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석. 사진캡처=MBC |
'유재석 리더십'이 화제다.
지난 12일 방송된 MBC '무한도전'에서 유재석 박명수 등은 강원도 평창에서 '제1회 동계올림픽-국가대표들' 특집을 선보였다. 이들은 각국 국가대표 선수들로 분장을 하고 침낭 봅슬레이, 인간 컬링, 깃발뽑기 등에 도전했다.
이중 단체 경기인 '깃발뽑기'에서 유재석은 외유내강의 리더십을 선보였다.
'무한도전' 사진캡처=MBC |
가장 먼저 정상에 도달한 유재석은 두려움에 떠는 길을 위해 자신의 아이젠(미끄럼 방지 덧신)을 벗어준다 .이어 길을 도와주고자 잡고 있던 로프를 놓았다. 스스로 굴러 떨어진 유재석은 아이젠을 착용하고 다시 올라갔다. 그리곤 자신을 잡고 올라오라며 다리를 내밀었지만 길은 짐이 될까봐 선뜻 잡지 못한 상황이 벌어진 것.
이에 유재석은 "안 떨어지니까 빨리 잡아. 너 왜 이렇게 사람을 못 믿어? 빨리 가!"라고 소리쳤다. 그동안 유재석에게 볼 수 없었던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이었다. 결국 길은 유재석의 도움으로 정상에 올랐다.
이 과정에서 유재석은 1인자로서 조용한 지도력을 보여줬다. 고마워하는 길에게 "잘했다. 넌 할 수 있다"며 오히려 칭찬을 아끼지 않았고, 길이 미안해할 떄는 "거기까지 올라왔는데 포기하면 너무 아깝잖아"라며 다독여줬다. 채찍보다는 따뜻한 정과 소리없는 격려로 '민폐' 길과 함께 공동의 목표를 이루는데 성공한 것.
이날 방송이 끝난 뒤 시청자들은 폭풍 감동에 열광하는 분위기. 특히 평소 겁많고 유한 모습만 보여주던 유재석이 이날 가장 먼저 정상에 오른 뒤 멤버들을 끊임없이 격려하는 모습이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자신보다 뒤쳐진 다른 멤버들을 챙겨가며, 한 명씩 끌어주는 모습에서 진정한 리더십 무엇인지 보여줬다는 평. "큰소리를 내기는 무엇보다 쉽다. 아랫사람들에게 책임을 전가하는데 급급한 리더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모습 아니냐"는 반응 등을 보였다.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현대인들은 벼랑끝 위기감을 넘기며 하루하루를 버틴다. 그 가운데 이날 유재석이 보여준 조용한 카리스마는 각박한 현실에 지쳐가는 현대인들의 감수성을 자극하며 폭풍 감동을 불러일으켰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편 이날 '무한도전'은 재미와 메시지라는 목표를 이루는데 성공했다는 호평 속에 지난해 시청률 하락과 함께 제기된 위기설을 극복하고 일대 재도약에 성공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