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노무현은 잘 못 없다. 있다면...

부드러운힘 Kim hern SiK (Heon Sik) 2009. 4. 9. 10:56
노무현 전대통령이 부인이 돈을 받았다고 해명한 행위에 대해서 비판이 있다.
아내를 구실로 삼을 수가 있느냐는 것이다. 이런 점은 전국에 있는 아내들의 엄청난
반발을 사고 있다. 여성운동진영의 노무현 전대통령에 대한 실망감은 분노로 이어질만하다.
남편이 그같은 사실을 몰랐을리 없는데 혼자 살겠다고 아내까지 이용했다는 심리도 있다.

그런데 가만히 보면, 생산 모델 없는 아니 돈없이 기생한다는 것은 비루하다. 오죽했으면 그렇게 했을까 싶다. 정말 가진 게 없는 사람들이다. 노후대책도 더 깜깜한 이들이다. 참, 돈을 벌어야 하겠구나 싶다. 인간 노무현이나 참여정부만이 아니고 가난한 진보정치인들이 이러한 프레임에서 자유스러울수 있을지 의문이 들기도 하다. 가난한 진보정치인의 삶은 정말 고난스럽기 때문이다. 아예 도덕의식도 없이 원래 나 그런 놈이야라면서 무대포로 나대면서 강자들만 대변하는 이들에게는 돈이 많이 몰리는 사회에서는 더욱 그렇다.

 가난한 이가 정치를 하는 것이 얼마나 스스로 비루하게 만들고 덫에 걸리기 쉬운가. 그렇기 때문에 한편으로는 그들의 말로가 비참하고 어렵다는 것인지 알 수 있다. 결국 참여정부 인사들은 삼성이나 현대같은 굴지의 재벌의 돈을 받은 게 아니고, 박연차의 태광실업이라는 -정말 재벌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닌- 기업에 무너졌다. 이건희가 아니라 지질한 박연차라는 인물이 결국 참여정부를 무너뜨렸다. 한나라당이 재벌과 금융자본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을 때 이렇게 찌질한 돈을 아쉬워해야 하는 돈없는 정치인들이 정말 밉다.

노무현과 그의 사람들을 보면 이런 생각이 절로 들기도 한다.

"숙종이 말했다,
나이 오십의 궁한 선비와 나이 젊은 과부는 나또한 두렵다.

훌륭하도다, 임금의 말씀이여, 두려워할 바를 아셨도다. "

肅宗嘗曰 “五十窮儒, 靑年寡婦, 亦畏之”, 大哉王言 知所畏矣. 


나이가 들어 이루어 놓은 것이 없는 궁한 선비가 더 무서운 법이다. 늦바람이 무섭듯이. 조선시대 학자이자 관리였던 성대중은 또 이런 말을 남겼다.


"평범한 사내의 빈천이야 본래 그 분수지만, 재주가 뛰어난 이의 곤궁과 굶주림은 범과 이리의 주림과 같아서 그 형세가 반드시 사람을 물어뜯기에 이르니 어찌 두렵지 않겠는가? 맹수가 산에 있으면서 날마다 토끼 한 마리의 먹이를 구한다면, 어찌 즐겨 함정을 밟으면서 바깥에서 먹을 것을 구하겠는가? 그런 까닭에 재주가 빼어난 자에게 심한 굶주림에 이르지 않게 한다면, 반드시 목숨을 버려가면서 부귀를 욕심내지는 않을 것이다."


제가 스스로 먹이감을 사냥할 수 있다면 인간의 마을에 내려오지는 않을 것이다. 재주 있는 자가 굶주림에 이르면 남을 해코지하기에 이른다. 그러니 조심하지 않으면 안된다.
  정치인이 제가 스스로 경제적 능력이 있다면 그렇게 헛된 욕심을 부리지 않고 스스로 좋은 일만 할 것이다. 애초에 남의 돈으로 정치를 하려하고, 자기 기반을 마련하려는 기생형 정치에서 진보의 희망은 찾을수 없었던 것이다. 진보의 희망은 자생적인 생산모델이라는 물적 토대에서 출발할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