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국가 만들기

맘카페의 운명은?

부드러운힘 Kim hern SiK (Heon Sik) 2018. 10. 19. 20:59

-맘카페 규제만이 능사인가?


                                    김헌식(박사, 연구자, 공공정책학/문화정보콘텐츠학 전공)


맘카페가 성장하게 된 이유는 사회심리와 문화심리가 혼재되어 있다. 우리나라 만큼 교육열이 높은 곳이 없고 아이에  대한 열정이 큰 곳도 없다.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저출산의 원인이라는 지적도 가능한 것이다. 아이를 낳으면 분골쇄신해서 아이를 키워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이를 일단 낳게 되면 최선을 다해한다. 그것이 문화 심리다. 해야 한다는 의무감이 강하게 발동하는 문화적 토양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맘카페에는 엄청난 열정을 가진 회원들이 활발하게 게시물을 올리고 댓글을 단다. 정보탐색은 말할 것도 없다. 수십만 수백만에 이르는 맘카페가 생긴 원동력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지역에 있으면서 구성원의 직업이나 사회적 배경이 같다는 것은 강력한 응집력을 낳는다. 지역 맘케페들이 생긴 배경에는 아파트 문화도 일조한 면이 있다. 신도시개발도 물론이지만 아파트 단지를 듬성듬성 만들어내는 택지 개발이 비일비재하게 이뤄져 왔다. 이런 아파트에는 젊은 부부나 부모 세대들이 살게 되는데 편의 시설은 거의 갖추지 못하게 된다. 그러므로 필요한 정보가 정말 많게 된다. 그것이 바로 맘카페의 탄생이유이며 순기능을 갖게 된다. 사실 이런 정보 커뮤니티가 실제 공간에는 거의 없다. 그렇기 때문에 합리적인 소비는 물론 이고 여론 환기를 위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또한 잘못된 부정과 부패, 그리고 비위 모순을 바로잡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면서 부당한 권력에 대한 견제 활동을 할 수도 있다. 


그러나 회원수가 늘어나면서 이를 바탕으로 운영비나 협찬 나아가 수익금을 무리하게 확보하는 일이 벌어지고만다.  잘못된 사실을 통해서 기업이나 매장을 위기에 몰아넣기도 하고 악의적인 정보 노출을 통해서 명예훼손이나 사생활 침해 정보보호 침해를 낳게 된다. 나아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도 만든다. 이는 그만큼 막강한 영향을 갖게 되면서 나타나는 부작용이라고 할 수 있다. 영향력이 강하기 때문에 도저히 사회생활을 못할 것 같은 불안과 공포의식을 심어주어 해당 당사자는 생명을 스스로 포기하는 지경에 이르게 한다. 특히 한국은 집단주의 문화가 강하게 작용하는 밀집된 네트워크 문화를 지니고 있는 사회이기 때문이다.


규제나 처벌하는것을 우선하는것을 해법으로 제시한다. 물론 처벌할 것은 확실하게 하여야 한다. 그렇다고 무조건 제도적인 즉 법적인 처벌을 한다고 해서 해결이 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것은 문화적으로 형성되었기 때문에 문화적으로 풀어야 하는 것이 필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어린이집 학대 사건, 사립유치원 문제 등 불미스러운 사건이 많이 있었기 때문에 불신의 팽배가 원인이 되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그러한 불신을 어떻게 해소할 것인가를 생각해야 한다. 무엇보다 막연한 피해의식은 더 큰 보복과 나아가 범죄를 낳는다. 그렇기 때문애 자신만이 선하다는 의식은 오히려 그것이 악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자신만이 피해를 받고 약자라는 의식은 더 큰악을 낳는다는 것을 영화 스타워즈의 다스베이더가 보여준 바도 있있다.  결국에는 자신들만의 영향력만을 믿고 관리를 하지 않는 인터넷 커뮤니티는 사라져갔다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 그럼에도 여전히 맘카페처럼 기능과 역할을 할 수 있는 창구가 없다는 점은 그 순기능을 더 잘 살릴 것인가에 대안 모색이 모아져야 함을 드러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