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20 5

선거의 문화 전쟁이란?

글/김헌식(중원대학교 특임 교수, 정책학/문화정보학) 제21대 대선은 문화 전쟁이라 지칭할 수 있는 현상이 있다. 기존 현상들이 심화하기도 하고, 새롭게 등장한 예도 있다. 몇 가지 유형이나 분야를 살피고 그 의미와 지향점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애초의 전망대로 대선 후보들의 음성과 얼굴을 악용한 딥페이크 허위 영상이 늘었다. 공식적으로만 200여 건에 이른다. 이에 따라 전문적으로 걸러내는 업체도 부각하고 있고 일반 국민이 간파해 내는 법도 공유되고 있다. 예컨대, 보통 딥페이크 영상에서 사람의 눈 깜박거림이 중요한 판별 기준이 된다. 비정상적이거나 거의 없기 때문이다. 대선 캠프에서는 딥페이크 영상을 삭제 요청하거나 당사자들을 경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개정 선거법에 따르면 제82조의 8(딥페이크 영상..

시추놀이를 어떻게 봐야할까

-부작용 최소화하고 사회적 공공성 모색해야 글/김헌식(중원대학교 특임 교수, 정책학/문화정보학) 각종 불법 논란으로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에 대해 한 누리꾼이 72건의 민원을 제기하면서 ‘시추 놀이’라는 신조어가 주목받았다. 시추하면 석유 시추공을 떠올릴 수 있는데, 시추의 사전적 의미는, 지하자원을 탐사하거나 지층의 구조나 상태를 조사하기 위해 땅속 깊이 구멍을 파는 일을 말한다. 시추 놀이는 땅에서 석유 같은 지하 지원을 파내는 것처럼 특정인의 과거 행적을 캐내 공개 확산시키거나 민원과 신고를 하는 인터넷 놀이 문화다. 특정 인물의 행적을 '디지털 발굴'하고 민원·신고로 이어지는 일종의 집단행동인데, 이러한 집단행동은 주로 일정한 커뮤니티에서 이뤄진다. 주로 백종원 대표가 출..

K 콘텐츠, 다문화 관점은 어떤가?

-조선족·재일동포·동남아시아인 캐릭터 소비 방식의 타당성 글/김헌식(중원대학교 특임 교수, 정책학/문화정보학) 글로벌 팬덤을 일으킨 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의 양관식인 박보검의 출연으로 화제가 된 드라마 ‘굿보이’. 소수자 비주류 코드를 통해 우리 사회 공동체성을 되짚고 있어기 때문에 사회적 가치 측면에서 주목할 수 있다. 소수자 비주류 코드는 언더독을 생각하게 한다. 주요 인물의 출신 배경에서 시작한다. 강력특별수사팀에서 활약하는 주요 인물들이 국가 대표 출신들이다. 윤동주(박보검)은 약물 복용 누명으로 곤혹을 지른 전직 국가 대표 복서이며 지한나(김소현)은 2018 상파울루올림픽 소총 전 종목 금메달리스트다. 윤동주도 2018 상파울루올림픽 복싱 미들급 75kg 금메달리스트 출신이기 때문에 지한나와..

故 강지용 선수 고통과 이혼 예능의 그로테스크

-솔루션 대안을 모색하는 방향은 어떠해야 할까. 글/김헌식(중원대학교 특임 교수, 정책학/문화정보학) 전 축구 선수 故 강지용 사례는 예견이 현실이 되어버린 비극이었다. 어떻게 보면 사전에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안타까움이 더한다. 이혼 관련 소재나 포맷의 방송 프로그램에 대한 우려가 실제가 되었기 때문이다. 이전부터 예능 프로그램에도 다룰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이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그런 생각을 할수록 우려는 컸다. 과연 이혼을 예능 소재로 다룰 때 문제점은 없는지 지적하는 목소리와 별도로 어느새 그런 프로그램이 너무 많아져서 문제의식조차 둔감해져 왔다. 오히려 지적하는 이가 낯설게 느껴질 정도였다. 일정한 유행 분위기가 형성되면 그것에서 벗어나는 일은 특히 한국 사회에서 힘들기 때문에 더욱 ..

뉴진스 불복 어떻게 봐야 하나.

-K팝 청소년 아티스트의 요구에 뭔가 변화가 필요하다. 글/김헌식(중원대학교 특임 교수, 정책학/문화정보학 박사) 소속사나 법원의 합의 권고도 거부하는 걸 그룹 뉴진스 멤버들의 행보는 의아스럽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다. 그들의 마음이 어떨지는 짐작할 수는 있지만, 법적으로는 불리한 판단과 결정, 행동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법적인 테두리에서만 그들의 행보를 평가할 수만은 없다. 그들은 아티스트이면서 청소년들이기 때문이다. 이런 점들은 K팝 산업 전체는 물론 정부 그리고 국회, 사법부도 고민해야할 점이다. 우선 쟁점을 통해 문제의식을 공유해 볼 수 있다. 걸그룹 뉴진스 멤버들이 법원 가처분 결정에 불복 즉시항고 했으나 인용되지 않았다. 법원 가처분 내용은 독자활동금지였다. 지난해 11월 뉴진스 멤버 다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