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리뷰

고수의 습관-고통스럽지만 사소한 습관 변화의 힘

부드러운힘 Kim hern SiK (Heon Sik) 2016. 9. 9. 15:48

고수의 습관-고통스럽지만 사소한 습관 변화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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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의 습관이라는 말은 언제나 들어도 눈길을 줄만한 매혹의 요소가 있다. 고수라는 단어는 관심의 대상이 되기 쉽다. 누구나 고수가 되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적어도 그들이 왜 고수가 되었는지 궁금할 수는 있기 때문이다. 반드시 고수가 되려 하지는 않아도 고수가 될 수 있다면 그 방법에 눈여겨보고 싶다. 그 비결이 습관에 있다면 더욱 눈길을 줄 수 있겠다. 왜냐하면, 고수가 되는 방법이 우월한 재능을 계발하거나 특수한 학습이나 노력을 요구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습관은 재능이 있거나 천재성이 없어도 가능한 것이며 무엇보다 지극히 개인적인 행동을 말하기 때문이다. 개인적인 행동을 통해서 누구나 고수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고수의 습관이라는 말에 내포하고 있는 것이다. 습관이란 사소한 것이다. 고수의 습관도 이런 사소함을 통해서 위대한 성취를 낳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준다.


이 책은 그러한 의도에 따라 기획되고 구성되었는데, 루 매리노프의 말대로 위대한 것들은 작은 것들의 합인데 혹은 그 이상일 경우도 많은 점을 생각하게 한다. 존 판던은 습관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하면서 습관 덕분에 우리는 소중한 시간과 지적 능력을 사용하지 않고도 의식에 관계없이 여러 행동을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해 낼 수 있다고 말한다. 습관은 우리가 해내는 모든 것의 핵심적인 부분을 차지하는데, 무엇이 좋은 습관인지 아닌지 알아내기 힘든 이유는 무의식적으로 이뤄지기 때문이라고 것이다. 다만 저자는 간디의 말을 인용하며, 가치관에 맞는 습관을 학습해 그 가치관을 몸에 배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가치관이고 그것이 습관으로 발전되도록 노력하는 것이 필요한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이 책에서는 일단 생각이나 사고법에 관해 우선 강조하고 있다. 제임스 크록은 내안의 점쟁이를 쫓아내라고 하면서 미래에 대한 부정적인 예측은 오히려 부정적인 결과를 만들어낸다고 말한다. 예컨대, 불황기에 예술가들의 작품 질이 더 좋아졌다는 것이다. 마크 페인은 익숙한 패턴은 잠시 잊으라면서 새로운 환경에서는 새로운 패턴을 끊임없이 찾아 신속하게 반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한다. 이는 바로 판에 박힌 대로 행동하지 않은 것을 말한다. 캐서린 해이호가 자신의 삶을 관습에 맞추지 말라고 한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가 있다. 맬라니 스완은 새로운 아이디어에 적절하게 대응하라고 했는데 이는 기존 패턴에서 벗어나고 관습에 얽매이지 않을 때 가능할 것이다. 다만, 기존 아이디어와 새로운 아이디어에 결합, 재결합하며 확대될 때 발전할 수 있다고 했다.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개방적 습관일 것이다. 이때 세스 쇼스탁처럼 아이디어가 익을 때까지 내버려두는 것도 필요할 것이다. 브라이언 테트머는 낭만적인 신화 같은 영감의 신화는 잊으라고 하면서 어느 날 갑자기 혁신적이고 천재적인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것보다 끈질기게 계속하는 인내력과 집중력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묵묵히 계속 나아가는 것이 미래의 좋은 아이디어나 작품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그럴 때 데이비드 솅크가 강조하는 작품의 질이 전부라는 말이 가능해질 것이다.


앤드루 뉴버그는 문제보다 해법을 찾는 것을 강조하는데, 이는 문제점만을 지적하거나 부각하는데 치우칠 수 있는 습관에 대한 경계를 말한다. 지안 프랑코 자카이는 두 세계의 경계에서 볼 때 적절한 균형감과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을 갖추게 된다며 하나에 100% 몰입하지 않으면 두 측면을 다 읽어내고 양쪽을 다 고려할 수 있다고 했다. 세라 시거는 자신감을 쌓는 훈련을 강조하는데, 특히 젊은 과학자들을 지도하면서 그 해결책을 찾아냈는데, 자신감이 부족한 영역을 구체적으로 명확하게 찾아내면서 그 영역에 조금씩 들어가 편안 상황으로 확장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이 책에서 눈에 띄는 것은 글쓰기에 관련한 습관이 매우 많다는 것이었다. 데이비드 엡스타인은 단 한명의 관객을 위해서 책을 쓴다는 습관을 말했다. 물론 이는 강연을 할 때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이는 99마리의 양을 잡으려다가 1마리의 양을 놓치기보다 1마리의 양을 통해 99마리의 양을 잡을 수 있는데 스스로의 몰입과 안정을 위해 중요한 일이었다. 에드워드 테너는 생산적인 쓰레기를 모은다면서 자료의 정리와 관리의 중요성을 말하는데, 존 휠러 교수의 방식을 받아들여 공책에 일상생활이나 연구, 독서의 과정에서 얻게 되는 정보를 빠짐없이 기록하는 것이 얼마나 필요하고 중요한 지 강조하고 있다. 우리에게 무엇이 필요하고 그것이 언제 필요하게 될는지 아무도 알 수 없기 때문에 그 언제 무엇이 참신하고 혁신적인 일을 생산해내는 그 때를 위해 기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더구나 공책은 새로운 디지털 프로그램과 관련 없이 언제나 꺼내볼 수 있다는 아날로그 가치의 중요성 언급도 빠뜨리지 않는다. 루 매리노프는 세상의 큰일은 작은 것에서 시작된다고 하면서 이를 글쓰기에 적용하고 있다. 책을 쓰는 것이 엄청난 과제로 여겨지지만, 한 문장 한 문장 에세이의 논점을 맞추듯이 써나가면 어느새 책 한 권이 된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각 장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고 그 문장을 짧은 단락으로 확대한 뒤 다시 몇 페이지로 확대하고 다시 완전한 장으로 쓰는 것을 강조한다. 마틴 하티는 마감시간을 잘 지키라고 하는데 그렇게 하면 더 많은 집필과 강연의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것은 신뢰의 평판을 유지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사실 마감 시간은 약속이기 때문에 지키지 못하면 사람들의 신뢰를 얻지 못하는 것이니 일을 주기 꺼려진다. 그레이엄 하먼은 한 줄로 기록하기로 인생을 기록하는 방법이 기억의 풍요로움를 준다고도 한다. 나아가 스티브 폴더는 말하기와 글쓰기는 다르다는 점을 말하면서 말하기의 중요성을 강조하는데 그것도 글쓰기와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고 강조한다. 우리가 하는 말은 항상 녹음할 만한가치가 있어야 하고 글로 써놓은 것을 읽는 것이 아니라 글로 옮겨 쓸 만큼 가치 있는 강연이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무엇보다 피코 아이어는 책 읽기를 강조하는 데 문장이 길고, 단락에 풍부한 내용이 담겨 있고 내용의 이해를 위해상상력이 필요하면서도 본인의 작업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책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인터넷 시대에 길고 까다로우며 심원한 글, 일반적인 웹 싸이트나 잡지에 기고한 글보다 훨씬 깊이 있는 장문의 글에 몰입하는 능력을 상실하면 우리 자신과 주변 사람들 나아가 세상을 읽어내는 능력마저 상실하게 될지 모른다는 것이다.


여기 고수들이 반드시 무엇을 하는 습관만 강조하는 것은 아니다. 브리짓 슐트는 멈추어야 내 삶이 보인다고 했고, 콜린 라이트는 20분 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기를 강조했다. 바버라 스푸리어는 많이 누리고 적게 움직이기를 강조하는가 하면 스페판 부커는 마음을 열고 땅위를 걸어라고 했다. 윌 포터는 리셋 버튼을 누르고, 로버트 러스티그는 오지 않는 내일을 걱정하지말라고도 했으며, 실라 엘워디는 두려움과 대회를 나누는 점도 강조했다.


물론 이러한 여러 습관들은 쉽지 않을 것이다. 마셜 골드스미스는 습관을 바꾸는 것은 매우 힘들고 엄청난 불굴의 의지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에 행동을 바꾼다는 것은 숨 쉬는 동안 하루로 빠뜨리지 않고 그 산을 오르내린다는 뜻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수많은 실패 속에 마침내 더 나은 습관을 들이면 삶을 변화시키려 할 때마다 괴롭히는 후회가 없을 것이라고 한다. 무엇보다 습관은 각자의 처지와 상황, 세계관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다. 자신에게 맞는 습관을 들이거나 체화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무엇보다 어느 날 갑자기 이뤄지지 않는 것이 습관이라고 할 때 역시 습관을 통한 소망스런 성취의 상태는 길게 바라보고 가는 마라톤이니 페이스가 중요하겠다. 그 페이스를 잃지 않는 한에서 습관 재구축이 언제나 필요하겠다.


글/김헌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