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국가 만들기 283

재난 상황을 클라이밍으로 탈출하다니?

-영화 '엑시트'가 왜 주목받나. 글/ 김헌식(평론가, 문화정보콘텐츠학 박사) 재난 영화, 영화 ‘엑시트’는 어찌 보면 빤한 영화일 수 있겠다. 대개 이런 영화들은 좋은 작품으로 평가되지 않는다. 특히나 전문가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을수록 말이다. 그래도 어쩔 수 없다. 사회관계망의 입소문에 의존하는 형국이니 말이다. 이런 영화에서는 재난의 "상황"이 색다르게 설정되어야 하는데 이는 관객들의 긴장감과 상쾌함을 주기 위해 필요하다. 재난 상황에서 비극을 원하는 여름 관객은 없다. 물론 겨울관객도 마찬가지다. 모처럼 휴식을 위해서 영화관을 찾았는데 비극이라는 짜증스런 결말을 선사받는다면 열받을 일밖에 되지 않는다. 이 영화가 신선하게 느껴지는 것은 기존 재난 영화에 없던 점들이 눈에 들어기 때문이다. 우선 재..

프듀X 101의 팬들이 추진하는 그룹 ‘바이나인(Be Your 9)’ 프로젝트의 의미

-이제 팬들은 들러리가 아니라 주체 글/김헌식(평론가 문화정보콘텐츠학 박사) Mnet 오디션 프로그램 프듀X 101은 대중 음악 역사상 새로운 사례를 만들어냈다. 그것은 바로 탈락자들의 그룹을 만들어낸 것. 그러나 그것은 프듀X 101이 만들어낸 것이 아니다. 조작 논란에 휩싸인 프듀X 101을 대신해서 팬들이 만들어낸 것이다. 이른바 그룹 ‘바이나인(Be Your 9)’ 프로젝트의 출발이다. 이에 필요한 비용에 관해 3일 만에 1억원이라는 모금액을 돌파한 것은 대중음악사의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조작에 관한 집단적 항의이자 저항이라고 할 수 있다. 조작이라는 의혹제기는 결국 합당하게 올라가야할 이들이 통과하지 못한 것에 대한 이의 제기라고 할 수 있다. 무엇보다 단순히 수동적인 객체로 머물러 있..

엑소 팬들이 방사능 공연을 막는 것은 타당

-일본 열도가 방사능 오염 대책 중요 글/김헌식(평론가, 문화정보콘텐츠학 박사) 엑소의 팬들의 지적은 정당하고 타당하다. 엑소가 미야기 세키 수이 하임 슈퍼아레나에서 공연하는 것은 방사능의 위험성을 염려하는 팬심으로 당연해 보인다. 이곳이 2011년 후쿠시마 원전사고에서 가깝다는 이유 때문이다. 과거처럼 뮤지션이 혼신의 힘으로 위험을 불사하고 공연을 하던 시대는 지났다. 아이돌그룹이라도 인권은 물론 건강권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제 소속사가 일정을 계획한대로 무조건 따라야 한다고 보는 팬들은 없다. 아이돌은 팬을 위해서 존재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건강하게 공연을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 면에서 예전과 다른 바뀐 팬심의 결집을 수용할 필요가 있다. 이는 비단 엑소에만 한정되는 문제일까. 많은 아이돌 그..

수많은 아이돌들에게 캠핑 여행이 필요한 이유

-'캠핑클럽'이 미래지향적이 되어야 차별적 글/김헌식(평론가, 문화정보콘텐츠학 박사) JTBC '캠핑클럽'은 ‘그룹 캠핑’이다. 이렇게 일부러 개칭하는 이유는 아이돌 그룹의 캠핑을 다루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그룹은 걸그룹을 말한다. 그런데 블랙 핑크나 트와이스라면 아마 여유롭고 캠핑을 갈수는 없을 것이다. 지금 한창 월드 투어를 소화해야 할 일정에 바쁘기 때문이다. 오히려 그들에게 더 휴가가 절실할 텐데 말이다. 공백은 쉼, 여행을 가능하게 한다. 21년의 공백을 깨고, 핑클의 멤버들은 이제 다시 돌아왔다. 그렇게 캠핑클럽이 가능한 것은 핑클이기 때문이다. 핑클은 완전체 컴백은 예정된 것이었고, 이의 촉매제가 캠핑 클럽. 최근 옛 아이돌 그룹의 재결성이 대중문화계의 핫이슈였다. god에서 젝스키스, H...

과연 Z세대의 특징 맞는 걸까?

-Z세대의 특징과 한계 Z세대라는 용어가 많이 회자되고 있다. 새로운 세대 연구는 언제나 있는 법인데 이번에는 Z세대다. Z세대, 이들은 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태어난 사람들을 가리킨다. 젊은 세대는 항상 등장하고 이들에 관한 규정도 나오는 법인데 항상 별종으로 특징짓고는 한다. 흔히 이들이 제품 구매에 적극 참여적이라고 한다. 유행에 극도로 민감하다고 한다. 그러나 이는 젊은 세대의 보통 특징이다. 일부에서는 밀레니얼 세대가 브랜드 명성을 따지는데 이 세대는 내게 어울리는 옷을 선택한다고 한다. 이러한 성향은 밀레니얼 세대에게도 등장했다. 다른 이들은 개인주의 성향이 강하고 불투명한 미래에 비해 현실을 중시한다고 말한다. 이는 젊은 세대 청년시기의 당연한 심리다. 가족을 부양하지도 않으며 아..

방탄(BTS) 송가인 팬클럽 왜 시끌?

방탄소년단과 송가인 팬클럽 제도의 변화 방탄소년단의 팬클럽 아미에서 상시가입제도가 실시된다는 발표가 있고 나서 논란이 있었다. 기수 중심의 팬클럽과 다른 제도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이의 제기는 당연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런 상시가입제도는 글로벌 트렌드를 살피면 여러가지 점을 생각할 때 타당해보인다. 기수 중심의 팬클럽은 자유로운 접근이 제한된다다는 점에서 시대에 맞지 않을 수 있다. 기수에 한정되었을 때 배타적인 문화가 형성될 수 있다. 이는 사실상 기존 팬클럽 활동에서 확실한인센티브를 부여한다. 그렇기 때문에 5기 아미모집을 기다렸던 이들에게는 실망감을 줄 수 있었다. 기수별로 구성하는 것은 그에 상응하는 팬클럽 특전을 주게 되고, 그것이 홍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게 하는 동인이 되기도 했음을 부정할 ..

정글의 법칙 과연 멸종위기종이 문제일까?

-야생의 사냥과 수렵 채집의 연출의 모순 김헌식(평론가, 문화정보콘텐츠학 박사)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 여배우가 제작진의 스케줄 대로 응해 촬영했다가 5년 동안 감옥에 갇힌다면 황당한 일일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단순히 황당한 가정이 아니라 실제 일어나고 있다. ‘정글의 법칙’은 ‘정글의 법칙’을 간과하고 있었다는 점이 여실히 이번에도 증명이 된 셈이다. 사건의 핵심은 태국에서 멸종 위기종으로 지정된 대왕조개를 무단으로 채취해서 섭취했다는 것. 이같은 사실이 인터넷 SNS에 알려지면서 태국당국이 조처에 나선 것이다. 범법은 두 가지. 하나는 국립공원에서 채취 행위를 했기 때문에 국립공원법 위반으로 5년형이라는 점. 야생동물보호법에 따라 4만바트(152만원)의 벌금이나 4년 이하의 징역에 처해진다는 점이다...

박유천 형제 비판 그런데...

-연예인들의 악성 문제라기엔 마약은 심각하다. 박유천 형제에 대한 비판이 있었다. 핵심은 자숙하고 반성하는 모습은 아니라는 것이다. 재판 판결자체에 대해서도 이의 제기를 하는 것은 그들의 죄에 대해서 적절하게 형량이 구형되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것이겠다. 유명 셀럽으로서 더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었는데 그렇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이후의 태도에 대해서도 비판이 가해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노릇이다. 그들을 일벌백계하여 사회적 경각심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맥락이라면 열광적이겠다. 우리 모두는 마약과는 거리가 없는 것이라 생각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마약 떡볶이’라는 말이 회자될 정도로 마약은 무감각의 소재가 되었다.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에는 마약이 수시로 등장한다. 더구나 마약은 모바일 환경 속에서..

셀럽의 후광 효과 기대에 도깨비 뿔 효과 된다

-인기유명세에 막대한 예산 신중해야 김헌식(평론가, 박사) 버닝썬 여파로 승리, 로이킴 등의 이름을 딴 명소가 위기에 몰렸고, 결국 많은 공적 예산이 들어간 공간은 없어져 버렸다. 이후 박유천의 이름을 딴 명소도 마약 투약 혐의로 같은 운명이 되었다. 이전에는 시인 고은의 이름을 빌린 명소들이 줄줄이 철퇴를 맞은 바 있다. 재판이 진행중이기는 하지만 미투 운동의 폭로가 신빙성이 있다는 판단이 섰기 때문이다. 이번 송송 커플 파경으로 그에 의존했던 태백시가 난처한 상황에 몰렸다. 애초에 태백시는 철거한 드라마 세트장을 태양의 후예의 인기에 다시 2억 7천의 돈을 들여 복구했고 260억의 돈을 들여 테마파크 단지도 만들었다. 여기에 여름커플축제는 3회째를 예정했는데 행사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폐지라는 ..

방탄 소년단, ‘플미충’(티켓 프리미엄+충) 에 습격당하다

-방탄 소년단 팬미팅 논란의 핵심은 ‘티켓 리셀러’(reseller), ‘플미충’(티켓 프리미엄+충) 현상 방탄소년단의 부산 팬미팅 입장 논란은 본질이 완전히 호도된 사례였다. 부산 팬미팅에서 일어난 신분 증명 문제는 언론이 만들어낸 해프닝이라는 지적이 있었다. 현장에서는 크게 문제가 될 것은 없었는데 언론에만 앞다투어 했다는 것이다. 미디어에 문제로 드러난 현상은 신분을 증명하라는 요구가 불편함을 주었다는 것이고, 이는 팬에 대한 미숙한 행위라고 규정되었다. 그러한 면이 없다고 해도 근본적인 원인에 대해서 생각해야 한다. 일찍부터 방탄소년단의 티켓이 암표화 되어 중고 사이트 등에 올라와 있던 것은 사실이다. 이 때문에 팬클럽 아미는 이러한 암표에 대해서 사지도 말고 팔지도 말자는 자체 캠페인을 벌여왔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