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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미스소니언 보존생물학 연구소와 미국 어로수렵국 과학자들은 과거 연구들을 분석·종합한 연구를 통해 고양이에게 죽임을 당하는 새가 연간 14억~37억 마리, 들쥐와 얼룩다람쥐 등 작은 포유동물이 69억~207억 마리에 달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특히 미국 토종 로빈새는 고양이 때문에 멸종 지경에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를 위해 사람들의 신고에 의존하던 기존의 방법 대신 보다 체계적인 방법을 사용했다.
먼저 미국에서 발표된 새의 죽음에 관한 모든 연구들을 조사하고, 이어 미국 가정에서 키우는 고양이 수가 약 8400만 마리이며, 이 가운데 상당수가 바깥 나들이를 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진은 “많은 고양이들이 열 집을 돌아 다닌 뒤 제 집으로 돌아와 주인에게 안기지만 고양이들은 연 평균 4~18마리의 새와 8~21마리의 포유동물을 죽이는 최상위 포식동물”이라고 말했다.
또 3000만~8000만 마리로추정되는 들고양이나 떠돌이 고양이는 마리 당 한 해에 새 23~46마리, 작은 포유동물 129~338마리를 죽이는 것으로 집계됐다.
더구나 이들이 주로 잡는 작은 설치류는 흔히 ‘노르웨이 쥐’로 불리는 집쥐, 시궁쥐가 아니라 들쥐와 얼룩다람쥐, 토끼 같은 토종 설치류라 더욱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연구진은 주인들이 되도록 고양이를 집 밖에 내놓지 않는 것이 최상의 방법이지만 뉴질랜드에서 최근 발의된 것과 같은 고양이 외출 전면금지 조치는 해답이 될 수 없다면서 떠돌이 고양이를 완전 박멸할 경우 생태계에 어떤 영향이 미칠지 아직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연구 결과는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 저널에 발표됐다.
윤지로 기자 kornyap@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