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비행 2234

구동혁은 훌륭한 형사가 될까?

구동혁은 훌륭한 형사가 될까? [리뷰] 를 보고 최종 업데이트 05.11.16 10:00 어느 군 수사기관에서 군무이탈자 전담 요원을 선발했다. 한명은 고졸 출신이었고 한 명은 대학을 다니다가 군대에 입대한 사람이었다. 대학 재학중인 자가 학력도 높고 선임이었기 때문에 팀장을 맡았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갈수록 실적은 고졸 출신 요원이 월등했다. 결국 팀장 자리는 후임임에도 불구하고 고졸 출신이 맡게 되었다. 왜 그랬을까? 고졸 출신은 집이 가난했다. 그는 일찍부터 빈한하고 불행한 친구들과 함께 생활해보았기 때문에 범죄를 저지르거나 군무이탈을 하는 문제 사병들의 심리와 주거, 생활 방식을 잘 알고 있었던 것이다. 반면 선임은 공무원 집안으로 부자는 아니었지만, 안정된 집안 출신이었다. 안정된 가정생활과 학..

영화 2009.04.25

할리우드, 자국 퇴마 사기는 언제 다룰 것인가

할리우드, 자국 퇴마 사기는 언제 다룰 것인가 영화 에 숨겨진 할리우드식 퇴마 심리 업데이트 05.11.21 16:37 김헌식 (codess) 처음에는 주의를 분산시키지만 영화 구도는 간단해 보인다. 영화는 그림 형제가 영생을 바라는 거울 여왕(모니카 벨루치 분)의 마법을 물리치는 과정을 중심에 두고 있다. 다만 섣불리 처음부터 마법의 판타지로 빠지지 않으면서 관객들의 기대에 허를 찌르려 한다. 그림(Grimm) 형제가 퇴마사로 등장하지만 그들의 퇴마 행동은 짜여진 각본에 따른 사기임을 곧 영화 스스로 밝힌다. 이를 통해 마법은 없다는 현실적 세계를 강조한다. 물론 영화는 10명의 소녀가 사라지는 과정을 통해 마법의 존재를 슬그머니 알리기 시작한다. 점점 그림 형제는 마법의 세계, 마르바덴의 숲으로 빠져..

영화 2009.04.25

장애인과 관련한 드라마

내일이 모호한 드라마 06.02.02 11:14 ㅣ최종 업데이트 06.02.02 11:14 김헌식 (codess) 지난 1월21일 장애인들의 관심 속에서 방영됐던 KBS 2TV 드라마시티 (이진서 연출/최민기 극본)은 드물게도 전신마비 장애인을 다루었다. 전신마비 장애인 아버지를 둔 가족의 일상을 소재로 삼은 것은 더욱 눈에 띄는 점이었다. 선천적인 장애가 아니라 후전적인 전신마비 장애를 다룸으로써 장애는 누구에게나 해당된다는 장애의 일상성을 부각시켜 의미를 더했다. 이 드라마는 지난 1992년 SBS 에 소개되었던 사연을 소재로 삼아 대본·연출·연기 삼박자가 비교적 제대로 갖춰진 작품이었다. 드라마는 한천(전신마비 남편)과 순려(한천 부인)그리고 아들인 행수(9살 아들), 갑수(행수의 철부지 동생), ..

영화 2009.04.25

위에서만 보면 얼마든지 세상은 평평해 보인다

위에서만 보면 얼마든지 세상은 평평해 보인다 토머스 프리드먼의 를 읽고 06.03.21 19:38 김헌식 (codess) 책의 제목이 만들어진 과정을 설명하는 프리드먼의 이야기는 흥미롭다.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하고 지구는 둥글다고 외쳤다면 토머스 프리드먼은 콜럼버스가 찾아 헤매던 인도 방갈로에서 골프를 치다가 순간 외쳤다. "지구는 평평하다." 그는 왜 그렇게 생각한 것일까? 골프장 건너편에는 골드먼 삭스와 휴렛패커드 건물이 보인다. 공의 위치를 표시하는 마커는 엡손의 제품이다. 캐디는 3M 로고가 달린 모자를 쓰고다닌다. 골프장 밖 신호등에는 텍사스인스트루먼트 광고가 나붙어 있고 피자헛 광고가 쉽게 눈에 들어온다. 더구나 인도인들은 인도에 미국이 너무나 익숙하고 일상화되어 있듯이 미국식 영어..

책 리뷰 2009.04.25

외로움에 대처하는 곽원갑의 자세

외로움에 대처하는 곽원갑의 자세 06.04.01 16:09 김헌식 (codess) 곽재구는 포구기행에서 외로움이 찾아올 때 사실은 그 순간이 인생에서 사랑이 찾아오는 때보다 더 귀한 시간이라고 했다. 쓴 외로움을 받아들이는 방식에 따라 인간의 삶의 깊이, 삶의 우아한 형상들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외로움이 찾아올 때 그것을 충분히 견뎌내며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은 드물다. 다들 아파하고 방황한다. 스스로 얻어지는 그 외로움은 상대방을 무참히 무너뜨리는 고수일수록 더 심해질 수밖에 없다. ▲ ⓒ 쇼이스트 아버지의 패배와 그로 인한 치욕스런 수모에 곽원갑(이연걸 분)은 최고수를 꿈꾼다. 오로지 그의 목표는 최고수에 고정되어 있어 심우(心友) 농경손의 충고를 듣지 않는다. 마침내 진대인을 죽음에 이르게 하..

영화 2009.04.25

연극 <격정만리>의 미래는?

06.04.22 16:48 김헌식 (codess) 지금 꼭 사랑하고 싶은데 너는 내 곁에 없다 사랑은 동아줄을 타고 너를 찾아 하늘로 간다 그리움으로 하여 왜 우리는 산산이 부서져 흩어져야 하는가 모든 것을 바치고도 왜 나중에는 이 찢어지는 아픔만을 가져야 하는가 이별의 이 안타까운 눈빛을 가져야 하는가. 그리움에 사무쳐 이별의 고통을 감내하는 이는 누구인가. 이들이 개인 혹은 연극인들만이며, 꼭 과거 속의 사람들일까? 지난 16일 대단원의 막을 내린 연극 의 제1장은 이렇게 시낭송과 함께 시작된다. 김명곤 문화관광부 장관이 장관 임명 전 대본을 쓰고 연출까지 맡은 연극 는 극단 '아리랑'의 20주년 기념 공연작이다. 지난 16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하지만 잘 알려졌듯이 초연은 아니며 그간 우여곡절이..

공연 2009.04.25

퇴물 형사가 도시 질주를 하는 이유

퇴물 형사가 도시 질주를 하는 이유 06.04.25 14:27 영화 은 단순 명쾌하다. 처음부터 관객은 단순명쾌한 것을 예상하고 스크린을 맞는다. 리차드 도너감독의 스타일을 아는 이들이라면 영화가 어느쪽으로 흐를 지 쉽게 예상할 수 있다. 악당과 정의의 주인공! 전형적인 버디 영화라는 점은 영화의 진행 방향을 명확하게 예상토록 한다. 죄인을 호송하는 경찰관. 10시까지라는 시간, 16 블럭이라는 공간의 제약도 확연하게 만든다. 단순 명쾌 속에 전복을 깔아두는 것을 잊지 않는다. 자신이 보호해야 할 증인이 자신을 결코 보호해주지 못함을 아는 순간, 모든 것이 뒤바뀐다. 경찰이 경찰을 상대로 싸워야 하며 자신은 경찰이 아니라 경찰을 쏜 흉악한 범죄자가 된다. 이러한 역설 자체가 삶이라는 사실에 무료한 일상에..

영화 2009.04.25

공포는 자기중심주의와 단절에서 나오는가

ⓒ 쇼박스 처음에는 닭장 같은 이미지 때문에 거부감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여러 가지로 각광을 받고 있는 아파트다. 단지 주거공간에 그치지 않고 부와 투자의 대상이 된지 오래다. 아파트 건설의 활성화는 경제의 순환 혹은 경기의 흐름을 나타내는 지표이기도 하다. 아파트는 도시화의 상징이기도 하다. 그러한 면을 드러내기라도 하듯 대부분의 도시인들이 이 아파트에 거주한다. 아파트 한 단지에만 해도 정말 많은 사람이 몰려 산다. 아파트 단지에만 있어도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단지만 이러한 응축성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 자신의 호실 안이라는 일정한 공간 안에 생활에 필요한 것이 모두 최대한 응축되어 있다. 필요한 것은 다 있기 때문에 애써 옆 공간 아래 공간에 의존할 필요가 없다. 다만 소음..

영화 2009.04.25

어떻게 <디워>는 '봐야할 영화'가 됐나

▲ 의 한 장면. 영화 는 거칠고 허접한 면이 있어도 재미있다. 에 예술적 관점, 혹은 고품격의 영화론을 들이대는 것이 예의가 아니다. 그렇다면 욕을 먹는다. 아니 거꾸로 영화 좀 공부했다는 사람이 우뢰매를 극찬하는 것은 자기 할 일이 아닌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어린이 신문에서도 극찬하지는 않는다. 는 수준에서 약간 업그레이드 되었다. 거대 자본에 바탕을 둔 컴퓨터 특수효과와 스토리라인의 보완이 강화되었다고 보면 될까. 사람들이 에서 기대하는 것은 상상력과 재미 그 자체일 뿐이다. 칸영화제의 수상작을 기대하지는 않는다. 여기에 대고 그 영화는 훌륭한 것이 아니라고 훈계하면 짜증이 날 법하다. '그걸 모르는 게 아니며 우린 다른 것을 원하는 것'이라고 답글을 달 것이다. 와 의 차이 를 미국에 수출한다고..

영화 2009.04.25

영화 <추격자>, 결핍된 존재들의 우연적 향연

영화 , 결핍된 존재들의 우연적 향연 추격자, 개봉영화 2008년 제목이 '추격자'다. 별다른 기대감을 갖게 하지 않는다. 범인을 잡는 영화겠다. 그럼 스릴 있는 재미를 주면 된다. 기대감의 충족 요건이다. 더구나 유영철의 사례를 다루었다니 실제감과 궁금증을 자극한다. 그러나 너무 실제와 같다면 영화로 만들 이유가 없다. 극적 서사에 다른 상상력의 얼개가 필요하다. 그 가운데 폭력과 성적 욕망의 대리적 충족, 권력에 대한 희롱과 조소, 징악(懲惡)을 통한 충족감, 자연스러운 희극적 상황을 가로지르는 비극적 상황 속 비장미 등을 준다면 금상첨화겠다. 영화 는 이 기대하지 않아야 관람 뒤 충만해지기 좋을 범주에 충실하려 한다. 이런 영화에서 핵심은 살인범을 잡을 수 있을까다. 잡는다면 어떻게 잡을까다. 누가..

영화 2009.0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