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국가 만들기 206

로봇이 대중문화를 다시 찾다?-4차산업혁명의 이면과 로봇콘텐츠

-4차산업혁명 속 로봇 담론에 문화적 관점이 있어야 김헌식(박사, 문화연구가) 할리우드를 포함해 영국에서는 문화콘텐츠로 피노키오가 재등장하고 있다고 한다. 영화뿐만 아니라 뮤지컬로도 리메이크 되고 있고 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왜일까? 피노키오는 오늘날로 말하면 로봇의 시원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그 재질이 나무일뿐이고 우리가 흔히 아는 로봇은 강철로 되어 있어 더 튼튼할 듯 싶다. 이렇게 다시금 로봇이 재등장하고 있는 것은 바로 인공지능 열풍 때문이라고 할 수가 있다. 알파고가 이세돌 9단과 함께 등장해서 인공지능의 가능성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이에 알파코가 한 동안 잠자고 있던 휴머노이드 사이보그를 불러 냈다. 인간과 동일한 모습을 가지고 있지만 인간보다 더 뛰어난 능력을 가진 존재들을 다시금 부..

워너원만 중요해?

워너원, 그 안에 들어가지 않은 이들은...?워너원의 인기는 연습생과 데뷔 아이돌 프로젝트 그룹에 불을 지폈다. 선발 과정상에서 어떻게 저렇게 할 수 있을까 하는 인권 유린적인 점들이 다 사라졌다. 모순과 불합리는 결과에 승복했다. 결국 대중적인 인기가 있으면 모든 것이 합리화 되는 것이다. 이미 이쯤 되면 아이돌 그룹 멤버들은 아티스트이기를 포기해야 한다. 아이돌의 활동공간이 태생적으로 좁은 데다가 그것을 재활용하는 구도가 이제 워너원 때문에 완전히 빗장이 풀려 버린 셈이다. 연말에 가요시상식에서 워너원의 수상은 불을 보듯 빤할 것이다. 너무나 많은 팬들이 선호하기 때문이다. 그 선발과정의 잔혹함은 문제가 안된다. 믹스나인이나 더 유닛은 연습생이나 데뷔 활동 아이돌을 구분하지 않고 경쟁을 시키고 새로운..

섹시한 간호학과가 유망한가요

섹시한 간호학과가 유망한가요 글/김헌식(문화연구가, 평론가) 2017년 10월말, 서양 명절이라는 핼로윈데이가 새삼 화제였다. 역시 화제라기보다는 논란이었다. 보통 민족주의나 국가주의 관점에서 그 정체성에 대해서 논란이 되었는데, 올해에는 다른 측면이 부각이 되었다. 바로 복장 자체에 문제 제기가 이뤄졌는데 특정 직업에 종사하는 여성들을 왜곡시켰기 때문이었다. 바로 간호사들이었다. 짧은 치마에 망사 스타킹 그리고 가슴을 강조하는 가운데 현란한 화장을 한 이른바 섹시한 간호사 복장이 본격적으로 논란에 도마에 올랐다. 사실 이런 복장은 간호사 코스프레, 간호사 코스튬으로 알려져 있고, 인터넷 매장에서도 구입할 수 있게 했다. 심지어 NS윤지라는 연예인은 섹시한 간호사 코스튬으로 매번 자신의 인지도를 높이는 ..

급식체라는 말은 정말 타당할까요

-급식체의 정체는? 최근 많은 매체들에서 급식체라는 단어가 오르내렸다. 개념 정의는 급식을 먹는 10대들이 주로 쓰는 말이라고 한다. 오지다, 커엽다, ㅇ ㅈ, 앙 기모띠 같은 단어들이 그 사례로 언급되고 있다. 항상 매체는 새로운 뉴스에 민감하기 때문에 이런 신용어들에 대해서 다뤄낸다. 그러나 이 급식체라는 용어는 편견을 내재하고 있기 때문에 좋게 말할 수 없다. 우선 그 출처가 어디일까 볼 필요가 있다. 디시인사이드나 유튜브 같은 곳에서 개인방송진행자들이 급식체를 쓴다고 했다. 청소년들 스스로가 만들어낸 말들이 아닌 것이다. 결국 누군가 급식체라고 규정한 것이다. 몇 가지 사례를 살피면 우선 "커엽다"는 야민정음에서 온 용례이다. 이런 말들은 10대들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다. o ㅈ와 같이 축약어는 ..

청년 학생이 서야 조국이 산다?!

청년 학생이 서야 조국이 산다?! 김헌식(박사, 평론가) 2017년 의외의 흥행작이었던 영화 ‘청년경찰’은 조선족 동포 비하 논쟁을 불러 일으켰는데 청년에 대한 관점도 지적했어야 한다. 청년 특히 학생에 대한 왜곡된 시선이 있기 때문이다. 이 영화의 주요 내용은 이렇다. 주인공인 경찰대 학생 두 명이 우연히 범죄 사건을 알게 되고,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그 과정에서 학생이라는 신분이 발목을 잡게 된다. 그들이 엄격한 기숙사 생활을 해야 해서 마음대로 움직이지 못한다는 점과 경찰대생이기는 하지만 아직 학생이기 때문에 수사권한이 없다는 것이다. 우여곡절 끝에 그들은 죽을 고비를 넘기면서 사건을 해결한다. 그런데 그들에게 우호적인 교수나 관련자들은 그들의 행동에 대해 노골적으로 그들이 학생이라는..

밥 한끼 줍쇼는 왜 인기 있나

-밥 한 그릇을 나누는 사람이 그리운 사회 김헌식(평론가, 박사) 이경규 강호동의 '한끼 줍쇼!라는 예능 프로그램이 방송 1년을 맞았다고 한다. 이 프로그램은 스타들이나 연예인들이 밥 한끼를 먹기 위해 다른 사람들의 허락을 맡아야 한다. 밥은 혼자 먹으면 그만이라는 혼밥 트렌드와는 다른 점이다. 오히려 혼자 밥을 먹는 분위기가 더 일반적이기 때문에 이런 프로그램이 호응을 받은 게 아닐까 싶다. 그런데 여기에서 연예인은 단지 관음증때문에 등장했을까. 스타들이라면 당연히 남의 눈치 보고 다른 이들에게 밥을 구걸 혹은 애원해야 할 존재는 아니다. 스타들은 일반인의 모습을 반영하기도 하지만, 그 모습이 극단화 되는 존재이기도 하다. 밥 한릇을 먹는다는 일이 얼마나 위대한 일인가. 석가모니가 밥 한 그릇을 먹기 ..

우리애는 안물어요?

우리애는 안물어요?-반려견과 한국인의 심리 김헌식(평론가, 박사) 최시원 사례 등 최근 반려견이 사람을 물어서 사망하게 하는 사고가 잇따라 일어나면서 충격을 주고 있다. 이런 사고에서 더 부각되고 있는 것은 반려견들의 소유자들이 보이는 태도이기도 하다. 그 태도란 다름 아니라 우리 개는 사람을 물을 리 없다는 태도이다. 더 근본 태도는 우리 개는 착하기 때문에 그렇게 사람을 물어 버리지 않는다는 태도이다. 그러면서 입에 제어 장치를 착용시키지 않는다. 물론 그렇게 하면 자신의 개에 대한 주목도는 떨어질 수 있다. 즉 과시하기 혹은 드러내기가 아름답지 않게 된다.그러나 착하고, 착하지 않는 태도는 인간에게만 해당되는 가치 판단이라고 할 수 있다. 개가 소유주에게 순하게 행동하는 것을 일컬어 착하다고 간주하..

사서는 큐레이터가 되면 안될까.

사서는 큐레이터가 되면 안될까. 김헌식(박사, 평론가) 책을 않는 시대에 서점이나 도서관은 변화해야 산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는 듯하다. 동네 서서점의 변신은 매번 신문과 방송에서 새로운 문화현상으로 각광받고 있다. 동네서점이 문화 공간으로 변신하더니 이제는 다양한 전문성을 띠기도 한다. 어쨌든 공통적인 점은 동네서점에서 책만 팔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이런 현상은 작은 서점들에게만 한정되지는 않는다. 교보문고와 같은 대형서점도 이런 복합문화공간화를 추구하고 있다. 단지 문화콘텐츠를 다양하게 구비하고 고객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서점 자체를 그렇게 디자인하고 있다. 국립중앙도서관을 비롯해서 작은 동네 도서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문화 행사들을 마련하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 출판사들은 책이 출간 되면 적극적인..

청년의 머릿속에는 기승전‘취직’만 있나?

-문화적 관점의 청년 정책이 필요. ‘카공족’이라는 현상이 있다. 카페에서 공부하는 사람들을 가리키는데, 주로 청년들이 이에 해당한다. 흔히 이 단어는 요즘 트렌드를 반영하는 것으로만 여긴다. 하지만 청년들이 처한 현실을 압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정치권이나 정부는 이런 현상이 국가 정책과 밀접하게 연결될 수 있음을 인식하고 있을까. 일단 지난 19대 대선 공약에서 청년 정책은 없었다. 비록 청년 정책을 언급을 한다고 해도 청년실업과 미취업 등 일자리에 대한 담론이 중심을 이루었다. 이는 비단 대선 후보에만 해당하는 것은 아니었다. 많은 언론 매체들은 인터뷰 등을 통해서 청년들의 일자리 문제를 중심에 두었다. 청년들이 어떤 공간에서 무엇을 먹고 어떻게 공부하고 있는지 정책적으로 담아내지 못했다. 이는 거..

청년의 머릿속에는 기승전‘취직’만 있나?

-문화적 관점의 청년 정책이 필요. ‘카공족’이라는 현상이 있다. 카페에서 공부하는 사람들을 가리키는데, 주로 청년들이 이에 해당한다. 흔히 이 단어는 요즘 트렌드를 반영하는 것으로만 여긴다. 하지만 청년들이 처한 현실을 압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정치권이나 정부는 이런 현상이 국가 정책과 밀접하게 연결될 수 있음을 인식하고 있을까. 일단 지난 19대 대선 공약에서 청년 정책은 없었다. 비록 청년 정책을 언급을 한다고 해도 청년실업과 미취업 등 일자리에 대한 담론이 중심을 이루었다. 이는 비단 대선 후보에만 해당하는 것은 아니었다. 많은 언론 매체들은 인터뷰 등을 통해서 청년들의 일자리 문제를 중심에 두었다. 청년들이 어떤 공간에서 무엇을 먹고 어떻게 공부하고 있는지 정책적으로 담아내지 못했다. 이는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