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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파 세대의 미래

부드러운힘 Kim hern SiK (Heon Sik) 2023. 10. 23. 12:09

-새로운 미래 세대의 형성과 기여

 

글/김헌식(정보콘텐츠학 박사, 대구대학교 대학원 외래교수, 평론가)

 

이번에는 Z세대가 밀레니얼(M)세대에서 드디어 분리 독립했다. 바로 잘파 세대라는 신조어 때문이다. 여기에 대해 환호하기도 하고 아쉬운 목소리도 있을 것이다. 그간 꽤 오랫동안 MZ 세대라는 용어가 일반화되어 왔는데, 이는 요즘 젊은 세대의 통칭이었다. 특히 핫트렌드를 주도하는 대명사 같이 쓰였다. 이미 일찍부터 이 용어가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있었다. 사실 밀레니얼(M) 세대가 40대로 진입했기 때문에 그들을 젊은 세대로 보는 것은 무리가 있었다. 물론 밀레니얼(M) 세대가 Z세대에 같이 묶이는 것을 나쁘게 생각하지는 않았다. 누구라도 젊은 세대라고 칭했을 때 기분 나쁠 수는 없을 것이다. 젊음은 영원한 자산이다, 대신 Z세대가 탐탁지 않을 수 있었다. 잘파세대에서는 반대가 되는 모양새다.

 

잘파(Zalpha) 세대는 Z+알파 세대를 말한다. 잘파라는 발음은 Z+Alpha에서 비롯한다. 연령대를 보면 이들은 1990년대 중반~2024년 사이에 출생한 세대를 가리킨다. 구체적으로 Z세대는 1996년부터 2010년에 태어난 이들을 말하고, 알파 세대는 2011년부터 2024년까지 출생한 이들이 해당한다. 특히, 알파 세대는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세대를 포괄하는 개념이다. 쉽게 말하면, 잘파 세대는 요즘 어린이와 10-20대들을 가리키는 말이 잘파 세대가 된다. 눈에 띄는 것은 알파 세대가 밀레니얼 세대의 자녀들이라는 점이다. 공통점도 있다. Z세대는 스마트폰과 함께 청소년기를 보낸 세대다. 밀레니얼과 다른 스마트모바일 디지털 세대라는 점은 Z세대와 알파 세대와 묶을 수 있는 공통분모다. 밀레니얼 세대와 달리 더는 그들은 디카가 무엇인지 알지 못한다. 원래 카메라는 디지털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MZ세대 개념이 그러했듯이 이렇게 2 세대를 같이 묶는 것이 바람직한지 의문일 수 있다. 개취의 시대, 개인들의 문화적 취향들은 각각 매우 달라지고 있는데 거의 30년을 묶어서 같은 세대라고 할 수 있는지 물을 수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20세기에 태어난 사람과 21세기에 출생한 이들을 묶고 있다. 21세기도 20년이 지난 시점에 태어난 이들이 같은 잘파라는 범주에 묶이고 있다. 무엇보다 각각 그들의 특징도 다를 수 있다.

 

가상 아이돌에 주목하는 Z세대는 가상의 메타버스 공간에 열광할 수 있지만, 알파 세대는 그렇지 않을 수 있다. 메타버스가 전도유망한지 불확실하다. 앞선 세대 뒤에는 카운터 트렌드 현상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특히, 코로나 19를 통해 촉발된 비대면 문화의 일상화는 알파 세대에게 대면 체험과 소통에 관한 열망을 낳았다. 가치는 희소성 법칙에 따른다. 흔하다 못해 만연한 것은 가치 절하되기 쉽다. 가상 공간에만 갇힌 이들은 오히려 탈가상공간에 열광하거나 현실과 가상의 공진화에 더 몰입할 것으로 보인다. 자기관여성에 따른 충족감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새롭게 형성되고 있는 알파 세대는 명확하게 규정할 수 없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생성형 세대라고 할 수 있는데 그만큼 자기 형성적이고 상호 유기적인 진화 메커니즘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세대 자체가 완성되지 않았다. 그들은 밀레니얼 세대들의 자녀로 부모의 성공과 실패를 학습하여 성장하는 시대라고 할 수 있다. 무조건 자기주장이나 권리주장을 하거나 개인적인 만족만을 추구하지 않는 세대적 특징을 갖고 있다. 또한, 스스로 멀티모달(Multi Modal)의 특징을 갖고 있으므로 정보 접근, 수집과 축적, 활용에서 자유자재다. 금융권에서는 특히 그들의 금융 소비와 재테크를 락인(Lock-in) 효과로 미래 효과를 추구하려 하지만 그처럼 경로 의존성(path dependence)에 머물지 알 수가 없는 세대이다. 그들은 스스로 자신들의 의미부여하고 그것이 사회 전체에 확산하는 과정과 결과를 즐긴다. 따라서 어디 고정적인 것의 답습에서 벗어난 자율적인 세대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락 아웃(Lock-out)이어야 한다. 교육 플랫폼도 이런 상호 교호성에 따른 공 진화적 락아웃이 적절하다. 그들의 자생적 질서 만들기가 우선이다.

 

사람은 기본적으로 최소한의 에너지를 들여 상대를 파악하고자 하는데 이는 나이가 들수록 더욱 강화되는 경향이 있다. MZ세대에 이어 잘파 세대도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을지 모른다. 새로운 세대에 관한 관심은 필요하다. 그들의 니즈에 맞는 조처가 필요한 것만 아니라 우리의 미래가 좌우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들이 스스로 공진화하는 주체가 되지 않는다면, 그들의 미래는 물론 모두의 새로운 미래도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