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심리학의 주요 이론들
(본 과제물은 1999년 봄학기 사회학과 대학원 사회심리학연습의 Take-home exam의 과제물로서 김태연(사회학과 석사 3학기)이 제출한 것이다.)
사회심리학의 주요 이론들로는 상징적 상호작용론, 역할이론, 교환이론, 사회적 학습이론, 정신분석이론, 인지이론, 인본주의적 접근 등이 있다. 각 이론의 주요명제, 가정, 특징 등을 설명하라. 자아의 형성과 발달, 인간의 능력과 도덕성의 발달에 관련해서 각 이론을 적용해서 설명하고 각 이론의 장점과 단점을 지적하라.
Ⅰ. 상징적 상호작용론
1. 이론적 개요
미드의 제자인 블루머에 의하여 상징적 상호작용론으로 명명된 사회심리학적 관점은 미드에 의해서 체계화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 상징적 상호작용이론내에는 다양한 변형들이 존재하지만 대부분의 상징적 상호작용론자들은 다음의 일반적인 원리에 동의한다.
사회심리학의 주요 업무는 인간행동의 형성과 다양성을 설명하는 것이다.
상호작용론자들은 인간 사회생활의 유형화된 규칙성들에 관심을 갖는다. 인간행동은 사회적이며 독특한 개인의 특성의 결과로서
설명될 수는 없는 것이다. 우리의 행동에 상당한 규칙성이 있다는 사실은 사회학자들이 주장하듯 그것이 사회적으로 구성되기 때
문이다. 그러나 상징적 상호작용론자들은 또한 그러한 유형과 규칙성들은 그들이 창조되는 사회과정을 이해함이 없이는 충분히 이
해될 수 없다고 한다. 예를 들어 사회계급 혹은 성에 있어서의 규칙성들은 인간이 능동적으로 그들의 행위를 구성하기 때문이다.
현상학자와 민속방법론자들과 같이 상징적 상호작용론자들은 실재를 해석하고 인식하는 데 있어 개인적이고 공유적인 방법이 중요
하다고 한다. 사람들은 자신의 행동이 발생하는 상황을 이해하는 노력으로 자신의 행동과 다른 사람들의 행동을 해석하는 데 많은
시간을 보낸다. 행동은 사람들이 상황적 정의를 내리는 능력에 의존한다. 그러나 인간은 상황을 정의할 뿐만 아니라 그 안에서 행
위를 한다. 그들은 다른 사람의 행동을 해석할 뿐만 아니라 그 해석을 자신의 행위의 기초로 사용한다. 즉 사람들은 자신의 목적
을 수행하고 세계에 적응하는 행위를 취할 수 있도록 그들의 세계에 의미를 부여하는 실제적인 창조자들인 것이다.
교환이론가들과 같이 상징적 상호작용론자들은 손실과 이득의 계산이 인간의 행동을 설명하는 데 있어 고려되야 하는 것이라고 믿
고 있다. 인간들은 목적지행적이며 어떠한 일을 함으로서 보상을 얻는다면 그 일을 한다, 그러나 인간들이 보상을 받으려고 하는
것과 그 이유를 설명한다는 것을 복잡하고 어려운 일이다. 목적들이 중요하고 그것이 행동의 유형을 강화함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단지 경제적인 고려, 성, 지위 혹은 긍정적인 자아상을 형성하고 유지하려는 욕망에 의해 움직이는 것은 아니다. 상징적 상호작용
론자들에 의하면 인간은 어느 특정한 충동이나 동기에 의해서가 아니라 보다 일반적인 의미들에 의해 동기화된다고 한다.
인간의 행동은 의미의 창조와 유지의 의존한다.
상징적 상호작용론자들은 의미란 존재하지 않으며 행동과 무관하다고 하는 행태주의자들과는 달리 행동은 의미에 입각한다고 한다
. 또한 상징적 상호작용론자들은 문화와 사회가 사람들에게 의미를 부여한다고 믿는 많은 사회학자들과는 달리 의미는 변하며 출
현적이라고 본다. 의미는 사람들이 상황을 정의하고 행위함에 따라 발생하고 변형된다. 즉 의미가 문화에 의해 불변한 채 전해지
는 것은 아니다. 이러한 강조는 여러 의미를 포함한다.
첫째, 그것은 사람들이 계획과 목적에 따라 행위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람들이 차에 타서 누구에겐가 사랑한다고 말할 때는 어
떠한 목적을 갖고 그렇게 하는 것이다. 인간의 행동이 대상에 대하여 행할 때 그것은 어떠한 목적을 위해 행하는 것이다. 사람들
이 행동할 때 방해물에 의해 개인의 의지에서 벗어날 수도 있기 때문에 항상 그들의 목적을 수행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하는
많은 것들이 습관에 의존하기 때문에 우리가 우리의 목적을 의식하지 못하거나 그것을 어떻게 달성할 것인가를 의식하지 못하기도
한다. 습관은 우리 일의 많은 부분을 지배하며 우리는 습관적으로 종종 누구에게 사랑한다고 말한다.
둘째, 상징적 상호작용론자들은 의미와 의도가 동전의 앞뒷면과 같은 것이라는 것은 강조한다. 상징적 상호작용론자들에게는 의미
는 순수한 의미와 해석에 놓여 있는 것이 아니라 의도와 행위에 놓여 있다. 의미는 행동에서 발견되며 우리의 행위는 근본적으로
목적적, 의도적이기 때문에 의미있는 것이다. 또한 행동은 의미에 의존하기 때문에 목적적, 의도적인 것이다.
셋째, 상징적 상호작용론자들은 의미가 변형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강조하며, 개인적이고 또한 공유된 의미를 동시에 인정한다.
언어는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대상들을 나타내 주기 때문에 인간은 자신이 배운 말에 의해 의미를 파악한다. 우리가 명명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는 행동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상징적 상호작용론자들에 따르면 인간은 단지 명명된 세계에서 사는 것이 아
니라 새로운 대상, 객체를 창조함으로써 행동의 새로운 방법을 생각하는 능력을 갖고 있으며 종종 그렇게 할 것이라는 것을 나타
낸다. 인간은 행동하는 도중 새로운 상황이나 방해에 직면하게 될 때 새로운 목적과 대안을 고려한다. 이와 같이 우리가 행동하는
데 있어 기초가 되는 의미는 고정되거나 최종적인 것이 아니라 출현하는 것이며 변하는 것이다. 우리 행동의 대상, 객체로서의 의
미는 개인적인 것일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목적에 대한 수행을 배우기 때문에 사회적인 것이다.
인간행동은 자아와 관련된다.
인간개인은 행동하는 주체이며 동시에 대상, 객체가 된다. 다른 동물과는 달리 인간은 자아의식적이다. 그들은 어떠한 목적을 갖
고 외부세계에 대해 행위하는 것과 같이 자신은 향해 행위한다. 그들은 행위할 때 자신은 즉 자신의 느낌, 이해, 자아상들을 고려
한다.
자아는 가치있는 인간대상, 객체이며 외부환경에 대해 목적을 세우는데 기초가 된다. 사람들은 단지 문화에 의해 가치있다고 여겨
지는 것들에 따라 행위하는 것이 아니라 집단생활에 참여함으로써 어떠한 사회정체감을 발견한다. 사람들은 단순히 행위함에 따라
자신을 고려하는 것이 라니라 자신의 일정한 이미지를 발전하고 지속한다. 또한 그들의 자긍심(self-esteem)을 유지하고 고양시키
기 위해 자신을 긍정적으로 보려고 한다. 자아의식이란 행동을 통제하는 능력을 나타낼 뿐만 아니라 행동의 중심이 된다고 한다.
사람들은 전체로서의 집단의 관점으로부터 자신의 행위를 고려하고 다른 사람의 입장을 통해 그들의 행위의 결과를 상상하기 때문
에 사회조화를 이룰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또한 다른 사람을 고려하기에 앞서 자신에 몰두하고 자신의 이해에 따라 행동
할 수 있다. 사람들은 사회공동체의 조직화된 생활에 협조함으로써 일정한 자아와 자긍심을 얻고 유지하면서 또한 보다 개인적인
수단을 통해 이러한 목적을 달성한 수 있다.
사람들은 다른 사람과 상호작용함에 따라 행동을 형성한다.
심리학자들 특히 학습이론가들은 인간의 행동은 설명하는 데 있어서 보상과 강화를 강조한다. 반면 많은 사회학자들은 역할, 규범
, 사회계급, 그리고 사회에 있어서 우리의 성원의식과 같은 다른 측면들의 영향력을 강조한다. 전자는 인간들이 자신들의 이전의
행동과 보상유형에 따라 행동한다고 보는 반면, 후자는 개인이 사회와 문화에 의해서 규정되며 결정된다고 본다. 상징적 상호작용
론자들은 개인의 이전의 보상유형과 사회, 문화의 중요성을 모두 인정하면서 행동은 사람들이 계획과 목적을 수립하고, 자신은 고
려하며, 다른 사람들과 상호작용함으로써 형성된다는 것을 강조한다. 상징적 상호작용론자들이 생각하기에는 대부분이 인간행동은
개인적 행동이 아니라 여러 개인들의 조화된 노력을 요구하는 사회적 행위이다. 개인의 능력이 개인의 능력에 의해서 뿐만 아니라
사회에서 유지되는 것들에 의해 지속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강의는 청중들이 흥미를 가져야만 유지, 지속되는 것이다. 우리가
수행하는 사회행위들은 우리의 사회에 의해 우리에게 전해지는 것으로서 우리 자신의 힘에 의해 지속되는 것은 아니라 상호작용하
는 사람들의 이해에 의해 지속되는 것이다.
사회와 문화는 행동을 규정, 구속하지만 또한 그것들은 행동의 산물이다.
다른 사회학자들과 마찬가지로 상징적 상호작용론자들은 사회와 문화의 존재와 영향을 강조한다. 우리 인간들은 이미 존재해 있는
사회와 문화에서 태어난다. 그러나 인간들은 자신이 전해 받은 사회와 문화를 재생산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신념과 사회관행의
지속은 개인적이고 집합적인 행위에 의존하는 것이다. 사회는 상호작용하는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다. 문화는 과거에서 얻어진 불
변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살고 있는 환경으로, 이러한 환경은 우리가 계속적으로 고려하는 바에 따라 그 지속성이 달려있는 대
상, 객체들로 구성되는 것이다.
2. 사회화이론
) 각 이론이 자아의 형성과 발달, 인간의 능력과 도덕성의 발달을 설명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주로 이론들이 사회화과정을 어떻게
바라보는가를 통해 접근해보겠다.
상징적 상호작용론 중에서 특히 미드의 사회심리학은 바로 인간의 자아형성과정을 그 이론적 주축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이는 곧
그 자체가 사회화이론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미드의 이론은 그 자신에 의하여 분명히 정리되어 발표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상
징적 상호작용론 학파의 일원인 코트렐(L. S. Cottrell)의 이론을 중심으로 사회화에 관한 것만을 살펴보기로 한다.
코트렐은 다른 상호작용론자들과 마찬가지로 역할담당이 자아의 형성과정에 대단히 중요한 요인임을 강조하고 있다. 아동들이 성
장과정에서 타인들과의 상호작용을 통해서 자기자신에 대한 남들의 반응을 접하게 되면 자기자신의 행위를 타자의 입장에 서서 볼
수 있는 능력도 서서히 형성되어가는데, 아동이 남의 입장에서 자기를 볼 수 있다는 것은 곧 자기자신을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
는 능력이 있다는 말과 같은 것이다. 상징적 상호작용론자들이 말하는 남과의 관계란 곧 상징적인 상호작용을 의미하는 것으로서
사람이 세상에 태어난다는 것은 바로 상징의 세계, 의미의 세계에 태어난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타자의 역할을 담당하는 것도 결국
은 의미있는 상징을 통해서 가능한 것이다. 따라서 상징적 상호작용론적 관점에서 본 사회화의 가장 핵심적인 과정은 자기가 태어
난 사회에서 공유되고 있는 의미의 체계를 습득하는 과정이며 이 의미의 습득과정은 곧 일반화된 타자의 관점을 내면화하는 과정
, 즉 자아속의 "Me"가 형성되는 과정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상징적 상호작용론자들이 사회화를 이해하는 데
있어서 여러 종류의 의미있는 상징들 중에서 가장 기본적인 상징인 언어의 습득 과정을 중요시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상징적 상호작용론자들이 제시하는 사회화이론을 이해하는 데는 그들이 사용하고 있는 역할의 개념을 이해해야 한다. 이 개념이
오늘날 사회학에서 유용한 개념으로 등장한 데는 두 가지 다른 과정이 있었다. 그 중 하나는 사회학이나 인류학에서 사회체제를
연구하는 데 있어서 그 구성단위로 역할이라는 개념을 사용한 것이며, 개인과 사회를 엄격히 분리하는 대신에 이들을 함께 하나의
유기적 혼합체로 파악하려고 하는 미드와 같은 학자들에 의해 역할이라는 개념이 제시되기도 했다. 인간이 사회화과정을 통해서
배우는 것은 결국 역할행위임은 재론의 여지가 없다. 이러한 역할행위의 성공적인 수행을 위해서는 자아의식의 확립, 자기의 사회
적 존재를 둘러싸고 있는 상황의 올바른 판단, 자기의 역할행위의 상대역이 되고 있는 사람에 대한 역할담당능력 등이 고루 갖추
어져야 하는데 상호작용론자들의 사회화이론의 내용이 되고 있는 것은 이러한 과정은 삶의 특정한 시기에만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한 평생을 통하여 부단하게 진행된다는 사실이다.
3. 평가와 전망
미드 사상의 의의는 자아가 주관적이기도 하고 객관적이기도 함을 밝혀냈다는 것, 그리고 자기 관계는 구체적인 사회적 행위 상황
에서 타자를 매개로 함으로써만 획득할 수 있다는 것, 이러한 삼원적 관계를 통해서만 의미가 구성됨을 밝혀냈다는 점에서 찾을
수 잇다. 그는 자아와 의미가 사회적으로 구성됨을 정식화함으로써, 의미를 자아의 주관과 동일시하고 이를 사회적 객관적 구조로
부터 완전히 독립되어 있는 것으로 보는 사고 방식 자체를 극복할 수 있게 했다.
상징적 상호작용론은 행태주의가 보여주는 심리학적 환원주의는 물론 거시지향적인 이론이 보여주는 구조적 결정론과 좋은 대조를
이루고 있다. 이 이론은 행위자의 정신적 능력, 그리고 행위 및 상호작용에 대한 그들의 관계에 관심을 돌리고 있다. 이 모든 것
이 과정이라는 견지에서 이해되고 있으며, 행위자를 내면적인 심리상태나 거시적인 구조의 힘에 의해 강제당하는 존재로 보는 데
에는 상당한 반발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들이 사회와 개인의 상호작용을 지적해주고 정신과 자아의 개념들의 의존성을 지적해
주고 있다 할지라도 이 개념들로서는 사회조직화의 유형들에 있어서의 변이와 개인들이 이 유형들에 연관되는 여러 방식들에 있어
서의 변이는 분석할 수 없다. 사회란 조정된 활동이고 그러한 활동은 개인들의 역할 취득과 자아 평가의 과정들을 통해서 유지되
고 변동된다고 지적하는 것은, 다만 개인과 사회간의 연관에 관한 폭넓은 개념적 청사진만을 제공할 뿐이다.
Ⅱ. 역 할 이 론
1. 이론적 개요
역할이론에서는 사회와 개인의 집합점을 '역할'로 본다. 이러한 역할이론은 개인들간의 상호작용을 사회제도의 틀 속에서 이해하
는 것이다. 다양한 유형의 인간관계에 있어서 기대들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역할담당자로서의 개인의 역할수행능력이 전제되고
있다. 우리들의 사회생활 대부분이 사실은 제도적 틀 속에서의 역할관계로 되어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대체로 견해를 같이 하지만
, 이러한 역할관계 현상을 이론적으로 개념화하는 문제에 있어서는 그 관심방향이 여러 갈래로 나누어지는데, 역할의 종류에 따라
서 다음과 같은 분류방식이 취해지기도 한다.
첫째, 규정된 역할로서 지위에 있는 개인들의 기대에 개념적 강조가 주어질 때, 사회는 보다 분명한 규정들을 요구한다. 개인의
자아와 역할수행기능은 이러한 사회의 규정들을 충족시키기 위해 작용한다. 둘째, 주관적 역할로서, 모든 기대란 자아의 프리즘을
통해 매개되므로 결국 지위를 가진 개인에 의한 해석의 대상이 된다. 이 입장에서는 상호작용에서 개인들의 주관적 평가를 더욱
강조한다. 셋째, 시행된 역할로서 사회의 규정성이나 개인의 주관적 평가나 모두 결과적으로 행동에서 드러나므로 이 때 사회는
상호관련된 행동의 그물망으로 이해된다.
하지만 이렇게 분류된 역할들은 실제로는 따로따로 이루어지는 대신, 중첩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상호작용을 이와 같이 역
할이론적으로만 볼 때, 개인이 가지고 있는 성격의 작용이나 상호작용이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적 조건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 이루
어지기 어렵다. 이러한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랄프 터너(R.H.Turner)는 상징적 상호작용론과 역할이론을 하나의 개념적 틀로 통합
시키려고 시도한 바 있다. 터너는 개인에게 자아개념의 출현이 상호작용과 사회의 기능작용을 촉진시킨다는 미드의 통찰력을 확대
시켰다. 자아는 개인에게 역할들을 식별하고 그 중요도와 유의도에 따라서 그 역할을 배분하는 방법을 개인에게 제공해준다. 그런
가 하면 자아는 행위자로 하여금 역할들을 가로지르는 하나의 정체성을 유지하게 하며, 그에 반대되는 상황에서는 저항을 하도록
가르치기도 한다.
따라서 사람들은 여러 가지로 다양하기 부여된 역할들을 자아에 통합시켜야만 행동할 수 있다. 이를 위해 개인적인 노력들을 기울
여야 하는데, 터너는 다음과 같은 역할들이 자아와 통합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다. 좋게 평가할 수 있는 것, 잘 수행할 수 있는
것, 좋게 평가되고도 잘 수행해낼 수 있는 것, 가시적이며 보다 쉽게 타자에 의한 평가의 대상이 될 수 있는 것, 포괄적이고 사회
적 맥락을 가로지르는 것, 개인적이고 주관적으로 규정된 혜택을 제공하는 것, 시간과 노력의 지출이 큰 것, 그것에 도달하려면
희생을 치러야 하는 것, 공적으로 수행되고 공적인 정당화가 필요한 것, 그리고 연장된 역할긴장이 있으며 그 긴장을 제거하고자
하는 노력이 필요한 것 등이 그것이다.
2. 사회화
역할이론에서 사회화란 개인이 사회의 한 유용한 구성원으로서 사회적으로 규정되어 있는 역할을 성공적으로 담당하게 되는 과정
을 말한다. 특히 사회는 결국 여러 가지의 역할들의 유기적인 조직체인데 개인들의 사회적 존재의의는 이러한 조직체들 속에서 역
할을 담당함으로써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보고 있다.
미드의 문헌들을 종합해서 본다면 역할담당과 자아형성의 단계를 나누고 있는데, 이를 통해 역할이론적 관점의 사회화를 정리하기
로 하겠다. 인간이 자기 자신의 거동에도 반응을 보일 수 있다는 말은 곧 인간은 자아를 가지고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즉, 미드
가 인간에게는 자아가 있다는 말을 했을 때에는 그는 단순히 인간이 사회적으로 남에게 행동을 취할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자
신에게도 행동을 취할 수 있다는 것을 뜻하는 것이다. 인간은 자신을 칭찬할 수도 있고 꾸짖을 수도 있었는데 이와 같이 인간은
자기를 자신의 행동의 객체로 삼을 수 있는 것이다. 인간의 자아는 다른 대상들과 마찬가지로 남들이 내리는 정의를 통해서 이루
어지는 것이다. 인간은 역할담당을 통해서 자기자신을 객체화시켜볼 수 있는데, 이러한 역할담당은 또 언어를 통한 의사소통의 과
정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우리는 다른 사람의 역할을 담당해봄으로써, 다시 말해서 다른 사람의 입장에 서 봄으로써 자신의 입
장을 초월하여 자기자신을 객관화해서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러기 때문에 자아의 형성은 남의 역할을 담당해볼 수 있는 능력의 형
성과정과 병행하는 것이다.
① 준비단계(prepatory stage) : 이 단계에서는 아이들이 아무런 의미도 모르고 무조건 모방을 한다. 즉, 자기의 주위에 있는 남
들의 행동을 그냥 모방하는데 이 단계에서도 이 아이에게는 이미 이러한 무조건적 모방을 통해서 타자의 역할을 담당해보려는 성
향이 싹트고 있다고 볼 수 있다.
② 유희단계(play stage) : 이 단계에서 비로소 실질적인 역할담당이 일어난다. 즉, 아이는 자기 주위에 있는 구체적인 사람의 역
할을 담당해볼 수 있게 된다. 이제는 자기가 남의 흉내를 막연히 내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누구의 흉내를 내는지를 알면서 행동을
모방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이제 이 아이에게는 자기를 남의 입장에 서서 객관시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기게 되기 때문에
자아가 형성되기 시작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아직 이 단계에서는 아이의 자아가 확고하게 형성된 것은 아니며 그가 담당해보
는 여러 역할들 사이를 방황활 뿐, '나'라고 하는 존재의 구심점을 굳히지 못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아직 자기 자신을 자기가
담당해보는 여러 제 3자들과 구별하지 못하고 있는데, 이는 이 단계에 있는 아이들이 아직 '나'라고 하는 일인칭 주격을 제대로
구사하여 자신을 지칭하지 못하는 것으로도 분명히 알 수 있다.
③ 게임단계(game stage) : 이 단계에서 비로소 이 아이의 자아는 제대로 형성된다. 이제는 자기 나름대로의 입자에 서서 자기 주
위에 있는 여러 역할들을 동시에 담당해볼 수 있게 된다. 즉, '나'의 입장에 서서 다른 여러 사람들의 기대를 동시에 고려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미드는 이러한 의미에서의 자아가 제대로 형성된 아이의 능력을 야구게임을 통해서 설명하고 있는데, 야구팀
속의 각자는 그 팀의 다른 선수들의 의도와 기대를 동시에 파악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각자는 특정한 타자의 기대를 넘어서 그
팀의 다른 사람들의 복합적인 기대를 추상화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즉, 아이는 이와 같은 과정을 통해서 일반화된 타자라는
관점을 구축하게 되며, 이 관점에서 자신을 볼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일반화된 타자의 관점은 곧 그 아이가 속해
있는 집단성원들에게 공통되는 관점이기도 한 것이다. 이러한 일반화된 타자적 관점의 구축은 자기의 체계적이고 일관된 자아의
형성과 병행하는 것이다. 이제 이 아이는 자기의 정체의식이 형성된 것이기 때문에 자기가 당면하는 국부적이고 현재적인 상황과
기대를 초월하여 '자기 나름대로의' 행동을 할 수 있게 된다. 즉, 영국 신사가 아프리카 토인들 사이에서 식사를 할 때에도 정장
을 하게 되는 것은 그에게는 영국인이라는 정체의식이 형성되어 있으므로 아프리카 토인들의 세계라고 하는 국부적이고 현재적인
상황을 초월하여 자기 나름대로의 행동을 하는 것이다.
Ⅲ. 교 환 이 론
1. 이론적 개요
사회행동에 대한 경제학적인 모델 뿐만 아니라 학습이론의 기초원리를 수용하고 있는 사회심리학이론은 교환이론이다. 사회학자
블라우와 호만스에 의해 정교화된 이 접근방법은 학습이론을 그 이론의 출발점으로 다룬다. 기본 아이디어는 사람들의 행동은 그
것을 함으로써 얻는 것들에 따라 결정된다는 것이다. 호만스가 주장하기를 사람들은 어떤 행위를 함으로써 얻는 보상의 정도에 따
라 미래의 자신의 행위를 반복할지를 결정한다고 한다. 그러나 교환이론은 인간에 대한 경제학 모델과 인간들의 상호작용을 포함
하고 있기 때문에 학습이론보다는 더욱 정교하고 보다 사회적이다.
우선 교환이론은 사람들이 행동으로부터 얻는 이들과 손실에 기초하여 합리적인 계산을 한다고 본다. 예를 들어 내가 내 아내와
가족들에게 얼마의 시간을 할애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데 있어 그렇게 함으로써 직장의 일을 더욱 열심히 하지 못하게 된다는 손실
과 가족에게서 받는 사랑, 존경과 같은 보상에 의존한다는 것이다. 직장에서의 손실, 즉 빨리 승진을 못하거나, 월급을 적게 받거
나, 동료에게서 존경을 받지 못하게 되는 것이 가족으로부터의 보상보다 크다고 생각된다면 나는 가족에게 시간을 덜 할애할 것이
다.
교환이론은 사람들이 서로 보상과 벌을 제공한다는 중요한 사실을 고려한다. 교환이론가들은 인정, 사랑, 지위, 승인과 같은 사회
강화를 중요시하면서 서로간에 상호작용하는 사람들이 상호간에 보상과 강화를 제공한다는 것을 강조한다. 예를 들면 부부간의 관
계는 서로간에 제공되는 강화라는 행동의 상호유형을 통해 분석된다고 한다. 교환이론은 이와 같이 사람들은 보상을 받기 위해 사
회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한다고 한다. 인간은 자신들의 행위가 보상받는 정도에 따라 상호행위를 지속하는 것이다. 만약 보상이 기
대되지 않는다면 그 관계는 위험해지고 변화의 가능성에 놓이게 된다.
(1) 호만스의 명제
호만스의 작업가정은 다음과 같다. 모든 생체에 보편적인 행동법칙이 있다. 이들 법칙들은 기본과정의 수준에서 이해되어질 수 있
으며, 따라서 다양한 특수행동적 영역과 사회적 영역에 적용되어질 수 있어야만 한다. 관여되어져 있는 기본과정들은 하나의 기능
적 쾌락주의에 따르며, 따라서 그 과정들은 생체들 전체와 특히 인간은 보수·유쾌 및 만족을 최대화시키려고 하고 부담·고통 및
처벌을 최소화시키려고 든다는 것을 반영한다. 끝으로 사람들 사이의 조작적 행동교환들의 세부를 이해함으로써 우리는 자연적인
인간집단들이 지위·사랑·역할들·세력 등을 하나나 그 이상의 자기들의 멤버들에게 제공하는 과정들을 만들 수가 있고, 규범·
동조·리더쉽과 관료체제와 같은 사회적 산물들이 추적되어지고 이해되어질 수 있다고 가정하고 있다.
.명제 1/ 성공명제: 사람들이 하는 모든 행동들에 대해서, 어떤 사람의 특수한 행동이 자주 보수 를 받게 될수록 그 사람이 그 행
동을 수행하게 될 가망성은 더 크다.
.명제 2/ 자극명제: 만일에 과거에 어떤 특수한 자극이나 자극들의 세트의 발생이 어떤 사람의 행동에 대해 보수를 받게 되는 기
회가 되어준다면, 현재의 자극이 과거의 자극과 유사할수 록 현재에 그 사람이 그 행동이나 그와 비슷한 어떤 행동을 하게 될 가
능성은 더 크다.
.명제 3/ 가치명제: 자신의 행동결과가 그 사람에게보다 더 가치가 있을수록 그 사람이 그 행동 을 수행할 가능성은 더 크다.
.명제 4/ 박탈-만족명제: 어떤 사람이 최근의 과거에 어떤 특정의 보수를 받은 일이 자주 있었 을수록 그 사람에 대해서 그 보수
의 어떤 추가적인 단위는 더 가치가 적게 된다.
.명제 5/ 공격-승인명제: 사람은 자기의 행위에 대하여 기대했던 보상을 받지 못하게 되면 화를 내게 된다.
(2) 분배정의
분배정의는 호만스의 이론 속에 들어있는 하나의 예시적인 교환규칙이라고 볼 수 있는 동시에 호만스의 체계 속에 들어있는 또다
른 명제라고 할 수 있다. 사회적 관계들에서, 분배정의의 규칙은 다음과 같이 주장한다. "타인과의 교환관계 속에 있는 사람은 각
사람에 대한 보수는 각자의 부담에 비례하며 각 사람의 총보수나 이익은 각각의 투자에 비례한다고 기대할 것이다". 보수와 부담
, 그리고 투자와 이익 사이의 원하고 있었던 비례가 사회적 교환으로부터 나오지 못하게 될 때에 분배정의의 규칙은 위배되어진다
. 이러한 규칙위배가 갖는 있을 수 있는 결과에 대해서, 호만스는 다음과 같이 표현하고 있다 "분배정의가 실현되지 않아서 어떤
사람이 불리함을 받게 되면 될수록 그 사람이 소위 분노라고 하는 정서적 행동을 나타나게 될 가능성은 더 크다". 또한 만일에 사
회적 교환에서 분배정의의 실패가 각 개인에게 불리하게 되기보다는 이익이 되게 되면, 그들의 과분한 이익의 크기에 비례해서 어
떤 수준이 죄의식을 느끼게 되기 쉬울 것이라고 주장한다.
어떤 사회적 교환에서라도 분배정의는 보수와 부담의 공평한 교환의 과정으로서 특징지어질 수 잇다. 만일에 호만스처럼, 우리의
하나의 행동에 대한 참여가 대안적 행동에 대한 참여를 배제시키며, 더 나아가서 대안적 행동이 가치가 더 많을수록 그 사람이 전
자의 행동을 하는 데에 더 큰 부담을 안게 된다고 가정한다면, 대안적 행동이 높은 보수를 줄 때에 전자의 행동을 수행하는 것은
만일에 공평한 교환이 적용되게 된다면, 그에 비례해서 높은 보수를 일으켜야만 될 것이다.
(3) 호혜성
굴드너(A. Gouldner)는 호혜원칙이 인간관계를 규제하는 가장 기본적인 원칙이고 또 여러 문화권의 제약을 초월해서 타당성을 가
지는 하나의 보편규범임을 강조한다. 일상생활에서 주고받는 일에서부터 시작해서 의무나 은혜를 강조하는 도덕률과 종교적인 계
율에 이르기까지 이 호혜 원칙은 어느 문화권에서도 강조되는 가장 기초적인 사회규범이다.
이 호혜규범에는 두 가지 중요한 기능이 있다. 하나는 개인의 이기심을 규제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인간관계를 안정시키는 것
이다. 이 원칙을 통해서 각 개인은 자기뿐만 아니라 남의 이익도 아울러 고려해야 된다는 점과 개인과 개인 사이에는 어느 정도의
공유된 이해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배우는 것이다. 그러나 이 호혜 원칙이 어떤 형태로 생활 속에서 표현되는가는 각 문화권에
따라 차이가 있다. 호혜원칙의 저울대 양극에 얹히는, 주는 것과 받는 것의 가치평가가 결국은 문화적인 맥락 속에서 이루어진다
. 또한 양쪽의 가치가 반드시 동일한 차원에서만 교환되는 것도 아니다.
2. 평가와 전망
상징적 상호작용론의 관점에서 보면 교환이론은 하나의 중요한 장점을 지닌다. 그것은 인간행위의 명백하고 복잡한 인지적 과정을
고려하고 있다는 점이다. 사람들이 이득과 손실을 계산하고 그에 다라 그들의 행동과 상호관계들을 결정하기 위해서는 행동의 일
련의 대안들을 상상하고 다른 사람들의 반응을 예상하며 그들이 행하는 것을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환이론은 자아에 대한 정교한 이론을 갖지 못한다. 교환이론은 인간의 행위에 자아통제와 같은 것이 작용한
다고 암묵적으로 보기는 하지만, 그것이 어떻게 창조되고 작용하는지를 설명하지는 못한다.
교환이론의 또 다른 심각한 문제는 이득과 손실의 계산이라는 단편적이고 편중된 측면의 강조에 있다. 교환이론가들은 이것이 인
간행동의 유일한 동기가 된다고 한다. 상징적 상호작용론은 인간의 동기에 있어서 보다 다양하고 사회적인 측면을 강조한다. 사람
들이 이득과 손실을 계산한다는 것은 확실하다. 그러나 인간은 다양한 상황에서 손실을 무릅쓰고 남을 돕는 이타행위를 하고, 협
동적이며, 사회관계를 수용한다. 상징적 상호작용론자들은 직장에서의 선실이 있는데도 아내와 가족을 위해 시간을 할애하는 사람
들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에 크게 놀라지 않는다. 내가 만약 가족이 직장보다 나에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 가족을 위해 행동을
결정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비난에 대해 교환이론가들은 직장보다 가족을 선택하는 것이 교환이론을 확신시켜주는 것이라고 강력히 반대한다.
직장에서의 보상보다 가족에서의 보상이 보다 크다고 보았기 때문에 그렇게 하였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답변은 교환이론의
명제를 동어반복에 빠지게 한다. 교환이론에서는 우리가 어떠한 보상에 가치를 둘 것인가를 예측하지 못한다면 행동을 예측하지
못한다고 한다. 즉 교환이론에서는 어떠한 행동이 보상을 받기 때문에 행동을 한다고 가정한다. 그러나 교환이론가들은 동시에 보
상들이 확인되지 못하거나 기술되지 못한 때에도 어떠한 행위에 있어서 무언가 보상이 있을 것이라고 하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것
이다.
Ⅳ. 사회적 학습이론
1. 이론적 개요
학습이론은 행동주의 심리학에서 도출되었다. 행동주의자들은 극단적인 환경론을 수용하였고, 모든 행동은 경험의 산물이라고 가
정하였다. 초기의 행동주의자들은 심리학이 과학이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인간에 대한 연구도 과학적이어야 한다고 주장하였
다. 그 결과 객관적 관찰이 가능하고 측정할 수 있는 외면적 행동만을 중요시하였으며, 사고, 의식, 감정과 같은 눈에 보이지 않
는 내부적 행동은 심리학의 연구대상이 될 수 없다고 주장하였다.
경험에 의해서 새로운 행동을 획득하게 되고 새로운 적응능력을 습득하게 되는 것은 어떻게 해서 가능한가에 대한 설명과 원리가
학습이론이다. 즉 학습이론은 학습이 어떠한 심리적 기제를 거쳐 이루어지며, 어떤 힘이 학습을 성립시키는가를 해명해주는 법칙
또는 이론의 체계이다. 이러한 학습이론은 계통적으로 보아 크게 둘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자극-반응 이론(연합학설)이고, 다른
하나는 인지이론(통합설)이다. 학습을 자극과 반응의 연결로 설명하려는 입장인 자극-반응 이론에는 파블로프(Pavlov)의 고전적
조건형성론, 쏜다이크(Thorndike)의 시행착오설, 스키너(Skinner)의 조작적 조건형성론 등이 포함된다.
밀러(Miller)와 돌라르드(Dollard)는 사회적 학습을 제시하였는데, 그들의 주요하고도 기본적인 가정은 인간행동은 학습되어진 것
이라는 점이다. 그것의 복잡성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것에 대한 학습에 관여되어 있는 심리학적 원리들과 그러한 학습이 일어나
는 사회적 조건들을 이해해야만 한다고 설명한다.
다양한 사회학습 이론 중 가장 영향력있는 이론은 반두라(Bandura)와 그의 동료가 계획한 이론이다. 반두라는 종종 모델링으로 언
급되는 관찰학습이 성유형화된 반응, 나누기, 도움, 공격성과 같은 아동의 다양한 행동의 토대가 된다는 것을 설명하였다. 반두라
는 직접적인 보상과 처벌이 없는데도 어린 아동은 그들 주위에 있는 사람들을 보면서 많은 행동을 학습한다고 보았다. 아동들은
왜 다른 사람들보다 천천히 어떤 모델을 모방하는 것일까? 반두라와 그의 동료들이 한 연구는 아동이 바람직한 대상과 특징을 가
진 모델, 따뜻하고 강한 모델을 모방한다는 것을 밝혔다. 이러한 모델을 모방하면서 아동은 혼자 힘으로 가치있는 많은 것들을 획
득한다.
그들의 주요 명제는 모방은 연합적 학습의 한 형태이며, 자극-반응접근에 의해서 설명되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들의
접근은 모델의 행동과 아울러 관찰자의 행동이 갖는 강화적 결과들의 역할을 제한하고 있다. 강화는 수행의 촉진물로서 간주되었
으며, 습득이나 학습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가정되었다. 반두라의 이론에서는 모방학습의 매체는 모델의 환경 속에 있는
자극과 그 자극에 대한 모델의 반응 사이의 접근적 관계이다. 관찰자의 학습대상은 그것으로부터 강화가 나오건 안 나오건 간에
관계없이 바로 이 접근적 관계이다. 따라서 관찰자는 단지 모델에 대한 관찰에 의해서 학습할 수 있으며, 강화의 조건 하에서도
반응을 수행하지 않을 수 없다.
모델의 행동들에 대한 관찰자의 수용에 내포되어져 있는 심리적 과정에 대한 반두라의 기술은 관찰학습에서의 기호적 습득에 대한
그의 중심적 관심을 강력하게 반영하고 있다. 반두라의 모델링 현상에 관한 사회적 학습 분석은 모델의 행동이 관찰자에 대해서
정보원이 되게 된다고 주장한다. 관찰자는 강화에 기초된 자극-반응 연합의 원리들을 통해서 모델의 행동을 단순하게 흉내내지는
않는다. 그보다는, 관찰자를 모델의 행동에 의해서 제공된 정보의 적극적 처리자로 보았다. 관찰자의 모델링된 목록들의 부호화에
내포된 과정들에는 기호적 및 인지적 조직화들과 아울러 도구적 모방이론들이 초점을 두고 있는 운동적 실행과 동기적 유도가 포
함된다.
2. 사회화에 대한 설명
반두라는 사회화를 인간이 사회생활을 해나가는 데 필요한 여러 가지 기술의 습득과정으로 파악하고 있는데, 언어를 포함한 기술
의 습득과정은 전통적인 형태주의자들이 고집하는 단순한 자극과 반응의 모형만으로는 설명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나서
동일시적 학습이 특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은 강조하고 있다.
그가 말하는 동일시라는 것은 어떤 사람이 다른 사람의 성격에 맞추어 그의 사고, 감정, 행위 등을 정형화해나가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의미에서의 동일시는 단순한 모방과는 구별되고 있는데, 모방의 경우에는 남의 특정한 행위만을 본받아 흉내내는
데 반하여 동일시는 앞의 일반적인 행동양식을 본받는 것으로서, 모방에 비해서 훨씬 폭넓은 개념으로 사용하고 있다. 학습이론가
들 사이에는 모방과 동일시 중 어느 것이 선행하느냐에 대해서 일관된 견해는 갖지 못하고 있다.
동일시의 기초가 되는 기초 학습과정은 관찰학습을 이론적으로 분석하는 데 있어서 반두라는 인접학습과정을 통해서 습득된다고
여겨지는 조상매개(representational mediators)의 역할을 매우 중요시하고 있다. 그에 의하면 관찰학습에는 상상력, 조상체계와
언어적 조산체계가 포함되어 있다. 모델자극이 기억조상을 위하여 상상이나 언어의 형태로 기록되고 난 후에 이는 반응적 재생을
위한 매개자의 구실을 한다는 것이다.
종합적으로 볼 때, 반두라는 잠정적 자극이 모델의 행위를 습득하는 데 필요조건이기는 해도 충분조건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즉
관찰학습에는 자극이라고 하는 단순한 외적 요인 외에 인간 내적인 여러 가지 요건이 동시에 구비되어야 한다고 보고 있는데, 그
중에는 주의과정, 보유과정, 신경적 재생과정과 같은 여러 가지 복합적 기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전통적 행태
주의적 관점에서 발전되어 온 현대 학습이론은 사회화과정을 이해하는 데 있어 외부의 사회문화적 요인보다는 사회화가 되는 당사
자의 학습기제라고 하는 인간내부적 요인에 더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3. 평가와 전망
사회적 학습이론은 단편적인 행동의 획득 기제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그러나 자연적인 일상 삶의 과정에 능동적으로 적응해
가는 개개인의 모습을 총체적으로 이해하는 데에 한계가 따른다.
특히 사회화 연구 중 사회학습이론은 아동에 관한 응용연구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행동주의적 기술이 가치있는 응용도
구로 증명되었지만 아동을 조건화시킴으로써 어떤 행동을 학습하는 것은 자연적 맥락에서 발달을 완벽하게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많은 이론가들을 행동주의가 환경의 개념을 너무 편협하게 제시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또한 아동주의는
아동이 자신의 발달에 능동적으로 관여한다는 것을 과소평가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Ⅴ. 정신분석이론
1. 이론적 개요
정신분석학 관점에서의 사회심리학자들의 업적은 극히 적지만 프로이드와 그 추종자들이 전체 사회과학에 끼친 영향력은 상당하다
. 본 부분에서는 프로이트 이론의 일부분이 되겠지만 사회학자들에게 관심이 되는 부분을 간략하게 다루겠다.
프로이트 이론은 사회본질에 대한 관점과 동시에 개인 인성의 발전과 변천에 대한 관점을 포함한다. 프로이트는 개인과 사회를 상
호 적대적인 것으로 보며, 오직 인성의 역동성을 이해함으로써만이 사회에 있어서의 개인의 위치뿐만 아니라 사회와 문화의 역동
성을 파악할 수 있다고 본다.
그는 인성이 세 요소들로 구분되어 있다고 본다. 이드(id)는 개인들의 충동, 본능, 그리고 행동에너지의 근원이다. 즉 행동을 움
직이는 힘은 성적 충동 혹은 공격성과 같은 생물학적이고 보편적인 것이며 그 힘은 상당하다고 한다. 이드는 동기의 근원이며 사
람들에게 그들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대상들의 이미지를 제공한다. 인성의 두 번째 요소는 유기체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외부세계에서 찾는 하나의 메커니즘인 자아(ego)이다. 자아는 실재세계에 존재한다. 즉 그것은 외부세계에 직면하여 개인의 충동
을 충족시킬 대상들을 얻으려 시도한다. 어떠한 의미에서 자아는 이드가 원하는 것을 달성하려고 하기 때문에 이드에 의해 이끌린
다. 이렇게 하는 데 있어서 사회와 문화의 개인에의 내면화라는 인성의 세 번째 요소인 초자아(superego)를 다뤄야 한다. 초자아
는 이드가 원하는 것에 상반되는 것으로서 사회가 표방하는 것을 나타낸다. 그것은 이드의 생물학적인 명령에 반대하는 도덕성 및
사회적으로 필요한 것을 나타낸다. 자아는 이와 같이 이드와 초자아 사이에 중개자로서 간주된다. 자아는 이드의 욕구를 충족시켜
야 할 뿐만 아니라 동시에 초자아를 충족시켜야 하는 어려움을 안게 된다. 이렇게 하는 데 있어서 많은 방어기제에 의존한다. 공
통적인 기제는 억압이다. 즉 잠정적으로 위험한 사고와 욕망을 정신의 의식적인 부분으로서 무의식적인 부분으로 밀어넣는 것이다
.
2. 사회화
(1) 프로이드의 인성발달
프로이트는 인간의 초자아의 형성과정을 곧 사회화과정으로 보는데, 즉 인간이 타고난 이기적이고 충동적인 욕구가 사회생활을 통
해서 스스로 규제되어 스스로가 자신의 욕구를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이 곧 사회화라고 보고 있는 것이다.
프로이트에 따르면 유아는 본질적인 무기력함 때문에 통제할 수 없는 에너지를 지니고 있는 욕구하는 존재이다. 아기는 자신의 필
요와 욕망이 언제나 즉시 충족되지는 않는다는 것을 학습하는 고통스러운 과정을 거쳐야 한다. 프로이트가 보기에 유아는 먹고 마
시는 것에 대한 필요만이 아니라 에로틱한 만족에 대한 필요도 지니고 있다. 그렇다고 프로이트는 유아가 좀 더 큰 아이들이나 어
른들과 마찬가지의 방식으로 성적 욕망을 지니고 있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에로틱이라는 것은 타인과 긴밀하고 유쾌한 신체적
접촉을 갖고자 하는 일반적 필요를 가리킨다.
프로이트가 기술하듯이 인간의 심리적 발달은 주요한 긴장을 포함하고 있는 과정이다. 유아는 점차 자신의 충동을 통제하는 것을
학습하지만 이것들은 무의식 속에서 여전히 강력한 동기로 남아있다. 프로이트는 유아와 어린아이의 능력이 발달하는 속에서 많은
전형적 단계들을 구분했다. 그는 특히 4-5세경에 대부분의 어린이들이 그들의 부모와의 계속적인 접촉에서 벗어나서 더 넓은 사회
세계로 들어가게 되는 단계에 주목했는데. 이 단계를 오이디푸스기라고 불렀다. 유아와 어린아이가 부모에 대해 형성하는 초기의
애착은 에로틱한 요소를 명백히 지니고 있다. 만약 그러한 애착이 오랫동안 지속되고 발달되도록 허용된다면, 어린이가 육체적으
로 성숙해짐에 따라 그는 이성의 부모에 집착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현상은 아이들이 부모에게로 향하는 에로틱한 욕망을
억압하는 것을 학습하게 되기 때문에 실제로 발생하지는 않게 된다. 어린 소년은 그들이 더 이상 엄마의 치마끈에 매달릴 수 없다
는 것을 학습하게 된다. 프로이트에 따르면 어린 소년은 그의 아버지를 향한 끓어오른는 적개심을 경험하는데, 그것은 아버지가
엄마를 성적으로 소유하고 있기 때문이고 이것이 바로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의 기반이 된다.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는 어린이가 엄마
에 대한 에로틱한 애착과 아버지에 대한 적개심을 억압하게 될 때 극복된다. 이것은 자율적 자아가 발달되는 주요한 한 단계를 나
타내는데, 왜냐하면 어린이는 그를 부모, 그 가운데서도 특히 엄마에 대한 초기의 의존으로부터 분리하기 때문이다.
(2) 인성발달의 기제
프로이트는 인성에 일어나는 일체의 변화는 성숙, 외부적 욕구불만에서 오는 고통, 충당과 반대충당으로 이루어지는 내부적 갈등
에서 비롯되는 괴로움, 개인적 부적응, 불안의 5가지 요인에 의해서 추진된다고 본다. 인성의 발달과정은 결국 이들 5가지 방해물
을 극복하거나 이에 적응하고자 하는 노력에 동원되는 여러 가지 방법들에 의해서 점철되고 있다고 할 것이다.
① 동일시 : 인성발달과정에 동원되는 방편으로서의 동일시는 외부대상들의 성질을 우리의 인성 속으로 끌어들이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서, 자아와 초자아의 형성과정에 동원되는 동일시와는 약간 그 뜻이 다르다. 다른 사람과 잘 동일시하는 사람은 그 사람을
닮게 되는데 이러한 동화의 과정은 인성의 특성이 형성되는 데 있어서 주요한 요인이 된다.
② 치환 : 에너지가 한 대상으로부터 다른 대상으로 인도되는 과정을 치환이라 하는데, 인성의 발달은 거의 대부분이 에너지의 치
환, 즉 대상의 대리의 연쇄에 의해서 진행되는데, 본능의 근원과 목표는 에너지가 치환되더라도 같은 상태에 머물러 있다. 치환을
통해서 변하는 것은 그 목표하는 대상 뿐이다. 치환의 방향을 결정짓는 데는 문화적 요인, 본래대상과 대리대상 사이의 유사정도
라는 두 가지 요인이 작용한다.
③ 승화 : 대리대상이 더욱 높은 분화목표로 나타날 때 이런 류의 치환을 승화라고 한다. 예컨대, 지적인 것이거나 예술적인 것이
거나 도덕적인 일에의 에너지의 편향이 곧 이것이다.
④ 방어기제 : 자아기구에 부과된 주요한 일의 하나는 우리를 괴롭히는 불안의 원인인 위협이나 위험을 처리하는 일이다. 자아는
현실성 있는 해결책을 강구하겠지만 이것이 어려울 때에는 현실을 부정하거나, 속이거나, 왜곡함으로써 불안을 가볍게 하는 길을
택하기도 하는데 이러한 비정상적인 방법을 자아의 방어기제라고 하다. 방어기제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반대충당의 힘으로 불안
을 만들어내는 충당이 의식면에 나타나는 것을 억제하는 억압, 이드나 초자아로부터 자아에 가해지는 압력 때문에 불안을 느낄 때
그 원인을 외부세계 돌림으로써 불안을 해소하려는 투사, 삶과 죽음, 사랑과 미움, 건설과 파괴, 능동과 피동, 우월과 굴복 등의
양대립체로 규정될 수 있는 본능들 중의 하나가 직간접으로 자아에 압력을 가하여 불안을 일으킬 때 자아가 에너지를 그 대립체에
집중함으로써 불쾌한 충동을 피하려고 하는 반동형성, 정신적 성장의 여러 단계 중 다음 단계고의 진전이 가져올 지도 모를 실패
및 처벌의 불안감을 피하기 위해서 현단계에 그대로 머물러버리는 고착, 정신발달의 어떤 단계에서 경험하는 불안에서 피하기 위
하여 초기단계로 후퇴해버리는 퇴행 등이 몇 가지 주요한 방어기제의 예이다.
(3) 에릭슨의 사회화
에릭슨의 발달이론을 통해서 우리는 어떤 과정과 어떠한 원리로 사회화가 이루어지는가를 보다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그의
발달이론은 프로이드의 정신분석이론을 기초로 하면서도 이에 대한 중대한 수정을 시도하고 프로이드의 개념체계를 벗어나기 때문
에 일반적으로 신프로이드주의라고 한다. 프로이드는 인간의 성격 즉 인성은 이드, 자아, 초자아라는 세 가지 차원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보았다. 그러나 프로이드가 인간의 심리적 발달을 설명함에 있어서 성본능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심리성적 측면을 부각시키
는 것과 대조적으로 에릭슨은 자아의 창조적 기능에 초점을 둔 심리사회적 발달이론을 체계화시켰다. 프로이드가 아동과 어머니,
아버지간의 삼각관계를 중요시한 것과 달리 에릭슨은 자아와 사회문화적 현실간의 역동적 관계를 중요시함으로써 사회화이론에 유
익한 시사를 준다. 뿐만 아니라 어린 시절의 발달만을 강조한 프로이드와 달리, 에릭슨은 삶의 과정 전체를 사회화로 보고, 우리
의 일생을 여덟 단계로 이루어진 생애의 사회화과정으로 보는 것이 특징이다. 성장의 각 단계마다 우리에게 부여되는 사회적 기대
를 성공적으로 해결하느냐 못하느냐에 따라 그 다음단계의 발달이 좌우되기 때문에 에릭슨은 각 단계의 발달과제를 위기로 본다.
그래서 8개의 단계는 독립된 것이 아니라 상호간에 긴밀히 관련되어 있고, 각 단계의 발달은 전단계의 발달을 토대로 이루어지는
점성적 관계이다.
① 기본신뢰 대 불신(basic trust; mistrust) : 제1단계는 기본신뢰 대 불신이라는 위기국면을 그 특징으로 한다. 생후 약 1년 안
팎의 영아기에 갓난아기가 직면하는 위기에 기본적 신뢰감을 갖게 되느냐 아니면 불신감을 갖게 되느냐 하는 국면이다. 프로이드
의 구강기에 해당하는 갓난아기는 주로 어머니와의 상호관계에서 신뢰감을 내면화하게 된다. 어머니가 아기의 입에 우유병을 물린
채 침대 이에 던져놓고 드라마게임을 보는 경우와 모유를 먹이면서도 애정어린 눈으로 아기의 모습을 계속 지켜보는 경우, 아기의
무의식 속에 각기 불신감과 기본신뢰감이 깊숙이 자리잡게 된다는 것이다. 어머니와의 관계에서 갓난아기가 가지게 되는 일상적인
경험 중에서 기본신뢰감이 불신감을 능가하면 그 아기는 일생에 중요한 심리적 특성이 되는 희망감을 갖게 된다고 한다.
② 자율성 대 수치심(autonomy: shame and doubt0 : 제 2단계에서는 자율성 대 수치심이라는 위기국면에 직면한다. 생후 2-3년 안
팎의 유아 초기에 해당하는 아이들은 프로이드의 용어로는 항문기에 해당하며 이 시기에는 대소변은 가리는 것은 물론 신체적 성
장으로 인하여 부모에게 의존하는 것을 탈피하고 무엇이든 자신의 뜻대로 하려는 경향이 뚜렷해진다.
전단계에서 기본신뢰감이 확립된 어린이일수록 자기 의지가 뚜렷하여 자신의 동작을 스스로 통제하려고 한다. 유아 초기의 어린이
를 양육함에 있어서 부모는 적정 수준의 선택의 자유를 허용함으로써 자기 존중과 자기 통제, 그리고 자율성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이는 무엇보다도 유아 초기의 이같은 체험이 일생에 걸친 자율성과 자부심의 기반이 되기 때문이다. 이 기간에 자율
성을 기르는 데 실패하면 자라면서 계속 자기 능력에 대한 의문과 수치심을 갖게 된다.
③ 자발성 대 죄책감(initiative: guilt) : 자발성 대 죄책감의 발달적 위기에 직면하게 되는 것이 제 3단계로 이는 4-5세의 유아
후기에 해당한다. 프로이트의 남근기에 해당하는 이 기간의 어린이는 이제 신체적·심리적으로 급격히 성장함으로써 사회공동체의
일원이 되는 목적을 설정하고, 목적을 당성하기 위해 공격적 행동을 한다. 육체적으로 타인을 공격하고 언어를 통하여 타인에게
자발적으로 도전한다.
이 단계의 특징은 놀이를 통해서 나타난다. 힘과 미의 상징인 부모와 같이 되고자 하여 아버지 혹은 어머니를 모방하는 놀이를 하
고, 부모뿐만이 아니라 성인들의 성격을 모방하고 탤런트의 역할을 모방하여 우주비행사나 타잔을 흉내내는 다양한 놀이를 한다.
육체적인 놀이뿐만 아니라 상상의 세계로 비약하여 부모나 주위의 다른 성인의 역할을 가장한 정신적 놀이를 함으로써, 성인처럼
되는 것이 어떤 것인가를 상상해보며 역할을 취득한다. 미지의 세계에 대한 강한 호기심 때문에 진취적인 행동을 시도하면서 성취
의 기쁨과 함께 자발성을 기를 수도 있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심한 죄책감을 느끼게 되는 경우도 있다. 전단계의 수치심과 달리
죄책감은 인성의 심층에 각인되어 미래의 행동에 부정적 영향을 준다.
④ 근면성 대 열등감(industry: inferiority) : 제 4단계에서는 근면성 대 열등감의 위기국면을 맞이한다. 이 단계는 초등학교의
학령에 해당하는 아동기라 할 수 있다. 에릭슨은 인간이 무엇을 배워서 알고 성취하려는 자연적 성향을 가지고 있다고 본다. 이기
간의 아동들은 이와 같은 성향을 개발할 수 있는 학습내용을 통하여 자신이 유용한 존재이고 무엇을 할 수 있고 일을 해도 완전하
게 성취할 수 있다고 하는 확신을 가질 수 있어야 하며, 에릭슨이 근면성이라고 표현한 것은 이같은 확신을 뜻하고, 자신을 쓸모
없고 무능하다고 느끼는 것을 열등감이라고 표현하였다.
이 단계의 아동은 전단계 발달의 과정에서 체험한 희망과 의지 그리고 목적의식을 기초로 하여, 열등감과 자기 퇴행이 아니라 근
면성과 유능성을 발전시켜야 한다. 따라서 초등학교의 아동으로 하여금 스스로 자신의 과업에 몰두하여 문화 풍토, 특히 교사의
지도방법도 아동으로 하여금 스스로 자신의 과업에 몰두하여 이를 완수할 수 있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적극 조장하여야 한다
.
⑤ 정체성 대 정체감 혼란(idetity: identity diffusion) : 정체감 대 정체감 혼란의 발달적 위기국면은 청년기의 특징이다. 여기
서 청년기라고 하는 것은 사춘기가 시작되는 약 12세부터 17세까지의 기간으로 우리의 중고교시절에 해당하는 기간을 뜻한다. 에
릭슨은 내가 누구인가라는 자아정체감을 확립하느냐 못하느냐를 의미하는 정체감 위기가 생애를 통하여 끊임없이 직면하는 여러
가지 삶의 위기 중에서도 가장 중요하다고 보았다. 이는 무엇보다도 이 기간의 아동기와 성인기의 분기점믈 이루기 때문이다.
사춘기는 평화롭던 아동기의 정서에 질풍과 노도를 일으키며 일시에 모든 변화를 수반한다. 한편으로는 여드름과 변성를 비롯해서
신체의 갖가지 질적 변화와 함께 이성에 대한 심리적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사회적 역할기대가 부과된다.
청년기의 소위 청소년은 이제 더 이상 아동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직 성인도 아니기 때문에 앞으로 자신이 어떤 위치와 역
할 수행하는 사회인이 될 것인가를 스스로 판단하고 선택하여야 한다. 말하자면 도래하게 될 성인기의 책임감을 의식하고 이에 부
합되는 자아상응 확립하여야 하며, 이러한 발달과업을 성공적으로 이룩하지 못할 때, 자신이 누구이며 어떠한 인물이 될 것인지를
분간하지 못하는 역할 혼란 혹은 정체감 혼란에 빠지게 된다.
⑥ 친밀감 대 고립감(intimacy: isolation) : 친밀감 대 고립감은 성인 초기의 사람들이 직면하는 위기국면이다. 전단계에서 개인
의 확고한 정체감은 확립함으로써 이제 타인과 긴밀하고 친숙한 인간관계를 형성하고 일생동안 지속될 애정의 반려를 찾게 된다.
친밀감은 반드시 이성의 배우자 관계만이 아니라 동성의 친구에게도 적용된다. 사춘기의 사랑과는 달리, 성인 초기의 친밀한 관계
는 서로가 상대편의 희망과 욕구 포부를 존중하고 신뢰함으로써 공동의 정체감을 형성할 수 있어야 한다. 성인 초기의 가장 심각
한 내적 갈등은 친밀감 위기라고 하며, 이는 진정한 우정과 사랑을 통해서 서로 헌신할 수 있는 생애의 반려가 없는 데서 오는 고
립감과 소외감을 뜻한다. 에릭슨에 따르면, 전단계에서 뚜렷한 자기 정체감을 형성하지 못한 사람은 성년이 되어도 친밀한 인간관
계를 형성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약한 정체감이 손상될 위험을 두려워한 나머지 고립된 삶을 택할 가능성이 크고, 그래서 서로 헌
신하는 진전한 인간관계를 형성하기 어렵다.
⑦ 생산성 대 침체성(generativity: stagnqtion) : 생산성 대 침체성은 성인기 혹은 중년기의 위기국면이다. 에릭슨이 여기서 생
산성이라고 표현한 것은 다음 세대의 삶의 지침이 되는 문화적 가치를 전수함으로써 국가사회를 발전시키고 자신의 인성을 고양시
키는 것을 뜻한다. 중년기에 이르러 우리는 다음 세대를 보호하고 이들을 위하여 인류문화를 발전시키는 데 기여하려는 소명에 투
철하여야 하며 젊은이들에게 귀감이 될 수 있는 모범적 삶을 영위하여야 한다. 이러한 과제를 외면하는 사람들은 인생이 공허하고
무의미하다고 생각하며, 그의 인성은 앙상하게 메마른 침체의 늪에 빠지게 된다.
인간은 어떤 직종에 종사하거나에 관계없이 타인을 돌봐주고 가르치려는 유적 특성을 가지고 있다. 중년기에 이르러 우리는 학생
, 자녀, 부하직원 같은 타인에게 자신이 그동안 터득한 사회적 가치를 전수해줌으로써 만족감과 성취감을 느끼게 된다. 이러한 본
성의 실천을 소홀히 하면 관습과 규범, 도덕과 문화의 유지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 모든 문화의 진보는 이기적 관심과 안일을 초
월하여 타인은 가르치고 다음 세대에게 모범이 될 수 있는 생활에 몰두하는 사람들에 의하여 이룩된다.
⑧ 통일성 대 절망감(ego integrity: despair) : 에릭슨은 우리 생애의 마지막 단계인 노년기에 이르러 자아통일성(ego integrit
y)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고 하였다. 자아통일성이란 인생의 마지막 단계에 이른 노인이 자신이 살아온 삶을 되돌아보며 스스로
이룬 것에 대하여 상당한 수준의 자부심을 느끼게 되는 것을 뜻한다. 노년기에 이르러 높은 수준의 자아통일성을 느끼는 사람은
죽음도 생산적이고 의미있는 삶의 종착역으로 담담하게 받아들이나, 자아통일성을 이루지 못한 노인은 상실한 기회로 점철된 삶의
종말을 무한한 절망감 속에서 두려워한다는 것이다.
3. 평가와 전망
모든 정신분석 이론가들은 아동의 발달과 정신적 안정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는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임상적 방법을 받아들였
다. 때때로 사례연구접근이라고 불리는 임상적 방법은 아동의 친지들, 가족성원, 아동으로부터 얻은 면담자료, 심리검사를 통해서
얻은 자료, 임상적인 상황과 일상적인 맥락에서의 관찰자료를 종합하여 연구하는 방법이다. 수집된 정보는 아동의 독특한 성격의
기능에 대한 기술을 종합해서 얻어진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아동의 문제를 보다 잘 해결하는 효과적인 방법을 제안하고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물론, 임상적 방법을 통해서 얻어진 자료는 본질적으로 선택적이고 주관적인 것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아동에
대한 결론을 내릴 때 그 자료자체에 위험이 내포되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임상적인 기록은 다른 절차의 사용에 의해 체계적
으로 검증될 수 있는 아동발달에 대한 풍부한 자료를 제공한다.
최근, 정신분석 이론은 더 이상 사회화연구의 주류가 아니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서 여러 가지 탐색들이 있었다. 정신분석 이론은
임상적 방법에만 너무 집착하다 보니 다른 방법들의 중요성을 놓쳤으며 정신분석학의 개념들 즉 무의식, 유아성욕, 오이디푸스 갈
등과 같은 개념들도 모호해서 경험적으로 검증하기가 불가능하거나 어려운 것 같다. 이러한 결점에도 불구하고 정신분석 이론은
인간 발달의 많은 측면의 연구를 부추겼다. 예컨대, 부모-아동의 애착, 공격성, 형제와 또래와의 관계, 아동양육 방법, 도덕발달
, 성역할 발달, 청소년의 자아정체감 등이 그것이다. 또한 임상적 방법은 성격 이외의 다른 영역에도 적용되는데, 예를 들어 인지
발달을 조사하기 위해서 아동에게 융통성있고 개방적 질문을 한 피아제의 이론이 그것이다.
또한 상징적 상호작용론자들은 다른 사회심리학자들과 마찬가지로 정신분석학이 사회이론에 부적합하다는 이유로 그 이론에 반대
한다. 사회심리학자들은 프로이트가 인간을 충동적이라고 보는 점과 그의 생물학적이고 본능적인 동기이론을 거부한다. 그들의 관
점에서 보면 인간은 본능이 없는 동물이며 문화가 생물학적인 측면을 대신하며, 결국 문화가 반사회적인 충동을 억제한다고 보기
보다는 인간들을 보호하고 안내한다고 본다. 이렇게 본다면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의 힘은 사라지는 것이다.
Ⅵ. 인 지 이 론
1. 이론적 개요
과거 40여년 동안 사회심리학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학파는 역시 레빈(K. Lewin), 하이더(F. Heider), 쾰러(W. Kohler), 코프카(K. Koffka), 아쉬(S. E. Asch), 뉴콤(T. M. Newcomb), 페스틴저(L. Festinger), 도이치(M. Detsch) 등 학자들의 이론에 바탕을 두어 온 인지학파라고 볼 수 있다. 1930년대 중반 이후 제2차 세계대전 기간에 이르기까지 행해진 레빈의 리더쉽 유형들의 영향에 대한 연구와 집단역학에 대한 연구, 1950-60년대 페스틴저가 주도한 인지부조화현상에 대한 이론적·경험적 연구들, 1960년대 중반 이후부터 1970년대 중반까지의 10여년간 진행되어온 사회적 정보의 지각과 처리방법에 대한 연구에 이르기까지 현대사회심리학의 발달사는 인지학파의 발달과정과 그 행보를 같이 해왔던 것이다.
인지학파 또는 게슈탈트 학파는 인간의 심리현상을 지엽적인 감각들의 단순한 조합이나 연합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보았던 전통적
독일심리학의 낡은 구조주의와 연상주의적 관점에 반기를 들고 일어났다. 게슈탈트 학파에서는 우리들의 직접적인 경험이란 것은 조직되는 것이며 우리들이 경험하는 것은 아무리 국부적인 것이라도 그것이 속해있는 조직된 전체의 작용으로 결정되는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들은 이와 같은 이유로 요소적 원칙을 거부하면서 사회심리학의 체계적 발전을 위한 첫 단계로 우리들의 직접 경험에서 일어나는 그대로의 심리현상을 관찰해야 한다는 점을 주장한다. 이들은 또 우리들의 일상경험을 연구의 대상을 한다고 해서 그 연구가 과학적이 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하면서 희망, 권력, 영향력, 지도력, 협동, 태도변화와 같은 통상적 심리현상을 그들의 연구대상으로 삼고 있다. 이러한 평범한 현상도 사회심리적으로 중요한 것이며, 과학적으로 연구될 수 있다는 그들의 입장이 대부분 사회심리학자들의 호응을 받게 된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다. 오늘날 인지학파의 이론적 기초는 볼프강 쾰러(Wolfkang Kohler)와 쿠르트 코프카(Kurt Koffka)에 의해서 다져졌다고 볼 수 있다. 이들의 주장에는 두 가지 중요한 이론적 요소가 포함되어 있는데, 그 첫째는 심리현상은 유기적으로 상호연관되어 있는 여러 요인들로 구성된 특정 체제의 한 부분으로서의 '장(field)'에서 일어나는 것으로 파악되어야 하며, 여기서의 체제란 그것을 이루고
있는 각 요소들의 단순한 합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어떤 심리현상이라도 체제를 구성하고 있는 개별적인 요인들로부터 직접 연역적으로 파악될 수는 없다는 것이다. 그 둘째는 심리적 장의 어떤 상태는 다른 상태들보다 더 단순하고 질서정연할 수 있는데, 우리들의 심리과정에는 이러한 장의 상태를 가능한 한 가장 좋은 상태로 만들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바람직한 상태로 도달하는 방법은 그때그때의 상황에 따라서 그 성질이 달라질 수도 있고, 또 어떤 특정한 방법이 다른 방법에 의해서 대치될 수도 있다. 게슈탈트 학파의 이러한 관점은 인간의 지각과정의 연구에서 얻어진 것인데 우리들의 지각작용을 분석해보면 지각은 조직된 것이며, 또 여건이 허락하는 한 지각의 조직은 가장 좋은 상태를 확보하려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 그 필요점이다. 인지학파의 이러한 기본입장으로부터 우리는 다음과 같은 좀 더 구체적인 이론적 명제들을 끌어낼 수가 있다.
1. 우리들의 지각은 조직된 것이기 때문에 지각되는 상황을 구성하고 있는 요소들이 전부 바뀌더라도 그 요소들 사이의 상호관련 된 바가 동일한 이상 그 지각의 특정한 측면은 계속 동일성을 유지한다. 예컨대, 어떤 곡을 구성하는 음계가 전부 반음씩 올라가더라도 그 곡의 가락에는 변동이 없으며, 또 직사각형을 이루고 있는 네 변의 길이에 변동이 있더라고 직사각형이라는 특성에는 변함이 없다. 또 관료제를 구성하고 있는 역할담당자들이 다 바뀌더라도 그 조직의 관료제적 성격은 그대로 유지될 수 있다는 것이 그 좋은 보기들이다.
2. 지각이 조직된 것이기 때문에 어떤 요소에 대한 우리들의 지각은 그 지각이 하나의 부분으로 속해있는 전체 장에 의해서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우리들의 망막에 포착된 두 물체의 형상은 동일하더라도 멀리 있다고 생각되는 쪽의 물체가 더 크게 파악될 것
이며, '드라이브'라는 같은 단어도 그 단어가 나타나고 있는 전체 문맥에 따라서 자동차운전을 의미하기도 하며 우리들의 심리적 욕구를 의미하기도 하며, 또 골프공을 후려치는 행위로 이해되기도 한다. 우리들의 일상생활 속에서도 이러한 예는 무수히 있는데, 예컨대, 명동 한복판에서 바지를 벗는 행위와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바지를 벗는 행위에 대한 우리들의 사회적 지각의 성질은 매우 다르다.
3. 지각은 조직된 것이기 때문에 조직으로서의 성격이 생성되는데, 이 때의 조직된 지각의 성격은 실체 그 자체가 아니라 실체가 다른 대상들과 이루는 관계가 파악된 것이다. 따라서 멜로디는 음계의 상관관계가 지각된 것이며 우리들의 운동에 대한 지각도 따지고 보면 상대적 지각의 소치이다. 사회적 관계를 예로 들어본다면, 남편의 역할이란 아내의 역할과의 관계 밖에서 존재하지 않는 것이며, 도덕, 협동, 충성, 지도력과 같은 사회심리학적 현상도 특정 개인을 사회관계에서 유리시켜서는 파악될 수 없는 것들이다.
2. 인지학파의 인간관
인지적 관점을 공유하는 이론가들은 사회적 환경이 객관적인 자극환경보다는 환경에 대한 사람들의 지각에 의해 이해될 수 있다고 보았다. 즉, 개인의 정신적 활동들이 사회적 환경의 중요한 결정요소라고 보는 것이다. 이들 정신적 활동을 인지과정이라고 부르며, 지각, 기억, 문제해결, 의사결정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는 것은 이미 살펴보았다. 인지학파에 속하는 이론가들이 행태주의자들과 갖는 차별성은 외적 자극의 중요성을 부정하지는 않지만 자극과 반응과의 연결이 자동적이거나 기계적인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데 있다. 대신에 그들은 개인의 인지과정이 행동적 반응 사이에 매개된다고 보고 자극과 반응 사이의 사색가(thinker)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이다. 즉, 인지학파에서 파악하는 인간관은 기본적으로 '사회적 사색가(social thinker)'이다.
일관성 추구자(consistency seeker) : 이는 제 2차 세계대전 이후 태도변화 연구가들로부터 나타난 견해로서, 이 이론들에서는 사람을 지각된 인지부조화에 의해 동기화된 일관성 추구자의 모습으로 바라본다. 일관성이론에서는 객관적인 불일치가 아닌 주관적인 불일치, 즉 지각된 불일치가 중요하며 이러한 지각된 불일치로 인해 부정적인 욕구상태를 느낄 때, 사람들을 불일치를 감소시키기 위해 동기화한다고 가정한다. 하지만 일관성이론이 발전함에 따라 역설적으로 이 이론은 이 분야를 지배할 수 없게 되었는데, 이는 일관성에 대한 여러 주제가 명확하게 구분되지 않으며, 더욱이 사람들이 무엇을 부조화를 지각하는가에 대한 설명과 부조화 회피동기가 실재하는가에 대한 의문들이 여기저기에서 제기되었던 데 그 이유가 있다.
상식적인 과학자(naive scientist) : 1960년대 후반에 이르러 인지의 역동적 요소에 대한 관심이 추론이나 귀인과 같은 좀더 복잡한 인지과정과 인지표상에 대한 관심으로 대체되면서, 인간을 행동의 원인을 찾으려고 탐색하는 초보적이고 상식적인 과학자로 묘사하는 이론이 등장하였다. 특히 1970년대 초반에 중심적인 연구주제였던 귀인이론은 사람들이 자기의 행동과 타인의 행동을 어떻게 설명하는가에 대한 해답을 얻고자 하였는데 이 이론에서는 사람을 매우 합리적인 존재로 파악한다. 즉, 사람은 모든 관련된 자료를 모아서 가장 논리적인 결론을 얻어낼 수 있는 상식적인 과학자라는 것이다.. 이 모델에서는 인지를 매우 합리적인 것으로 본 반면에, 동기는 오류의 원인이 된다고 생각하였다. 따라서 여기서의 동기의 역할은 단지 귀인과정의 촉발을 돕는 이차적인 것으로 바뀌어버리는 것이다.
인지적 절약가(cognitive miser) : 이 관점은 기술적 모형에서 나온 것으로서 사람들이 무엇을 해야만 하는가를 설명하기보다는 실제로 하고 있는 것을 설명하는 방식을 취한다. 이는 귀인에 대한 연구가 진행됨에 따라 사람들을 상식적인 과학자라고 보는 모델에 많은 오류와 편향, 왜곡이 있는 것이 발견되면서 제기된 모델이다. 사람들의 인지체계는 제한적이며, 이것은 사회적 추론에도 영향을 미쳐 모든 상황을 주목하고 학습하게 한다. 여기서 볼 때, 사람들은 정보처리에 이용가능한 인지용량의 한계 때문에 가능한 한 인지구조를 축소하려고 한다는 가정이 인지절약의 기본개념이다. 즉, 사람들은 정보처리에 제한된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복잡한 문제를 단순화시키기 위한 전략, 다시 말하면 인지적 구조와 기제를 사용하여 사회적 환경으로부터 얻은 정보의 표상과 범주화, 저장을 결정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주로 사용되는 개념으로는 도식, 원형, 각본 등이 있다. 인지적 절약은 정확성보다는 효율성을 강조하고 있는데, 능력이 제한적인 사고자들은 빠르고 부적절한 해결책을 느리고 정확한 해결책보다 선호한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오류와 편견은 동기로 인한 것이 아니라 인지체계 본래의 속성에서 기초한다.
하지만 이러한 인지절약가 모형은 동기 및 정서의 쟁점에 대해서는 거의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는데, 이 점이 이 모형의 치명적인 결함이 되고 있다. 인지절약가의 관점에서 볼 때, 인지는 중심적인 역할을 수행하지만, 동기는 거의 아무런 역할도 하지 않는 것이다.
요약하자면, 인지적 관점에서 파악한 '사회적 사색가'라는 인간관은 동기와 인지의 두 중심축 사이에서 발전되어왔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초기의 일관성이론에서는 동기가 전체 시스템을 이끄는 중심역할을 하였고, 귀인과 추론개념이 중심주제가 되면서 등장한 상식적인 과학자 모델에서는 동기를 주로 오류의 근원으로 본다. 그리고 인지적 절약가모델에서는 동기에 대한 언급이 전혀 이루어지고 있지 않는데, 최근에는 이런 추세에 대한 반작용으로 동기와 정서의 중요성이 재평가되면서 인지에 대한 동기의 영향을 강조하는 경향이 새로이 나타나게 되었다.
3. 사회화
오늘날 아동발달 분야에 지대한 영향을 준 피아제의 관점은 그가 초기에 관심이 있었던 생물학 분야의 영향을 받았다. 그는 행동주의 심리학자들과 대조적으로 인간은 고유의 선험적인 지적 능력에 의하여 환경은 물론 사회화의 내용 같은 것도 능동적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본다. 그는 무엇보다도 지적 능력을 환경에 대한 인간의 능동적 적응을 가능하게 하는 기본적 바탕으로 본다. 인간은 환경적인 자극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자신의 기존 인지구조에 동화시키기도 하고, 때로는 자신의 인지 구조 자체를 과감히 수정하여 변화하는 환경에 스스로를 조절하여 맞추기도 한다. 이처럼 그의 인지발달 이론에서 핵심개념은 '적응'이라는 생물학적 개념이다. 신체구조가 환경에 적합하게 적응하는 것처럼 마음의 구조도 외적인 현실세계에 보다 잘 적응하기 위해서 아동기와 유아기 동안에 발달해야 한다. 아동이 자신의 세계에 대해서 이해하는 것과 성인이 이해하는 것은 매우 다르다. 예컨대 학령전 아동은 모양이 다른 그릇에 액체를 부었을 때 액체의 양이 변했다고 말하고 꿈은 다른 사람이 볼 수 있는 실제적인 대상이라고 말한다. 이러한 생각은 내적 구조와 외적 세계의 요구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려는 아동의 계속적인 노력으로 변화 된다.
.
피아제는 지적 기능과 지적 구조를 개념적으로 구별하고, 지적 기능은 성장단계에 따라 변화하지 않는 항상성을 지니나, 지적 구조는 연령에 따라 변화한다고 보았기 때문에 그의 인지적 발달이론은 성장단계에 따르는 지적 구조의 발달이론이라 할 수 있다.
피아제의 단계적 발달이론은 다음과 같이 네 가지 단계로 요약할 수 있다.
① 감각운동단계(sensori-motor stage) : 감각운동단계는 생후 약 2년까지의 기간에 해당한다. 이 기간의 유아는 일련의 생득적
반사수단에 의하여 대상세계에 반응한다. 이 기간의 후반부에 이르러 아기는 주위의 사물을 감각적으로 확인하여 알려고 한다. 주
위의 대상에 대한 감각적 운동습관이 결국에는 내면화되어 정신적 상징을 형성한다. 이러한 상징과 이미지 때문에 어머니가 옆에
있다가 자리를 비웠을 때에도 모방할 수 있고 어머니의 부재로 인한 고독을 상징적 수준에서 해결하기 시작한다.
② 전조작단계(preoperational stage) : 전조작단계는 7세까지의 기간에 해당한다. 전조작기 동안에 상징적 사고는 점차 뚜렷해진다. 이 기간의 어린이는 주위의 대상, 활동 및 사건을 언어적 상징을 통해 표현하기 시작한다. 굽은 막대기를 권총이라고 표현하는 것 같은 놀이는 극히 상징적이다. 이 시기의 어린이는 어떤 대상을 다른 것으로 변환시키는 언어를 구사한다. 그러나 전조작단계의 어린이의 사고는 아직 자기중심적이기 때문에 타인의 입장에서 생각하기 어렵고 타인의 역할을 취득하기 어렵다.
전조작기의 사고가 극히 자기중심적이라는 것은 문제해결에서도 나타난다. 이 기간의 어린이는 자기중심적인 나머지 당면한 문제를 타인의 관점에서 보지 못하기 때문에 자신의 목적과 그 목적달성의 여건이 되는 외부현실을 합리적으로 연결하지 못한다. 다시 말해서 문제해결에 필요한 개념적 조작 능력이 발달하기 이전의 단계이다. 이 단계의 사고는 단일차원의 사고일 뿐 가역적 사고가 불가능하다.
③ 구체적 조작단계(concrete-operational stage) : 구체적 조작단계는 약 11세까지의 아동기에 해당한다. 구체적 조작기의 어린이들은 문제해결에 필요한 구체적인 자료들이 주어질 경우, 개념적으로 상호관련시키고 조직하고 이를 변형하여 재구성하는 조작을 할 수 있게 된다. 이제 그들은 개념적 조작에 의하여 대상세계를 파악하기 때문에 가역적인 사고가 가능하다. 예컨대 가늘고 긴 실린더와 폭이 넓고 길이가 짧은 실린더에 각각 같은 양의 물이 담겨 있을 때, 전조작단계의 아동은 이를 다르다고 생각하나, 구체적 조작기의 어린이들은 가역적 사고에 의하여 두 실린더의 물이 같은 양임을 파악할 수 있다. 그들은 이제 대상세계를 양적차원에서 서열화하고 위계적 범주로 배열할 줄 알며 일련의 복잡한 행위도 정신적 표상으로 구상할 수 있다. 그러나 구체적 조작단계의 개념적 조작과 논리적 사고는 구체적 대상이 제시되어 있을 때에만 가능하다는 것이 그 한계라 할 수 있다.
④ 형식적 조작단계(formal operational stage) : 형식적 조작단계는 약 12세 이상의 청년기 단계이며 이는 최상위의 지적 단계에 해당한다. 구체적 조작단계에서는 구체적인 사물을 통해서만 개념적인 조작이 가능하였으나, 형식적 조작단계에 이르면 구체적 사물을 제시하지 않고 수학적 명제와 논리적 기호만으로도 개념적 조작을 할 수 있는 능력이 발달하기 때문에, 이 단계에서는 가설연역적 추론이 가능해진다. 따라서 이 단계는 논리수학적 명제로 표시된 추상적 형식을 통해서 문제해결에 필요한 개념적 조작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를 형식적 조작단계라 한다. 이상에서 우리는 지적 발달에 관한 피아제의 인지이론을 단계별로 개관하였다. 피아제의 발달이론이 사회화 이론의 발전에 기여한 것은 무엇보다도 인간의 도덕성 발달이 인지적 발달에 의존한다는 점을 경험적으로 확인하였다는 데 있다. 그는 도덕적 성숙도는 관습과 법 그리고 도덕적 원칙과 같은 사회적 규칙에 대한 존중심 뿐만 아니라 평등과 호혜성의 원칙에 입각하여 개인의 인권을 존중하는 사회적 정의에 대한 감수성도 포함한다고 하였다.
인간의 도덕성 발달이 인지적 발달에 의존한다고 하는 것은 개인이 사회규범이나 규칙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하는 것이 아니라, 규칙이나 규범의 의미를 사회정의의 원칙에 비추어 해석하고 판단할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피아제는 어린이들의 공기놀이에 직접 참여한 경험적 연구를 토대로 하여 도덕적 실재론의 단계와 도덕적 상대론의 단계를 구분하고, 도덕성이 타율에서 자율로 이행한 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① 도덕적 실재론의 단계 : 도덕적 실재론의 단계는 앞에서 본 구체적 조작단계와 거의 같은 나이의 어린이들의 도덕성을 지칭한다. 그 이전에는 놀이를 해도 승부에 관계없이 놀이 그 자체를 즐기나, 약 6세부터는 놀이의 규칙을 강조하는 경향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이 단계의 어린이들은 규칙이라는 것은 산타클로스나 부모 혹은 하나님과 같은 어떤 초월적 권위자가 만든 것이기 때문에, 그 자체로서 신성불가침하고 절대적인 것으로 생각한다. 규칙이 제정된 이유나 기본정신보다도 규칙 그 자체를 하나의 도덕적 절대성으로 여기는 도덕적 실재론의 단계에 있어서는 특정 놀이의 규칙은 그들이 배운 규칙 그 한 가지뿐이라고 확신하고 대안적 규칙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모든 규칙은 그 자체로서 신성불가침의 절대적인 것이다. 따라서 이를 위반한 사례가 발생하였을 경우에도 행위자의 의도를 고려하기보다는 객관적 결과에 입각하여 판단하고, 위반자가 행위위반의 피해를 보상하도록 하기보다는 규칙위반에 대한 처벌을 당연시한다. 요컨대 도덕적 실재론의 단계는 규칙이란 침해할 수 없고 수정할 수 없는 절대적인 것이므로 무조건 복종해야만 한다고 생각하는 도덕적 단계이다.
② 도덕적 상대주의 단계 : 도덕적 상대주의 혹은 자율적 도덕성의 단계는 인지발달의 형식적 조작단계와 연령적으로 거의 일치하는 단계이다. 약 11세에 이르는 아이들은 대체로 도덕적 성숙도가 이 단계에 진입한다는 것이다. 이 단계에 이르면, 이제 사회적 규칙이 신성불가침하고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 사회구성원들의 합의에 따라 의문을 제기할 수도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수정될 수도 있는 것으로 여기게 된다. 도덕적 상대주의 단계의 어린이들은 규칙위반 행위가 발생한 경우에도 행위의 결과보다는 규칙을 어기게 된 행위자의 동기나 의도를 고려함으로써 규칙 그 자체를 기계적으로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규칙이 제정된 취지나 기본정신에 입각하여 판단한다는 것이다. 사회적 규칙은 초월적 권위로부터 밖에서 주입된 어떤 고정된 것이 아니라 내면화된 사회정의의 원칙이다. 따라서 위반행위에 대한 처벌도 인과응보적 성격의 처벌보다는 위반자로 하여금 위반행위로 인한 피해를 인식하도록 하
고, 교호성의 원칙에 따라 이를 변상하게 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생각한다.
요컨대 피아제는 도덕적 실재론의 단계로부터 도덕적 상대주의 단계로, 타율적 도덕성에서 자율적 도덕성의 수준으로 이행하는 것은 우리의 지적 능력의 발달에 의존하고 따라서 도덕적 성숙도도 단계가 있다고 하였다. 다시 말해서 도덕적 상황에서 우리가 어떤 행동을 해야 할지를 고민하는 딜레마에 처했을 때, 우리가 내리는 도덕적 추론과 판단의 수준은 우리의 지적 발달 수준에 의존하며, 지적 발달에 단계가 있는 것처럼 도덕성도 단계적으로 발달한다는 것이다.
4. 평가와 전망
인지학적 학파가 사회심리학계를 풍미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한 접근를 통해 사회심리학에 미친 공헌을 알아볼 수 있겠다. 인지론적 접근이 주목받은 이유로 다음의 두 가지를 들 수 잇다. 첫째로, 이 학파에서는 정신분석학파의 경우와는 달리 실험적 방법론에도 이론 그 자체만큼이나 신경을 써서 이들의 이론적 개념은 항상 방법론적으로도 검증가능한 상태가 될 수 있는 것이 되도록 만들어진 것들이라는 점이다. 정신분석학파가 현대사회심리학의 일반적 조류였던 과학화의 욕구를 충족시켜 주지 못했던 점은 그 이론 체제에 등장하는 주요 개념들이 측정되기가 어렵다는 데 있었는데, 이 인지학파에서는 사회심리학의 과학적인 학문이 되기 위해서는 이론과 방법론이 유기적인 관계를 맺어야 한다는 점을 인정했기 때문에 이 입장이 현대사회심리학자들의 이론과 부합될 수 있었다고 볼 수 있다. 반면 인지학파가 행태주의학파와 마찬가지로 방법론에만 신경을 썼다고 하면 이렇게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
했을 것이다. 방법론으로만 말하자면 이미 행태주의학파가 극단적으로 그 중요성을 강조해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학파의 강한 영향력의 두 번째 요인은 행태주의학파에서는 비과학적이라고 배척되었던 우리들의 일상생활에 있어서의 경험을 그 이론의 출발점으로 삼았던 점이라고 볼 수 있다. 행태주의학파가 일상의 경험을 무시했기 때문에 그것이 사회심리학적 관점으로 되는데 제약이 되었던 것과는 달리 인지학파는 일상의 사회경험을 곧 연구의 대상으로 삼았기 때문에 처음부터 사회심리학적인 관점으로 출발할 수 있었다. 이러한 두 가지 이유를 생각해보면 인지학파가 현대사회심리학자들의 지지를 받게 된 경위를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Ⅶ. 인본주의적 접근
1. 이론적 개요
심리학이 하나의 독립된 학문으로 발전해 나오는 동안에 많은 심리학자들은 결정론적이며 분석적인 심리학에 대하여 은연중에 반
감을 가져왔다. 그러나 이것은 얼마전까지만 해도 어떤 조직화된 움직임이나 학파로 형성되지는 못하였다. 그러던 것이 근래에 와
서 이러한 여러 갈래의 움직임이 종합적인 인간본질의 문제로 한데 어울리게 되어 매슬로우(A. Maslow)가 이름붙인 소위 '제 3세
력의 심리학'을 형성하기에 이르렀다. 이 집단은 인간의 본성은 생물학적인 것이 아니라 사회적·문화적인 데 있다고 주장하는 소
위 신프로이드 학파와, 인간은 환경과의 상호작용에서 그 행동을 규정하고 이해할 수 있다는 게스탈트나 장의 이론학자와 개인의
특수성과 통합을 주장하여 생활과 환경을 아주 개인적으로 특수하게 해석하려는 지각주의, 실존주의의 심리학자들을 망라한 것이
라고 할 수 있다. 다시 말하면, 이들은 앞서 말한 행동주의와 지나친 분석적 경향으로 흐르는 정신분석학에 반발하여, 개개인의
인간과 각자의 독특한 특성에 관하여 지대한 관심과 중점을 두는 것이 특색이다.
이들의 공동관심사는 인간의 존재와 성장에 있다. 즉 인간은 성장하고 역동적인 유기체이며, 각기 독특하게 성장하는 과정을 가지
는 특수체인 것이다. 이들이 가지는 중요성은 발달, 성장 및 인간의 복지증진을 추구하는 모든 분야에 걸쳐 점점 더 그 위치를 점
하여가고 있다.
정신분석학이나 행동주의의 연구대상이 대부분동물 실험이나 비정상적인 인간에 대한 연구임에 비하여, 이들의 연구대상은 인간
자체이며, 심리적으로도 건전한 사람들에 관한 연구에 기초를 두고 있다. 예를 들면 매슬로우는 이상심리학 연구로부터 학문을 시
작했으나. 뒤에 그의 학설은 모두 건전한 인간연구에서 나온 것이며, 그는 절정경험이라고 부르는 가장 건강한 경험과 그 순간을
토대로 현재의 심리학 이론을 세웠다. 소위 제 3세력의 심리학자들의 기본신조는 인간은 본질적으로 선하며, 자연적·인본주의적
으로 발전시킬 수만 있다면 반드시 선량하게 발전해나간다는 것이다. 다만 병리적 조건인 자식에게 무관심한 부모, 항상 좌절감만
안겨다주는 환경, 또 억압만 하는 문화 속에서 인간은 공격적이며 잔인해진다고 하였다. 여기서 선하다는 것은 본성이라는 말과
같은 뜻이며, 무엇이든지 인간의 내면적 본성을 드러내주게 하는 것은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악이라든가 비정상이라는 것은 인간
의 본질적인 것을 좌절시키거나 가로막거나 부인하는 데서 온다고 본다.
앞서 말한 정신분석학파나 행동주의학파에서는 인간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려 하지만, 이들 인본주의 심리학자들은 인간이 무엇으
로 성장할 수 있느냐 하는 견지에서, 현실뿐 아니라 그 가능성을 보자는 것이다. 또한 앞서 언급한 두 학파에서는 인간을 다만 반
응체로 보고 있지만, 인본주의 심리학자들은 인간을 능동적이며 어느 한도까지는 능력이 있고 사물을 판단할 수 있고, 선택할 수
있는 적극적인 유기체라고 보고 있다. 인간의 행동이 환경과 문화의 영향을 받는다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지만, 인본주의 심리학
자들은 환경과 문화의 궁극적 영향이 결국 각 개인이 가지는 외적 요인에 대한 독특한 견해와 태도에 따라 결정된다고 보고 있다
. 다시 말하면 '나'라는 인간은 내가 보고 또 내가 해석하는 그 세계에 의하여 영향을 받는 것이지, 타인이 보고 느끼는 세계, 소
위 객관적 현실세계에 의하여 영향받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또한 앞서 말한 두 가지 학파와는 달리, 여기서는 윤리의 문제는 일어나지 아니하고, 인간의 본성과 관련되는 가치관의 형성이 전
체의 밑바닥에 깔리게 된다. 이것은 과학의 범주를 넘어서는 것이라고 비판하는 사람이 있겠으나, 과학적 방법의 진정한 목표는
인간의 기본본성을 더욱 잘 이해시키는 데 있는 것이라고 볼 때, 가치의 과학이라는 존재가 가능해지는 것이다. 결국 인간의 행동
을 연구하는 것이 심리학이며, 개개인이 모두 다른 특성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에 착안한다면, 인간의 심리학적 행동은 자연현상과
같이 반복성이 없고, 인간간의 관계는 항상 변하며, 또한 인간의 행동에는 직접 관찰할 수 없는 것이 많이 있다. 따라서 수량화하
지 못할 요인들이 크게 행동을 지배하고 있기 때문에, 인간행동을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방법으로만 측정하려고 하는 접근에 분명
한 한계가 있음을 인정하고 지금까지 우리가 답습해오던 심리학에서 탈피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이상과 같은 인본주의적 기본이념을 실제 교육현장에서 활용하고 있는 실례가 있는데, 그 중 대표적인 것이 1921년 영국에서 창설
된 썸머힐이라는 학교이다. 썸머힐은 처음에는 하나의 실험학교로 시작하였는데, 지금은 자유란 것이 쓸모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시범학교로 변경되었다. 처음 이 학교를 시작할 때에는 '학교에 맞는 어린이'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어린이에게 맞는 학교'로 만
들려고 하였다. 일반사회의 학교는 어린이들이 어떻게 학습해야 하며 어떻게 자라야 하는가를 어른들의 개념에 따라 운영한다. 그
러나 썸머힐은 어린이에게 최대한의 자유를 누릴 수 있도록 허용하는 학교이며, 어린이란 타고날 때부터 영리하고 현실적이며 어
른이 아무런 암시를 주지 않고 내버려두어도 최대한도로 발전한다고 믿고 있다.
2. 인본주의 심리학이 가정하는 인간관
인간의 독특성 : 프랭클(Frankl)은 인간을 여러 유기물들 중이 하나로 보아서는 안되고, 단지 생물학적 유기체로 보아서도 안되며
, 무리 안에 포함된 하나의 구성원으로 보아서도 안된다고 주장하며, 다른 창조물과 구별되는 독특한 속성과 능력을 지닌 존재로
보았다. 그리고 올포트는 인간은 독특하기 때문에 다른 하위종의 동물연구로부터 얻어진 정보로 인간을 이해하려는 노력은 쓸모없
는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이와 같이 인간본성과 그 행동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인간 자체를 분석하여야 하며, 특히 인간이 독특하
다는 특성에 강조점을 두어야 한다.
가치와 의미를 지닌 개인 : 모든 사람은 가치와 의미를 지닌다. 왜냐하면 각각의 개인은 단 하나이고 독특하며, 반복되거나 대체
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체 일반이 아닌 각 개인을 면밀히 분석하는 방법론적 경향성이 대두되었으며, 고로
인간에 대한 일반화는 각 개인의 중요한 특징인 독특성을 없애는 것이다. 틸리히(Tillich)를 비롯한 실존주의자들은 인간은 개인
의 관점으로부터 이해된다고 보았으며, 따라서 인간에게 일반화될만한 이론을 발전시키기보다는 개인에게 관심을 갖는다. 그리고
올포트는 개별사례에 대해 예언하고 이해하기 위해 개인적 표상을 제공해주는 개별적 접근방법을 주장하였으며, 머레이(Murray)와
매슬로우는 인간이 일관적인 특성도 포함하고 있지만, 그것보다 각각의 개인은 독특하고 유일하다고 보았다.
통합되고 조직화된 개인 : 인간은 다양한 의도, 가치, 행동유형을 지니며, 환경과 상황에 따라 다양하게 드러날 수 있다. 그러므
로 인간의 이러한 복잡성을 단순한 구조로 줄이려는 노력은 오류를 범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이러한 복잡성에도 불구하고 각
개인은 통합되고 조직된 형태로 기능하고 있다. 올포트는 인간에게는 자기자신을 통합하려는 본유적인 압력이 존재한다고 보았으
며, 아들러 또한 인간에게는 자아일관성을 향한 본유적인 움직임이 있다고 하였고, 머레이는 각 개인은 매순간마다 전체로서 기능
한다고 보았다. 따라서 이와 같이 인간은 한 단위로서 기능하고 통합된 전체로서 작용한다는 것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변화하는 개인 : 변화에 대해서는 두 가지 관점이 있는데, 하나는 균형된 상태를 유지하려는 동질정체의 원리이며, 다른 하나는
활동과 변화를 가정하는 이질정체의 원리이다. 실존주의에서는 후자, 즉 개인이 표상하는 모든 것은 고정되고 정적인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과정임을 강조한다. 이것은 존재와 성장으로 대비되어 나타낼 수 있으며, 더 나아가서 성장은 가능성의 개념
으로 연결되어, 가능성으로서 존재하던 것이 실제 존재하게 되는 과정을 '실현 경향성'이라고 한다. 따라서 개인은 끊임없이 변화
하는 과정중에 있으며, 개인의 상태는 매순간마다 달라진다고 볼 수 있다.
의식적 경험의 중요성 : 의식에 대한 개념은 제임스(W. James)에 의해 소개되었는데, 그는 의식이 개인적이고 항상 변화하며, 감
각적으로 연속적이어서 잠자는 동안에도 경험이 지속되는 느낌을 가지며, 선택적인 속성을 지닌다고 하였다. 경험이란 개념은 특
히 현상학과 실존주의적 전통 내에서 강조되어 온 것으로서, 신체적·정신적으로 또는 외부에서 발생한 것 모두에 대한 느낌과 이
해의 총체로서 정의된다. 경험의 내용은 복잡하고 다양하며 계속적으로 변화하기 때문에 현상적 세계는 불안정성과 불확실성을 지
니게 되는데, 한편 개인에게는 일광성과 확실성에 대한 본유적 동기가 존재하므로, 이 두 가지 경향성이 타협하여 변화의 와중에
도 질서와 안정을 추구하게 된다. 그러나 이 과정에 있어서도 각 개인은 다른 사람과 달리 독립적으로 작용하게 되며, 경험의 정
도도 서로 다르므로 개개인이 지니게 되는 경험의 조직은 매우 개인적이고 독특하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주관적인 경험의 내적
조직은 개인의 실재를 형성하고 자신과 세계를 해석하는 방식에 영향을 준다.
인간은 자신을 하나의 자아로 볼 수 있는 능력을 지녔으며, 따라서 이러한 능력 때문에 때로는 관찰자로, 때로는 보고자로 기능할
수 있다. 제임스는 자아의 개념을 의식적 경험으로부터 유도된 사고의 흐름으로 보았으며, 외부와 구별되는 자기와 관련된 경험으
로 구성된다고 보았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인간행동의 문제는 자기와 경험간의 불일치가 커질 때 발생하며, 따라서 우리가 자
신의 상태를 보다 잘 의식하면 할수록 자신을 효과적으로 변화시킬 수가 있다.
인간행동의 자기규제적 속성 : 인간의 가장 중요한 측면이고 한 사람의 독특한 사고와 행동패턴을 만들어내는 것이 바로'내적 특
성'인데, 이 과정중에는 행동을 시작하고 방향짓고, 지속적으로 유지시키고, 또 이 과정을 조절하는 능력이 포함된다. 따라서 모
든 개인은 이와 같은 자기규제적인 속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자신을 가치있다고 생각되는 목표나 대상과 일치시키려 하고 그러
한 목표를 획득하기 위한 행동을 한다.
3. 사회화
(1) 매슬로우의 사회화이론
매슬로우는 인간의 행동이 무의식적 충동과 유아기의 경험에 의해 통제된다는 정신분석학파의 견해에 반대한다. 그에 의하면, 인
간은 자신의 의지로서 삶의 방향을 결정하며 현재의 사건과 미래에 대한 희망이 인간발달의 중요한 요인이 된다. 따라서 인간은
자신의 개인적 잠재성을 성취하기 위하여 동기화되며, 보다 충분히 가능한 상태를 향하여 나아가는 존재이다. 그는 인간은 개인적
발달을 위한 굉장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으며, 기본적으로 선하고 자아실현을 위해 노력하는 존재라고 믿었다. 그는 인간은 기본욕
구와 성장욕구를 지니고 있다고 가정하였다. 매슬로우의 기본욕구에는 음식, 물, 산소 등에 대한 생리적 욕구, 고통, 공포, 공포
, 위험, 그리고 위협을 회피하고자 하는 안전의 욕구, 가족과 친구를 필요고 하고 사랑받기를 원하는 사랑과 소속의 욕구, 자기를
존중하고 성취하며, 타인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고 관심의 대상이 되고자 하는 자아존중 욕구를 포함한다. 한편 자아실현의 욕구는
성장욕구이다. 그것은 개인의 능력과 잠재성을 충분히 성취하고, 창조적으로 사고하고 생동하도록 하는 동시에 정의를 실현하고
진실과 질서 그리고 통합을 추구하도록 유도한다.
매슬로우의 욕구체계는 위계적으로 배열되어 있다. 욕구의 위계체계에서 가장 하위의 욕구는 다음 단계의 욕구가 중요해지기 전에
상당한 정도로 만족되어야만 한다. 즉 생리적 욕구가 어느 정도 만족되어야만 보호와 안정의 욕구가 중요해진다. 위계의 가장 꼭
대기에는 자아실현의 욕구가 있다. 매슬로우는 모든 사람들이 동일한 순서의 위계적 단계를 경험한다고는 보지 않았으며, 개인에
따라 중요성의 순서가 바뀔 수 있다고 가정하였다. 발달의 단계이론을 제시하지 않은 매슬로우는 자아실현을 위한 노력을 각 단계
에서 관찰할 수 있는 보편적인 과정이라고 보았다. 따라서 발달단계의 어떤 시기에는 특정의 욕구에 강한 선호를 나타낼 수는 있
지만, 다른 욕구는 전혀 존재하지 않고 오로지 하나의 욕구만 존재한다고 말할 수는 없다.
(2) 로저스의 사회화이론
로저스에 의하면 인간의 가장 기본적 성향은 그가 태어날 때 가지고 있는 가능성을 실현시키고자 하는 욕구이다. 그러나 인간의
생리적 가능성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그는 분명히 밝힌 바가 없고, 다만 자기자신의 입장을 프로이드의 입장과 구별하기 위해 밝
힌 것 중에 인간의 생래적 가능성이란 삶을 유지하고 그 격을 높이는 데 있다고 한 것 뿐이다. 로저스가 인간관계를 투쟁관계가
아닌 조화관계로 파악한 좀 더 확실한 근거는 인간들 사이의 대부분의 분쟁은 오해와 의심의 산물이라는 점이다. 따라서 오해가
풀리면 대부분의 인간관계는 그 참모습인 조화협동관계로 환원되는 것이라고 그는 보았다. 인간들 사이에 오해가 풀린다고 해서
각자가 가지고 있는 입장이 완전히 일치될 수 있다고는 보지 않았지만 적어도 갈등관계는 해소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로저스의 이론을 분석해보면, 실현적 경향은 심리적인 경향이라기보다는 유기체적이고 생리적인 세력임을 알 수 있다. 로저스는
자아실현적 경향 속에 긍정적 평가욕구와 긍정적 자기평가욕구의 두 가지 욕구가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는데, 인간의 긍정
적 평가욕구라는 것은 남으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싶어하는 욕구를 말하며 긍정적 자기평가욕구는 긍정적 평가욕구가 내면
화된 것으로서 자기자신으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싶어하는 욕구를 말한다.
4. 평가와 전망
인본주의적 접근의 공적은 성격연구의 다른 접근들에서는 무시되고 있었던 많은 심리현상들을 상기시켜주었다는 점이다, 사람들은
음식, 성, 명예보다 중요한 무엇인가 위해 노력한다. 또한 시를 읽고 음악을 듣고, 사랑에 빠지며 대로는 절정경험을 체험하며 스
스로를 실현하려 한다. 손에 잡히지 않는 이러한 현상들을 전보다 더 잘 이해하는 데 얼마나 도움이 되었는가에는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이 현상들이 존재한다는 것, 이 현상들이 인간다운 삶의 핵심측면이라는 것, 그리고 이 현상들이 무시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을 주장하였다는 데 의의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인본주의 접근의 주창자들이 내놓은 몇 가지 주장을 보자. 자아실현자들이 정말로 매슬로우가 열거하는 특징, 즉 현실지향
적이고, 자신과 타인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자발적이고 문제중심적이고 민주적이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는지, 절정경험이
그 후의 삶에 지속적이고 유익한 효과를 미치는지, 그리고 다른 사람들보다 더 자주 절정경험을 하는지를 어떻게 알 수 있는가?
그러한 결론이 옳다는 참된 증거를 우리는 아직 가지고 있지 않다.
보다 심각한 비판점은 인본주의적 접근의 많은 핵심개념들이 아주 애매하다는 것이다. 자아실현이라는 것, 자기자신이 된다는 것
, 절정경험 등의 의미가 정확히 무엇인지 매우 모호하기 때문에 그 개념들에 관련된 주장을 평가하는 것 자체가 어렵다. 자아실현
에 관한 매슬로우의 연구를 생각해보자. 그는 역사적 인물이나 유명인사를 포함하여 여러 사람들을 예로 선택하였다. 그러나 존경
받을 만한 것과 거리가 먼 어쩌면 진짜 괴물이라 할 수 있는 다른 사람들, 예를 들어 히틀러와 같은 사람들은 왜 자아실현자가 아
닌가. 그들도 죽는 날까지 자기의 것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지 않았는가. 아마도 매슬로우와 로저스는 인간의 성숙에는 사악하지
않고 선하게 되는 타고난 경향성이 내포되어 있다는 전제를 세웠을 것이다. 성격의 발달은 아마도 성숙과정일 것이다. 그러나 이
것만으로는 그러한 낙관론에 충분한 근거가 될 수는 없는 것이다.▣
대중문화의 유행과 사회적 증거의 법칙
다른 사람이 하는 대로 행동하는 경향은 여러 모로 매우 유용하다. 다른 사람이 하는 대로 행동하면 사회적으로 인정받기 때문에 실수할 확률이 그만큼 줄어들게 되기 때문이다.
이것은 불확실성의 법칙과 사회적 유사성의 법칙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적용될 수 있다.
-가짜 웃음에 진짜 웃음으로 TV를 보는 것
-바텐더의 1달러 짜리 팁이 들어있는 유리병
-가장 많이 팔린, 무섭게 성장하는 등의 광고 카피
-기부금을 낸 사람들의 명단
다른 사람들의 행동에 의해 더 쉽게 설득당한다.
다른 사람들의 행동을 따르면 실수할 확률이 줄어들기 때문
-복음 전도사들의 간증과 헌금 각본으로 신도들을 격려함
-빌리 그레이엄의 신도들 줄세우기
-어린이들의 수영장에서 수영하는 비디오를 보고 따라하기
-어린이가 개와 노는 비디오를 보고 따라하기
-다른 아이들에게 끼지 못하는 어린이에게 갑자기 전체 어린이와 어울려 노는 비디오
사이비 종교에 빠지는 이유
먼저 그 종교로 인하여 다른 사회적 기회를 다 버린 상태로 종교가 아니면 더 이상 사회에서 지탱하기 힘들게 되기 때문이며, 또한 열심히 전도 활동을 하여 다른 사람이 종교를 믿는다는 사회적 증거를 통하여 자신의 믿음을 확신하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다수의 무지가 불러온 길거리 살인사건
애매 모호한 상황에서는 모든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이 행동하는 대로 행동하려는 경향은 "다수의 무지"라는 현상을 야기시킨다. 이는 구경꾼들이 길거리에서 그냥 구경만 하고 있는 경우이다.
이는 너무 많은 다수의 구경꾼으로 인하여 경찰에 알릴 책임감이 분산되기 때문이다. 또한 위기상황인데도 다른 사람이 아무 행동을 취하지 않는다면 위기상황이라고 판단하지 않게되어 모두가 침착하게 위기상황을 구경만 하고 있게 된다. 그 결과 사회적 증거의 법칙에서는 이 상황이 위기상황이 아니라고 규명하게 되는 것이다.
구경꾼은 결코 도와주지 않는다
복잡하고 혼란한 현대 사회에서 구경꾼들이 그들 앞에 펼쳐지고 있는 상황이 위기상황이라고 판단될 경우에는 한사람이건 여러 사람이건 지체없이 도와주지만, 그렇지 않고 애매모호한 상황일 경우에는 침착한 태도로 상황을 판단할 사회적 증거를 찾게 되고, 결과는 구경꾼들 모두가 침착하게 상황을 대면하게 되어 위기 상황의 희생자는 고통만 당할 뿐이다.
-도시는 항상 소란스러우며 복잡한 일이 많이 발생하여 어떠한 일이 발생할 경우 그 성격을 명확하게 규명하기가 쉽지 않다
-도시에서는 벌어지는 사건이 다수의 목격자에게 목격될 확률이 높다.
-도시에서는 서로 모르는 타인들과 같이 사건을 목격하게 될 확률이 높다.
이러한 불확실성, 과밀성, 그리고 낮은 친밀성의 도시의 세가지 환경적 특성은 구경꾼들에게 구조될 확률을 가장 낮추는 요인이다.
따라서 위기상황에 처하게 되었을 때 가장 무서운 적은 사회적 무관심이 아니라 위기 상황에 대한 불확실성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오직 한사람을 선택하여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라
위기상황에 처했을 때 당신은 구경꾼들 중에서 오직 한사람만을 지목하여 도와달라고 해야한다. 그러면 이를 본 다른 구경꾼들도 다 같이 동참하여 도와주게 될 것이다. 이는 벌어지는 상황을 구경꾼들에게 불확실한 상황에서 명확한 위기 상황으로 변화시켜 주기 때문이다.
유사성의 영향력
사회적 증거의 영향력은 우리와 유사한 사람의 행동을 관찰할 때 그 효과가 가장 크다는 것이다.
-평범한 모델의 광고
-지갑을 돌려주는 실험
-아들에 대한 수영강습
불확실성과 유사성이 빚어낸 인민사원의 집단 자살
아프리카의 존스타운에서 신도들은 모두 집단 자살하였다. 이는 미국에서 아프리카로 건너가서 모두 환경이 생소하였기 때문에 불확실한 환경에 노출되었고, 자신들과 유사한 사람들은 오직 같은 신도들 밖에 없는데 이들이 자살을 순순히 받아들이는 것에 대한 유사성의 법칙에 노출되었기 때문에, 이들은 모두 침착하게 독약을 받아 마시고 자살하는 것이 가장 적절한 행동이라고 판단하였으며, 그렇게 하였던 것이다.
사회적 증거의 법칙에 대한 자기방어 전략
조작된 사회적 증거에 대해서는 반격을 가하라 : 가짜웃음이나, 조작된 박수부대,
조작된 자료가 입력되었다고 판단하면 자동비행을 멈추고 스스로 수동비행을 하기만 하면 된다. 길거리의 평범한 사람들이 광고에 등장할 경우 모두 그 제품을 좋아하는 사람들만 등장한다는 점을 잊지 말자.
과정상의 오류를 점검하라 : 사회적 증거가 형성되는 과정상의 오류를 점검하여,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우리 행동의 오류를 제어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