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트인(컬쳐 트렌드 인사이트)

왜 젊은층은 미닝 아웃에 열광하는가?

부드러운힘 Kim hern SiK (Heon Sik) 2018. 5. 10. 15:50

-미닝아웃은 단지 트렌드가 아니라 정치 사회적 산물이다

꽤 오랫동안 가벼운 유희가 지배했다. 모든 언행의 제 1 순위는 재미가 있어야 한다는 것. 의미를 추구하는 이들은 진지충이라는 말을 들어야 했다. 재미와 오락을 추구하는 행위는 정치적 환경과 쉽게 결합했다. 지난 10년 가까운 세월 동안 정치권력은 진지한 의미를 추구하기 보다는 단순한 흥미를 더 우선하게 했다. 단순 팩트의 나열에만 치중하게 할 뿐, 해석은 불허했다. 이런 상황에서 개인들은 자신의 진지한 의미추구행위에서 소외되었다. 경제적으로는 개인의 성공과 대박 신화가 지배했다. 이에 통일 대박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미닝아웃은 그런 면에서 이런 지난 문화적 정치적 환경에 대한 저항이라고 할 수 있다. 해시태그나 슬로건 패션 등을 통해서 자신의 신념이나 가치관을 드러내는 일이 주목을 받고 있다. 직접적인 정치적 행동이나 시위에 참여하지 않아도 문화적인 수단으로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20~30대 젊은 세대들이 능동적이라는 점은 기존의 편견을 넘어서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젊은 세대들은 사회적인 진지한 문제에 관심이 없는 것으로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실 모순에서 가장 힘들어하는 것은 젊은 세대라고 할 수밖에 없다. 이창동 감독은 영화 ‘버닝’에 관한 기자회견 자리에서 부모 세대 보다 잘 살아야 하는데 거꾸로 못사는 젊은 세대들의 좌절과 분노를 미스터리한 방식으로 다루고 싶었다고 밝혔다. 갈수록 모순은 깊어지고 있다. 직접 조직화와 집단적 행동을 통해 의사 표현을 하지 않아도 각자에게 맞는 방식으로 표출은 할 수 있을 것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것은 SNS나 자신의 패션일 수 있다. 미닝아웃에는 접근성과 가용성이 중요할 수 있다. 


물론 심리적으로 자신은 단지 가벼운 유희나 세속적인 욕망만 추구하지 않는다는 점을 드러내고 싶은 점도 있을 것이다. 과시와 허영의 지점에까지 이르기도 한다는 것이다. 또한 특정 이슈에만 초점을 맞추거나 쏠림과 획일성에 치우치기도 한다. 다양성과 재발견이 중요하겠다. 미닝은 다양하여야 하고, 편승보다는 새롭게 가치 부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각자 개인의 미닝은 그 자체로 소중하기 때문이다. 보편적인 가치와 신념의 공유와 확산도 필요하고 새롭게 개별적으로 적극 제기해야할 미닝아웃도 많을수 밖에 없으니 말이다.


김헌식/평론가, 박사. 드라마 스쿨 외래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