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리뷰 93

중국인문기행이 우리 현대인들에게 필요한 이유

중국인문기행이 우리 현대인들에게 필요한 이유-송재소의 ‘시와 술과 차가 있는 중국 인문 기행’ 김헌식 우리가 어떤 지역을 여행의 대상지로 삼는 것은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곳에 없는 무엇인가를 찾기 위해서다. 만약 우리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곳이라면 여행의 대상지로 삼지 않을 것이다. 낯선 것은 새로운 삶의 자극을 준다. 우리의 삶과 다른 어떤 활력이나 깨달음을 다른곳보다 더 많이 줄 듯 싶은 공간은 있어 보인다. 그것은 우리 삶과 완전히 분리돠는 것이 아니라 연계되어 있을 때 더 강화된다. 그러한 연계를 우리는 공감이라고 한다. 중국을 여행할 때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우리는 찾게 되는 무엇인가는 어떤 것일지 생각해 볼 수 있고 공감의 공유를 기대한다. 최근에는 중국은 거대한 경제 시장의 대상지로..

책 리뷰 2015.06.24

왕은 오히려 적장자가 되는 게 아니었다오.

드라마 ‘징비록’을 보면 선보가 방계혈족 출신의 왕이었기 때문에 열등감과 불안감이 심한 것으로 묘사된다. 이전의 왕들이 적장자였기 때문에 선조의 고민이 컸다는 내레이션도 접할 수 있다. 그리고 그가 정사를 하는데 부정적인 요인이되었다는 언급은 빈번하다. 이는 비단 이 드라마나 영화에만 해당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조선시대에는 정말 왕들은 적장자 그러니까 장자들이 물려받았을까? 또한 적통들이 왕위를 계승했을 때, 정사를 잘 돌보았던 것일까? 우리는 흔히 전통적으로 가문의 재산을 첫째 아들에게 물려주기에 조선의 임금들은 왕위를 장자에게 물려준 것으로 생각한다. 이런 때문에 좌절한 둘째 아들이나 셋째 아들 그리고 후궁 소생 자식들의 한을 떠올릴 수도 있다. 하지만 실제로 살펴보면 조선의 왕들이 자신의 위..

책 리뷰 2015.03.17

측정이 만들어낸 현대 사회의 풍경은 유토피아인가

-로버트 크리스의 를 읽고 한 텔레비전 방송 프로그램에서 여성 출연자가 180cm이하는 ‘루저’라고 발언해 파문을 일으킨 적이 있다. 만약 cm 라는 측정단위가 없었다면 이런 루저 발언은 존재할 수 없었을 것이다. 영국의 공장에서는 흔히 모기 좆(gnat's ass)과 모기 좆털(cock hair)이라는 단위를 쓰는데, “그 바늘을 왼쪽으로 모기 좆털 만큼 움직여!”라고 하는 것이다. 만약 이런 단위를 쓴다면 사람의 키는 모두 이 단위보다 매우 크므로 루저는 없을 것이다. 물론 이런 우스꽝스러운 단위는 측정행위가 얼마나 자의적으로 이루어지는가를 조롱하고 풍자하고 드러내는 역할을 한다. 예컨대, 우리가 흔히 절대적인 측정 단위로 알고 있는 킬로그램에 대해 학자들이 계속 다시 규정하려는 움직임이 오래전부터 ..

책 리뷰 2015.03.15

다르게 창조한다는 것의 진실은?

-디퍼런트 모델 1936년, 오클라호마의 한 슈퍼마켓 매장 주인이었던 실반 골드만(Sylvan Goldman)은 뜻하지 않게 작지만 놀라운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고객들이 장바구니가 무겁거나 가득 찰 경우에 더 이상 물건을 사지 않았다던 것. 이는 단지 고객의 문제가 아니라 자신의 문제이기도 했다. 장바구니가 무거워 물건을 더 이상 사지 않는다면, 더 늘어날 수 있는 매출액이 정체되는 것을 의미했기 때문이었다. 당연히 그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게 되었다. 그가 처음에 내놓은 아이디어는 장바구니의 용적을 늘리는 것이었다. 그렇게 하면 더 많은 물품을 살 수 있을 테니 말이다. 그래서 접이식 의자 틀에 두 개의 장바구니를 운반하게 했다. 1년의 시행착오 과정에서 접이식 쇼핑 카..

책 리뷰 2015.03.12

쿠바 핵전쟁 위기 사태에 게임이론은 왜 먹히지 않았나

'트롤로프의 수'(Trollope ploy)와 쿠바 핵전쟁 위기 사태 0시 1분전은 뜻하지 않게 찾아온다 영국 빅토리아 여왕 시대의 작가 앤서니 트롤로프(1815∼1882)의 소설에는 남자가 손만 잡아도 그가 자신에게 청혼을 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아가씨가 등장한다. 왜 그녀는 남자가 손만 잡아도 그가 청혼으로 생각하는 것일까. 순결 의식 때문에 손만 잡아도 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일까. 하지만 그 이유는 그 남자에 대한 아가씨의 마음에 있었다. 그 아가씨가 남자를 짝사랑하고 있기 때문에 남자의 마음과는 관계없이 혼자 자신의 의지대로 생각하고 만 것이다. 자신의 주관적 소망이 실제와 연결되는 것으로 확장해서 생각 하다보니 별의미없이 한 행동을 자신의 뜻대로 지나치게 생각했기에 그 근본 원인은 바로..

책 리뷰 2015.02.14

짬뽕은 한족의 음식인가?

짬뽕은 한족의 음식인가?(간추린 리뷰)-주영하의 『차폰, 잔폰, 짬폰』을 읽고김헌식(codess) 음식에도 족보가 있다'생명은 끊임없이 움직여야 생명이다. 움직임은 생명의 징표이다. 그러나 생명체만이 움직일까. 움직이면 생명이다. 다윈의 진화론에 근거할 때는 더욱 연원과 계보의 중요성이 부각된다. 지구상에 어느 날 갑자기 현재의 모습으로 떨어진 존재는 없겠다. 진화론을 따르든 그렇지 않든 현존재 이전의 존재를 인간은 조상이라고 부르며 조상의 계보를 기록한 것을 족보라고 한다. 인간에게만 조상이나 계보가 있는 것은 아니다. 개나 고양이에게도 조상이 있고 계보가 있다. 다만 그것을 인식하고 정립해내지 못했을 뿐이다. 생물체만이 아니라 인간이 만들어낸 문화의 산물도 연원과 계보가 있고 그것을 학자들은 변천사로..

책 리뷰 2013.02.02

돈의 진정한 주인을 찾습니다.

돈의 주인을 찾습니다.-굿머니를 읽고김헌식(codess)어느새 이자를 많이 주는 은행 예금, 적은 노력을 들이고도 많은 수익을 가져다주는 펀드를 찾아다니는 것이 미덕이자 의무가 되었다. 상품이나 서비스의 가치가 돈을 낳는 것이 아니라 돈이 돈을 낳는 금융 경제 구조에서 재화와 서비스의 총량보다 10배가 더 많은 돈이 돌아다니는 가운데 우리는 우리가 그 '돈'의 주인이라고 생각한다. 만약 우리가 돈의 주인이라면 그 돈이 어디로 흘러들어가서 어떻게 쓰이는지 알아야 한다. 우리가 그 돈의 흐름을 잘 알지 못한다면 아무리 많은 돈을 저축하고, 많은 수익을 주는 펀드상품을 가지고 있어도 그 돈의 주인이 아니다. 돈은 선한 측면도 있고 악한 측면도 있다. 자신의 돈이 어디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알아야 할 필..

책 리뷰 2013.02.02

우리시대 장인이 되는 사람은?

우리시대 장인이 되는 사람은?-를 읽고 김헌식(codess) 장인의 조건 1. 노력 미술사가 유홍준의 말대로 모든 사람이 장인이 될 수는 없다. 하지만 장인의 정신은 가질 수 있겠다. 무엇이든 끝까지 하려는 자세와 노력은 누구든지 가질 수 있다. 그 가운데 장인은 탄생한다. 하지만 방해꾼이 있다. 바로 시행의 착오다. 하지만 그것이 약이 된다. 미술사가 유홍준은 "인간이 다른 동물들과 다른 중요한 이유 가운데 하나는 바로 시행착오다. 인간은 무수한 시행착오를 통해 얻은 경험으로 지식을 축적해 나간다."라고 했다. 즉 한 사람이 예술적 성취를 이루기까지에는 무수한 시행착오를 통한 훈련을 거쳐야 한다. 시행착오를 거치지 않고서는 절대로 대가가 될 수 없다. 시행착오는 단순히 그것이 반복된다고 해서 긍정적인 ..

책 리뷰 2013.02.02

가장 낮은 곳에서 꽃을 피는 교육이 되려면

가장 낮은 곳에서 꽃을 피는 교육이 되려면-'가장 낮은 데서 피는 꽃’을 읽고 김헌식(codess) 2006년 10월, 일본 후쿠이 현의 니시카와 잇세이 지사가 고향 기부금에 대한 공제를 주창했다. 이는 출신지역 등 원하는 지방을 지정해 그만큼의 금액을 거주지 자치단체에 내면 그 다음해에 주민세를 공제해주는 것이었다. 사실상 이는 자신이 태어난 고향의 지역발전을 위해 세금을 내자는 고향세와 다름이 아니었다. 고향세는 수도권 주민이 소득세 또는 주민세의 일부를 자신의 고향이나 농어촌에 선택적으로 보내는 제도다. 광역자치단체인 도도부현이나 기초자치단체인 시정촌에 낼 수 있는 고향세 납부액은 1인당 5000엔 그러니까 우리나라 돈으로 약 6만 원 이상이며, 상한은 주민세의 약 10%였다. 일본은 2009년부터..

책 리뷰 2013.02.02

자연사박물관과 식물원에 가면 부자가 된다?

자연사박물관과 식물원에 국가의 부가 있었다. -이종찬의 ‘파리 식물원에서 데지마 박물관까지’ 이 책의 화두처럼 ‘자연사 박물관과 식물원에 주목해야 할 이유가 어디에 있는가?’ 라는 질문을 받는다면, 이에 지식과 교양 때문이라고 답할 수도 있겠다. 자연과 식물, 광물에 대해 많고도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학습의 전당으로도 충분히 언급할 수 있다. 하지만 그 공간은 단순히 어린이 교육용 공간은 아니다. 이 책을 통해 자연 박물 지식의 위대한 힘은 이미 해양진출의 시대의 자연사 박물관과 식물원을 통해 구현되었으며, 자연사 박물관과 식물원은 단지 관람 공간이 아니라 부와 국력을 창출하는 토대였음을 다시금 깨닫게 된다. 사실 자연사 박물관만 해도 포괄하는 그 영역이 실로 방대하다. 이미 18세기 건축 양식의..

책 리뷰 2010.0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