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12 24

알파 세대: 결혼·출산 판단 재편?

-한 세대의 문화가 바뀌고 있다. 글/김헌식(중원대학교 특임교수, 정보콘텐츠학 박사, 평론가)  사람은 자신이 취할 기회와 여건이 많을수록 그것에 대한 의미와 가치를 모를 수가 있다. 뒤늦게 그것을 하지 못하게 되었을 때 깨달음을 얻고는 한다. 문화는 유행이나 트렌드와 달리 장기적인 시간 흐름 속에 존재한다. 이는 10년 단위 세대 분석이나 연간 트렌드 분석 서적들이 커버할 수 없는 지점들이다. 부모세대가 겪어 낸 삶이 결국 다음 세대에게 문화적 가치의 변용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생각할 수 있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은 새로운 세대의 주류로 부상하고 있는 알파 세대에게 이어지고 있다. 우리가 흔히 X세대, M세대, Z세대라고 구분을 하지만 그 구분을 10년 단위로 하는 것이 문화적으로 적절한지는 ..

알파세대, 장자 겸 막내多

-형제자매 프리미엄의 대안을 묻다. 글/김헌식(중원대학교 특임 교수, 정보콘텐츠학 박사, 평론가) 예전에 막내 가운데 천재들이 많고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하는 경우가 흔했다. 여러 형제 사이에서 왜 막내가 이렇게 독특해질까 봐 궁금할 수 있었다. 이런 점에 대해서 분석을 시도한 학자가 있었는데, 바로 정신분석학자 알프레드 아들러(Alfred Adler)였다. 아들러(Adler)는 개인 심리학 관점에서 출생 순위에 따라서 성격과 재능이 발현되는 점을 지적한 바가 있다. 그는 막내에 대해서 다른 형제자매에 자극을 받고 경쟁에서 이겨내야 하는 환경에 처한다고 보았다. 물론,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을 수 있기에 쉽게 그 상황을 빼앗기지 않는다. 아무래도 막내이기에 좀 더 편애(偏愛)할 수 있다. 약한 존재이기 때..

뭣이 스마트폰 중독인디?

-학습과 노동, 생계를 좌우하는 스마트폰에 대해 재인식해야 글/김헌식(중원대학교 특임 교수, 정보콘텐츠학 박사, 평론가) 우리는 보통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는 말을 잘 쓴다. 아무리 좋아도 지나치면 나쁘다. 이런 뜻이다. 그런데 지나치게 공부하면 나쁘게 말하지 않는다. 오히려 찬사를 보낸다. 책을 밤새 읽으면 자랑거리가 된다. 과(過)독서라는 표현을 쓰지 않는다. 하지만, 텔레비전을 밤새보면, 좋게 말하는 경우가 없다. 그런데 봉준호 같은 명감독도 주말의 명화만 기다렸고 밤새 봤기 때문에 아카데미 수상을 할 수 있었다. 밤새 텔레비전 영화를 보는 어린 봉준호를 보면서 부모님이나 선생님은 걱정했을 법하다. 이런 우려와 걱정의 대상은 매체의 발달 역사와 함께 변한다. 영화, 비디오, 게임 그리고 이제 스마트..

지금 청춘들은 ‘보더리스’(Borderless) 세대일까?

글/김헌식(중원대학교 특임 교수, 정보콘텐츠학 박사, 평론가) MBN ‘한일가왕전’에는 1970-80년대 일본에서 인기를 끌었던 한국 가수들의 노래가 흘러나왔다. 특히, 계은숙의 히트곡들은 기성세대조차 처음 들어본 노래들이었다. 20세기를 풍미한 한류 가수로 부를 수 있어 보였다. 하지만, 엄밀하게 말해 한류라고 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 수도 있다. 일본인에게 맞춘 노래들이기 때문이다. 가수 김연자도 마찬가지로 일본에서 부른 노래들은 대부분 한국에서 알지 못한다. 단지 그들은 일본에서 인기 있는 가수인데 한국인 가수라는 정도일 수 있다. 2000년대 초반에 보아가 일본에 진출했을 때도 일본인에 맞춘 철저히 현지화된 노래들이었다. 따라서 한국에서 보아가 어떤 일본 노래를 불렀는지 모른다. 알아도 크게 시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