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중가요사

장필순, 1990년대 명반도 1위

부드러운힘 Kim hern SiK (Heon Sik) 2011. 12. 27. 03:47

장필순, 1990년대 명반도 1위



[한겨레] 웹진 ‘100비트’, 5집에 찬사 

2000년대 명반 이어 2관왕 


장필순(사진) 5집 <나의 외로움이 널 부를 때>(1997)가 <100비트>(www.100beat.com) 선정 1990년대 명반 100선에서 1위를 차지했다. <100비트>는 지난해 초 <한겨레>와 젊은 대중음악평론가들이 손잡고 만든 대중음악 웹진이다. 앞서 <100비트>가 올 초 발표한 2000년대 명반 100선에서도 장필순 6집 <수니6>(2002)이 1위로 꼽혀, 장필순은 세기를 건너 2관왕을 차지하게 됐다.

1989년 첫 솔로 음반을 발표한 장필순은 한국을 대표하는 여성 싱어송라이터이자 1990년대 국내 대중음악계의 전설이 된 음악공동체 하나음악을 상징하는 가수다. 하나음악의 좌장 격인 조동익은 장필순의 앨범을 줄곧 프로듀싱해왔고, 역시 하나음악 구성원인 윤영배는 장필순 4집부터 참여해왔다. 이렇게 만들어진 장필순 5집은 4집부터 시도한 모던록 어법을 완성해냈다는 평을 듣는다. 김학선 평론가는 장필순 5집에 대해 “장필순과 조동익, 그리고 윤영배라는 서로 다른 음악적 배경과 시대를 거쳐온 세명의 음악적 성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작품”이라며 “1980년대의 감성과 1990년대의 새로움이 자연스럽게 섞여 조화를 이루었고, 1980년대와 1990년대의 모든 음악적 미덕이 이 앨범 한장 안에 담겨 있다”고 평했다.

2000년대 명반 1위로 꼽힌 장필순 6집은 한발 더 나아가 일렉트로닉 음악 요소를 더했다. 최지선 평론가는 “이 앨범은 장필순 개인으로서도 5집과 더불어 정점을 기록한 음반인 동시에 2000년대 최고의 순간 중 하나로 기억해도 좋을 것”이라며 “최근 서울 홍대 앞을 중심으로 여성 싱어송라이터들이 급부상하고 있는데, 그들에게 원동력이자 본보기가 됐다는 점에서도 장필순과 이 음반은 소중하다”고 평했다.

하나음악은 2000년대 중반 사라지는 듯했다가 올해 ‘푸른곰팡이’라는 레이블로 부활의 날갯짓을 시작했다. 얼마 전 조동진·조동익 형제의 막내동생 조동희의 첫 솔로 앨범이 푸른곰팡이 이름을 내걸고 나온 데 이어, 윤영배·고찬용 등의 앨범이 내년에 줄줄이 발매될 예정이다. 오랜 은둔 생활에 들어갔던 조동익도 다시 활동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

장필순은 27일 저녁 8시 서울 세종문화회관 엠시어터에서 단독공연을 열어 ‘어느새’, ‘나의 외로움이 널 부를 때’ 등 대표곡을 들려준다. 오랜 음악 동료인 함춘호(기타), 김정렬(베이스) 등 옛 하나음악 식구들이 함께 무대에 오른다. (02)563-0595.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사진 프라이빗커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