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국가 만들기 278

[포스트 코로나 19] 감염 공간의 재인식

-비자율적, 비주체적인 인권 사각공간일수록 빈번...상황적 주체성 중요 글/김헌식(사회문화평론가, 박사, 카이스트 미래세대 행복위원회 위원) 코로나 19에 감염되는 것은 사람과 접촉을 할 경우라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면 된다고여깁니다. 실제로 그러한 운동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3명 이내로 하루에 접촉자를 줄일수록 전염병은 확산이 달라진다고 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이렇게 사회적 거리 두는 것은 얼마나 효과가 있을까요. 막연히 사람을 만나지 않고 접촉하지 않는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이 될까요. 단지 마스크를 열심히 착용하고 손 세정제를 많이 사용한다고 말입니다. 마스크나 손세정제가 보호해주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인간은 상황의 존재이기도 하고 그 상황을 스스로 조절 통제할..

'비례 배분제(pro-rata)'는 왜 ‘이용자 중심’ 정산 모델로 바뀌어야 하는가.

-음악적 다양성과 뮤지션들의 생존을 위하여 글/김헌식(평론가, 문화정보콘텐츠학 박사, 동아방송예술대 외래교수) 내가 만약 어떤 노래를 듣는다면 그 노래를 부른 가수에게 돈이 가야 흥이 날 것이다. 내 마음을 즐겁게 만들어준 노래 그리고 그 노래를 만들고 부른 가수에게 수익이 가는 것이 당연한 노릇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는 것을 많은 이용자들은 모른다. 아는 사람들이 있기는 있다. 그런 이용자들은 자신들이 좋아하는 가수들에게 수익이 많이 돌아기는 것이 사재기일 수 있다고 생각도 한다. 이게 도대체 무슨 말인가. 무엇이 잘못된 것인가, 매우 옳아보이는데 말이다. 멜론, 지니 등 음원 서비스 업체는 '비례 배분제(pro-rata)'를 통해 관련 주체들이 수익을 나누게 한다. 무엇을 통해서 비례하여 ..

[포스트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를 넘어 문화적 거리두기가 필요.

-김헌식(사회문화평론가, 박사, 미래세대행복위원회 위원) 외국에서 수입된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개념이 유행하고 있습니다. 1918년 유럽의 스페인 독감 사례에서 효과를 본 개념이라는 전통적 역사도 부각됩니다. 일정한 효과가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한국,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일은 사회적 거리 두기가 아닙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일은 문화적 거리두기 입니다. 사회적 거리두기는 개인과 개인이 좀 떨어져 지내자는 말일 것입니다. 당연하게도 사회적 접촉을 줄이는 것이 전염 확산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은 기초 상식이 되었습니다. 3명이하로 줄이자는 말도 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방식은 한국의 사례들을 보면 오히려 집단 전염을 막지 못합니다. 또 경제적 타격도 큽니다. 사회적 거리를 두는 방식의 효과성을 모르는 이들..

[포스트 코로나 19] 온라인 실황 중계 대안적 부각에 대하여

-문화예술인의 생계와 문화 향유권 디지털과 공연의 만남, 새로운 기술을 만난 공연을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다면 예술의 대중성을 위해서 참 좋을 듯싶다. 하지만 공연을 온라인으로 실황 중계하는 일은 탐탁치않게 생각되었다. 이유는 간단하다. 공연은 실제 공연장에서 관람을 해야 그 맛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직접 닿게 되는 공간에서 주는 생생함 혹은 웅장함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우라를 느낄 수 있기 때문에 강조될 수 있다. 그렇지만 직접 볼 수 있는 기회는 아무나 가질 수 없다. 물리적으로도 불가능하다. 그렇게 시간을 낼 수 있는 여력도 많지 않다. 경제적으로 볼 때, 그렇기 때문에 제한된 기회는 그 비용을 올려놓을 수 있다. 따라서 일반 시민들의 관람을 멀어지게 할 수 있는 것이다. 복제의 운명...

영화 '비트'와 '시동' 속 오토바이 달라졌다

-영화 시동 그리고 영화 비트의 바이크 변화 이유. 글/김헌식(평론가, 박사) 1997년 허영만 원작의 영화 비트에서 인상적인 장면은 정우성이 오토바이를 타고가다가 두 손을 놓고 어둔 밤하늘로 고개를 들어올린다. 혼다 모터싸이클 CBR600F. 오토바이가 뜻하는 것은 자유와 해방이다. 중년 남성들이 선호하는 할리데이비슨이 의미하는 바도 마찬가지다. 자동차 처럼 넓은 주차 공간이나 주행 도로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면허를 얻기도 관리도 쉽다. 탑승하기도 쉽고 시원한바람 에 닿고 속도감을 체험하기도 쉽다. 그렇기 때문에 청춘들의 해방과 자유의지를 다룬 비트에 오토바이가 등장하는것은 당연해 보인다. 그 때는 헬멧조차 쓰지 않을 정도로 오토바이는 자동차에 비해 더 자유로움을 주었다. 오히려 그런모습이 청춘의 특..

겨울왕국 노키즈존 유엔아동권리협약 위반

-노키즈존 유엔아동권리협약 위반이다. 글/김헌식(평론가, 문화정보콘텐츠학 박사, 카이스트 미래세대 행복위원회 위원) 소설과 영화 ‘82년생 김지영’에는 카페에 왔다는 이유만으로 맘충이라는 말을 듣는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식당이나 극장에 아이를 데리고 온 엄마는 맘충이라는 말을 들어야 할지도 모른다. 여전히 공공장소의 아동에 대한 논쟁은 있는데, 영업주와 일부 고객의 편익과 자유를 위한다지만 사회 전체의 이익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2017년 11월 국가인권위원회는 13세 이하의 아동이 식당을 출입하지 못하도록 노키즈존을 운영하는 것은 아동차별이라고 판단한 적이 있다. 헌법 15조의 영업의 자유에 해당이 되지만 특정 집단을 합리적 이유없이 배제하는 것은 차별이라고 봤다. 어떤 심각한 사유가 있는 개개..

'겨울 왕국 2'의 스크린 독과점, 봉준호의 '기생충' 미국 개봉을 보라

-영화 스크린 독과점의 대안은? 칸 국제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고 미국에서도 흥행에 성공하면서 어느 때보다 아카데미 시상식의 수상을 밝게 하고 있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은 한국의 스크린 상영과 많이 달랐다. 처음에 3개 상영관은 33개로 늘어나더니 461개 다시 603개로 늘었다. 미 배급사는 ‘플랫폼 릴리즈’ 방식을 취했다. 바로 반응에 따라서 스크린 수를 늘리는 방식이었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한국에서 상영할 때는 이와 달랐다. ‘기생충’의 첫 상영 스크린 수는 1783개고 1947개까지 늘었다. 스크린 독과점이라는 비난이 거셌다. 굴지의 CJ E&M이 기획 투자 배급 상영한 영화였다. 이 기업은 스크린 독과점의 중심에 있었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괴물’도 과거 이런 스트린 독과점 논..

아이오아이, 엑스원, 워너원 등이 활동을 중지한다고 될까

-오디션 프로그램, 그 본래의 시청자 참여주의로! 최근 소뮨이 무성하던 오디션 프로그램의 조작 의혹이 사실로 밝혀졌다. 이는 문화사적인 사건이다. 이제 문화의 힘이 팬들에게 이동하고 있다는 점에서 문화민주주의가 실현되는 상징적인 사건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오아이, 엑스원, 워너원 등 이 활동을 중지한다고 될까 싶다. 오디션 프로그램이 가장 잘못한 것은 시청자와 팬을 기망 즉 속였다는 점이다. 기망은 일정한 결과를 줄 것으로 약속하고 이를 지키지 않고 어기는 것을 말한다. 오디션 프로그램은 애초에 연예인 지망생 특히 가수 지망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그런데, ‘슈퍼스타 K’라는 프로그램이 나오면서 완전히 달라졌다. 왜냐하면 대국민오디션 프로그램이라는 가치와 명분을 내세웠기 때문이다. 국..

검사가 왜 주인공일까.

-영화 '블랙 머니' 리뷰 은행 인수합병 먹튀 사건을 다룬 영화에 검사(조진웅)를 주인공으로 등장시킨 것은 어쩌면 단순할 것이다. 금융자본의 세계와 내가 무슨 연관이 있겠는가 싶은 대중적 심리를 반영하고자 하는 의도 말이다. 물론 그 먹튀 자본에 우리의 혈세가 투여되고 있다고 말하는 것도 남 일이 아니라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 돈들은 우리 지갑에서 직접 나가는 것은 아니지 않겠는가 싶다. 돈은 숫자다. 기호로만 존재한다. 숫자는 우리의 이성을 매우 단순하게 만든다. “단순히 몇 개의 숫자만 위조해주면 돼?” 숫자를 몇 개 위조해주는 대가로 돈을 많이 만지게 해준다면 사람들은 달라질지 모른다. 이 영화에서 은행 직원은 그렇게 생각했다. 그 행위가 자신의 목숨을 앗아갈 줄은 몰랐을 것이다. 그 목숨을 ..

드라마 보좌관을 국회 보좌관들이 볼까

-드라마 보좌관 2 라뷰 아마도 드라마의 성공 기준 가운데 하나는 그 분야의 사람들이 열혈 시청을 해야 하지 않을까. 드라마 '보좌관'시즌도 그러할 것이다. 해외에서는 보좌관이 전문직으로 인정을 받고 있지만, 한국에서 그렇지 못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입법부의 주요 구성원으로 전문적인 역량을 발휘해야 하는 특별한 사람들이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소모적인 활동에 더 치중해야한다. 그것을 잘 보여준 것이 지난 패스트트랙 처리 과정일지 모른다. 두 가지 역할이 크게 있을 것이다. 하나는 자신의 전문지식으로 국회의원의 입법 활동을 돕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여러 가지 활동 사항을 전략적으로 구성하거나 스케줄을 관리하는 역할이 있을 수 있다. 그런 경력을 쌓아서 계속 보좌관으로 남을 수 도 있고 다른 하나는 그 경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