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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360폐지와 피디집필제의 공통점

부드러운힘 Kim hern SiK (Heon Sik) 2009. 9. 26. 07:23

시사 360폐지와 피디집필제의 공통점은 바로 피디들을 죽이기 위한 것이다. 이 둘을 본다면 피디들에게는 피디에게 탄압이 벌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번 피디집필제도 피디들을 못살게 굴어서 적자 재정을 메우려고 했다. 피디들이 자기 글도 못쓰고, 작가들을 시켜서 프로그램을 만든다고 못마땅해한다. 이병순 사장이 기자출신이기 때문인지 피디도 기자처럼 스스로 기사를 쓰듯 집필을 해야한다는 의식을 드러낸 사안이었다. 그러나 기자들도 작가들을 고용하는 경우가 많음은 다 아는 사실이다. 즉 단순 리포팅과 프로그램 연출에 필요한 대본은 다를밖에 없다. 워낙 말이 안되는 것이기 때문에 피디집필제는 철회되었다. 물론 피디들이 작가들을 막부리고 연봉을 챙겨가는 무임승차 행태는 불합리한 점이 있기는 하다.

시사 360은 피디들이 만드는 프로그램이다. 이런 프로그램은 고된 작업을 요하지만 나름의 큰 의미를 피디들에게 부여한다. 의식있는 피디, 피디 저널리즘을가진 젊은 피디들을 길러내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요구는 언제나 방송사 피디 체계안에 있다. 하지만 못마땅해 하는 시선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피디들이 무슨 저널리즘을 구가하는 프로를 만드냐는 거다. 이에는 저널리즘은 기자들의 전유물이라는 의식이 깔려있다. 사실 이러한 점은 MBC 피디수첩을 둘러싼 기자들의 시선에도 있었다. 조만간 추적 60분이나 취재파일.., 미디어 비평 프로그램도 없어지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그렇게 되지 않으려고 각고의 노력은 하고 있는 듯 싶다. 지금도 아이템 선정이나 보도태도에 문제를 드러내고 있기에 폐지 대상에 오를 만큼 불편한 프로그램은 아니다.

 아예 싹을 잘라버리니 젊은 피디들을 어디에서 훈련시킨단 말인가.  이는 단순히 비판적인 프로그램이 없어지는 것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더이상 비판적 프로그램을 만들 젊은 피디들이 훈련받지 못하게 되는 것을 의미할 수도 있다. 물론 시사 360이 비판적인 내용으로 추천할만한 방송인지는 따져보아야할 문제이다.

왜 이렇게 피디들을 압박하나. 이병순 사장은 기자출신이어서 그런지 피디들을 못살게 굴 모양이다. 나중에 피디출신 사장이 올라 기자들을 보복하지는 않을지 악순환의 고리가 생기는 것은 누구에게도 바람직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