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희희낙락, 저급으로 승부해야

부드러운힘 Kim hern SiK (Heon Sik) 2009. 4. 26. 02:33


KBS '희희낙락'이 첫선을 보였다.

B급감수성이 무엇인지 확실하게 보여주었다.

A급을 지향하면서 C급을 보여주는 것보다

확실하게 나은 전략이다.

그것이 MBC '개그야'의 패착 원인이다.

희희낙락은 아예 정말 유치함과 저질을 지향한다.

자신들을 고급이라고 절대 주장하지 않고 않아야 한다.

잘 나가는 개그맨들을 모두 C급으로

만들어 놓고도 있다.

이후에

더 1급인 이들을 망가뜨리는 것이 차별화 일 수 있다.

지금의 한국 사회는 하이타치가 아니라 로우터치를 원하고 있다.

전부 원하는 것이 아니라 그러한 콘텐츠가

일정 정도 요구되고 있다.

패스트 푸드가 없어지지 않는 것처럼.

패스트 후드나 정크 후드를 원하는
 
사람에게 웰빙식단을 주면, 먹지 않거나

맛이 없다고 한다.

웰빙의 시대에도 정크푸드나 패스트 후드가

여전히 살아있는 이유다.

한 동안 사라졌던 비공개 코미디의 귀환이라는 점에서는

흥미롭고도 의미롭다.

수많은 신인 개그맨들을 위한

협업 작품일 수도 있겠다.

낮은 비용에 협업의 시스템을 선보이는 것도

한동안 볼 수 없었던 점이다.

시청자 평가단이나 스튜디오 품평을 통해

썰렁한 내용들에 대한 비판과 제어를 해냄으로써

그것조차 웃음으로 만들어내는 것은 변화된 코미디 콘텐츠 테크닉이다.

즉 개그콘서트의 경험이 아우러진 것이다.

다만, 남희석이 중심되어 좌장이 되기보다는

최양락이 적절하지 않는가 싶다.

물론 그렇게 되면 단점도 있다.

최양락은 너무 대선배이고 자기주도적으로 이끌어가니 말이다.

최양락 개인으로 볼 때는 리얼버라이어티(야심만만2등)에서

고군분투하는 것보다는 나을 게다

마지막으로 너무 KBS주변에서만 촬영하지 말기를...

돈이 없고 시간이 없다고 해도...

차라리 너무 티나게 하지 말든지,.

-by 문화평론가 김헌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