라인 공연이나 콘텐츠가 주목을 받는다고 해도 그것을 실제로 물리적 공간에서 접하는 것만 못하다. 물론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기 때문에 예전과는 다른 안전한 관람이 될 수 있도록 시스템과 서비스가 갖춰져야 한다. 온라인으로 쇼핑을 하는 것이 좋기는 하지만 다양한 제품을 직접 검토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몰링의 체험은 온라인 쇼핑에서 채워줄 수 없는 것이다. 반드시 상품과 서비스를 구매하고 사야 충만감을 느끼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특히 미래세대인 젊은층들에게서 확진자가 많이 나오는 것은 그들 대부분이 물리적 공간의 활동을 지향하고 있다는 점을 반대로 말해주고 있다. 따라서 단지 비대면 디지털 공간이 확장하고 홈코노미가 당장에 증가하는 것은 현상적인 것이다. 그것은 결국 물리적 공간과 대면, 아날로그 현실을 증강시키는 상보적인 관계로 성장할 것이다.

 

결국 그것을 융합하는 것은 결국 우리들이 전염병 역학 구조 속에서 얼마나 적응하는가에 달려 있다. 그러한 적응은 어느날 갑자기 이뤄지는 것도 아니고, 디지털이나 비대면을 하면서 혼자 집에서 있다고 자연스럽게 주어지는 것도 아니다. 결국 우리가 부단히 노력하고 시행착오를 극복하면서 오류를 최소화하는 노력 끝에 주어질 수 있는 것이겠다.

 

글/김헌식(평론가, 정책/문화콘텐츠학 박사, 카이스트 미래세대행복위원회 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