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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드라마 속 기자의 파워가 강해지고 있나

부드러운힘 Kim hern SiK (Heon Sik) 2018. 2. 19. 08:40

최근 영화와 드라마를 보면, 기사들 때문에 굴지의 재벌가들이 벌벌 떠는 내용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다. 영화 <찌라시- 위험한 소문>의 한계를 벗어나지는 못하는 것 같다. 그렇다고 해서 영화 <찌라시>의 설정을 흉내 낸 것이라고 볼 수는 없겠다. 흉내내는 것은 모범이라는 말인데 그 영화가 모범에 해당한다고 볼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병헌 조승우 주연의 영화 <내부자들>에서 종이신문의 논설위원이 맹위를 떨치는 것도 사실은 실제와 다를 수 있다. 특정 방송 언론이면 다를 수도 있겠다.


조승우 비밀의 숲 언론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조승우, 배두나 주연의 드라마 <비밀의 숲>에서는 언론을 지능적으로 역이용한다. 언론이 받아 적어 유통을 할 수 있도록 정보를 흘린다. 물론 그 흘린 정보는 엄청난 파장을 일으킨다. 장혁 주연의 영화 <돈꽃>에서는 인터넷 언론을 활용하여 자신이 원하는대로 여론을 주도한다.  범죄자들이 아니라 재벌가에서 벌이는 일이다. 사실 재벌가들이 범죄집단과 다를 바 없다는 전제에 따른 것이므로 놀라운 일도 아니었다.  <황금빛 내인생>에서도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 재벌가 사람들이 인터넷 신문 매체에 기사를 흘리고 그것이 큰 파장을 일으킨다. 이러한 점은 스마트 모바일 환경의 확산으로 인터넷 신문의 유통이 큰 파장과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현실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겠다. 이렇게 본다면 정말 기자들의 영향력은 매우 강해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찌라시 영화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그러나 정말 기자들은 그렇게 느끼고 있을까. 오히려 옛날보다 더 무력감에 시달리고 있는 듯이 보인다. 이런 영화와 드라마의 내용은 반쪽 현실만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아무리 찌라시라고 해도 그 찌라시 매체 자체가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단순히 매체와 접촉하거나 그 해당 기사를 내린다고 해결이 되지도 않는다. 모든 기사는 유통 플랫폼을 통해서 사람들에게 접촉된다. 그러한 유통 플랫폼은 포털이 될 수 밖에 없다. 영화와 드라마에서는 찌라사 같은 뉴스라도 단번에 영향을 미치는데 그렇다면 모든 국민들이 보고 있는 네이버 정도는 되어야 한다. 따라서, 인터넷 기사뿐만 아니라 찌라시가 큰 파장과 효과를 얻으려면 네이버 같은 포털을 거쳐야 한다. 하지만 영화와 드라마에서는 전혀  포털이 등장하지 않는다. 영향력을 제어하려면 포털과 접촉을 해야 하지만, 개별 언론사를 제어하려 한다. 그리고 그런 개별 조치로 문제는 간단하게 해결된다. 최근에 네이버의 기사 배치 조작이 문제가 된 것을 생각한다면 이는 실제와 많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그러니 언론미디어 환경을 목도하고 있는 이들이 보기에는 실소가 터져 나올 수 밖에 없을 것이다.


황금빛 내 인생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돈꽃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마지막으로 대기업들의 개인 일탈, 부정과 부패, 불륜 등의 내용이 점철되고 있는 것이 한국 드라마들인데 과연 그들이 정말 언론을 그렇게 무서워하며 쥐락펴락할 수 있을까 싶다. 왜냐하면, 수익모델이 중요해진 한국에서 그것은 자발적으로 알아서 해줘야할 문제가 되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은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 그리고 삼성 롯데의 협업의 카르텔을 통해서 이미 충분히 보여졌다.

글 김헌식(평론가/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