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암만 그래도 고소영만 붙이면 팔리나

부드러운힘 Kim hern SiK (Heon Sik) 2012. 8. 15. 12:32
<김헌식 칼럼>고소영 소비경제학과 그 안에 담긴 허구성
김헌식 문화평론가 (2012.07.22 08:4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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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일 방송된 SBS '힐링캠프' 고소영 편. ⓒSBS
이명박 정부는 초기 편중 인사 논란 때문에 고소영(고려대ㆍ소망교회ㆍ영남출신)이라는 말에 시달렸다. 그런데 정말 시달린 건 배우 고소영이었다. 언급된 고소영이 좋은 이미지와 가치를 담고 있는게 아니기 때문이다. 사실 고소영은 부러움과 질시를 동시에 받는 대중스타다.

드라마 <엄마의 바다> 이후에 도시적이고 세련된 이미지에 상류층을 상징하는 문화코드를 가지고 있다. 다만, 성격은 순정적이거나 얌전한 것과는 거리가 멀다. 그렇기 때문에 항상 이중적인 관점위에 있었다.

무엇보다 그녀가 소비하는 상품은 언제부터인지 모두 상류층의 문화 코드가 담긴 게 되었다. 그녀가 이용한 산후조리원은 2주간 1200만원으로 가장 낮은 가격의 서비스보다 약 20배가 비싼 것으로 알려졌다. 200만 원 대의 유모차가 강남엄마들 사이에서 불티나게 팔린다는 보도가 있었다. 하지만 유모차는 선택한 적이 없었다. 그 유모차에 잘 어울릴 것 같은 커플로 장동건과 고소영이 언급된 설문조사를 그렇게 활용한 것이다.

최근에는 ‘고소영 과자’도 등장했다. 고소영이 자주 사막은 과자로 알려졌다. 현지에서는 1200원~ 2000원인데 한국에선 만원이 훌쩍 넘어간다. 만 오천원까지 뛰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자는 날개 돋힌 듯 팔려나갔다. 그런데 고소영 측이 발끈 했다. 그런 과자는 먹어본 적이 없단다. 소비자가 현혹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는 비평적 당부도 있었다. 그것만이 아니었다.

한때 ‘고소영 기저귀’로 알려진 페넬로페 기저귀도 마찬가지였다. ‘고소영이 아들을 위해 구입했다’는 말에 각종 판매 사이트 매진을 기록했다. 보통 제품보다 5배 비쌌다. 하지만 실제 고소영은 사용한 적이 없었다. 배달이 되었지만 되돌려 보냈다고 한다. 마케팅에 이용하는 전형적인 방식이었다.

고소영이 사치의 아이콘이 된 것은 데뷔초기부터 럭셔리한 상류층 코드를 차용했기 때문이다. 그러한 코드는 업계의 협찬을 불러 모았고 고소영은 다른 스타들이 입지 못하는 최신 패션 아이템을 갖출 수 있었다. 이때문에 나중에 공항패션이라는 신종 트렌드가 생겨나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패션 이미지는 고소영이 스스로 만든 것이 아니라 기업이 만들어낸 이미지인 것이다. 하지만 고소영 소비프레임에 따라 고소영이 연관되어 있으면 상류층, 최고급, 얼리 어답터라는 인식을 갖게 했다. 이에 고소영과 명품의 선택과는 거리거 없음에도 불구하고 어느새 형성된 이러한 인식을 기업들이 악이용하는 사례가 빈번한 것이다.

최근의 노이즈 마케팅에 시달리면서 법적인 대응에 나서겠다는 소견을 밝히기도 했다. 그것이 어디 업체만의 문제일까. 그것을 활용해 것이 모두 스노우볼 효과를 내고 있는 셈이다. 소비차원의 상류층의 문화코드를 적극 활용해온 탓에 기업의 마케팅에 역이용당하고 있기 때문에 되돌아볼 점도 있는 셈이다.

중요한 것은 본질이다. 주목할 것은 최근의 빌딩 가격하락이다. 장동건과 고소영의 빌딩 값은 200억 원대로 알려졌지만 장동건이 126억에 매입한 빌딩은 34억 원에 불과했다. 담보대출이 48억 원이었다. 대출금만도 못한 가격인 것이다. 빚쟁이다. 그리고 그들은 전세집에서 살고 있다. 과시를 위한 고소영의 소비경제학은 버블의 몰락과도 같은 운명을 보일게 짐작되고도 남는다. 대중의 상승 욕망도 같은 상황일 것이다.

글/김헌식 문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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