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리뷰

사람을 남기는 관계의 비밀?

부드러운힘 Kim hern SiK (Heon Sik) 2015. 7. 20. 15:37



“저, 주인집 딸인데요.”

“네, 무슨 일이세요?”

“저기, 방이 얼음장 같을텐데 괜찮으세요?”

“아, 저 그게. 제가 지금 연탄 넣을 상황이....”

“그렇다고 이 추운 날 어떻게 이대로 있나요? 아버지 몰래 연탄 한장 넣어드릴테니 걱정 말고 공부나 열심히 하세요”

 세대의 휴대전화에 4만개의 전화번호에 300-500통의 통화, 문자도 200통에 이르는 저자는 한 달에 전화요금만 100만원만 넘는다. 이 때문에 사람들은 그렇게 까지 할 필요가 있느냐고 말한다. 이에 대해 저자는 그가 살아오면서 사랑이 가장 큰 힘이 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앞서 언급한 유학할 때 하숙집 이야기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나의 모자람을 채우는 것은 다른 사람이고 그 사람들을 다양하게 만날수록 나의 부족함을 찾아낼 수 있다고 한다. 저자는 재물부자보다 사람부자로 사는 삶이 더 값지다고 믿는다. 간절히 필요할 때 손 내밀어주는 사람이 없다면 그것보다 외로운 삶은 없다고도 한다. 또한 최고의 스펙은 사람을 겪어낸 경험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사람에게는 각 시기마가 겪어야할 사람의 총량이 있고 그 괸계의 너비와 깊이를 다채롭게 경험하지 못하면 사람보는 안목이 길러지지 않는다는 것. 나이가 많은 사람중에 경험이 많을 것으로 보이는데 따라서 젊은 시절에 꼭 필요한 것은 다양한 사람들을 겪는 것이라고 말한다. 


인맥관리를 하라는 말, 많은 사람들을 만나라는 말은 누구나 다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듣는다. 들으면서도 한편으로 부정적인 시선이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다. 사람을 일종의 수단으로 여기는 것 같은 태도가 담겨 있는 것으로 보여 거부감이 있다는 것이다. 또한 당장 무엇인가 이익이 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을 관리하는 것으로 인식되기도 한다. 경제적 관점을 벗어나서 그는 인간적인 관점을 중요하게 부각한다. 


이를 인맥의 뜻풀이를 통해 시작한다. 인맥은 사람 인(人)에 줄기 맥(脈)이라고 한다. 맥은 심장이 뛰는 맥박이라고 한다. 인맥은 사람을 따뜻하게 데우는 인연이라고 말한다. 그렇기 때문에 인맥 자체보다는 인연으로 만나라고 말한다. 그냥 인연이 아니라 귀한 인연으로 다가서라고 한다. 단순히 아는 사람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진심을 다하는 인연을 만들라는 말이다. 사람 숫자만 늘리면 관계만 늘리지 않고 책임을 지지 않는 사람이라는 평가를 듣기 쉽다. 그렇기 때문에 당장에 이익이 있지 않아도 넉넉함과 여유를 갖고 대하라고 한다. 사람을 덥히는 따스한 마음, 편하고 즐거운 관계를 맺는 것이다. 물론 편하고 익숙한 관계만이 아니라 탐험가 처럼 관계에서 동그라미에서 벗어나 다른 쪽으로 자신을 놓아두며 사람을 만나는 것을 섭외(涉外) 마인드라고 부르기도 한다. 타인에게 건너다라는 뜻의 섭외는 관심의 방향을 항상 다른 이들에게 두는 것을 말한다. 관계도 나이에 따라 방식이 변해야 하지만 걸맞게 이 관계를 따라가지 못하면 성과와 명예 등이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 20대에는 알아두면 자신에게 이득이 될 것 같은 사람에게만 다가가려 한다. 자신만의 열정과 진심, 때묻지 않은 진정성을 갖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30대에서 40대초반의 경우에는 자만심을 갖기 쉽다. 성과를 한참 낼 나이이기 때문에 세상 돌아가는 이치에 대한 자신감이 있어서 자칫 자만심의 단계로 넘어간다. 특히 그 관계설정에서 남을 이용하려는 마음이 강해진다. 이는 역설적으로 자신에 대해서 자신감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다른 사람에게 어떤 존재가 된 것인지가 우선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평생 같이 갈 사람을 꼭 잡고 놓치지 말라고 저자는 말한다. 평생 같이 갈 사람을 구분하는 기준은 손해를 볼 줄 아는 사람, 두번째는 먼저 웃는 사람이라고 했다. 프랑스 경제학자 장모네가 유학으로 떠날 당시 그의 아버지는 공부를 마치고 돌아올 때 책은 가지고 오지 말고 친구들을 많이 사귀어서 돌아오라고 말했다. 피천득 선생은 “어리석은 사람은 인연을 만나도 몰라보고, 보통 사람은 인연인줄 알면서도 놓치며, 현명한 사람은 옷깃만 스쳐도 인연을 살려낸다.”고 했다. 이처럼 자신을 성장시켜줄 큰 사람으로 만들 사람은 놓치지 말라고 한다. 그 무엇과도 바꿀수 없는 행운이기 때문이고 한다. 


톨스토이는 말했다. “ 자신을 완성하려면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잘 맺어야 한다 타인과의 교제없이 혹은 타인에게 영향을 미치거나 받지 않고서는 자신을 살찌워 나갈수 없기 때문이다.”

인연맺기도 중요하지만 유지하기 진화 시키기 그리고 공유하기의 단계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관계를 맺는 능력은 탁월하지만 그 관계를 유지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놀랍게 사교성이 좋다는 말을 듣는 사람들 가운데 뒷심이 부족한 사람이 많다고 한다. 첫인상, 중간인상, 마지막 인상의 세 단계가 있고 피크엔드(Peakend)법칙이라고 한다. 극적인 순간(Peak)과 마지막(end) 순간의 합으로 사람들을 기억한다. 마지막 인상을 좋게 남기는 것 그것이 뒷심의 법칙이라고 한다. 이를 높여주는 방법으로 10분안 피드백, 명함주고받기를 말한다. 자신만의 정체성을 담은 명함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특히 지금의 직위가 아니라 자신의 꿈과 비전을 적으라고 말하는 것이 다르다. 사람에게는 꼬이는 순간이 있는데 그 순간을 넘기면 힘들어질 수 있으므로 감정의 매듭을 푸는 타이밍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사람 관계에서 계산하지 않고 순수한 마음으로 상대에게 돈과 시간을 주면 그 관계의 주도권은 자신에게온다고 말한다. 저자는 젊은이들을 만나면 밥값이든 술값이든 먼저 내는 습관을 들이라고 한다.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적으로 베풀라는 것이 아니라 호혜와 호구를 구분하라고 말한다. 호혜는 상호간에 이뤄지는 나눔이라면, 호구는 일방적인 헌신을 말한다. 특히 자기 중심적인 사람관계는 거리를 두되 주는 사람이 더 행복하고 그것이 결코 손해보는 것은 아니며 좋은 사람으로 나타난다고 믿으라 말한다.


논어에는 근자열(近者悅), 원자래(遠者來)이라는 말이있는데 이는 가까이 있는 이들을 기쁘게하면 멀리 있는 이들이 나를 찾아온다는 뜻이다. 늘 대상이나 상대에 관계없이 최선을 다해서 이 사람에게 나는 중요한 사람이구나하는 느낌을 주라고 한다. 그것이 사람을 남게 한다. 또한 배려는 하는 사람보다 받는 사람을 기준으로 이루어지도록 한다. 사람에게는 한발짝 물러설 때가 있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 가까운 사람에게 반드시 전할 소식이 있고 뭇사람들에게 전할 내용이 따로 있음을 인식하고 그것에 맞추어 전하라고 한다.  SNS에 대해서도 좀 다른 견해를 피력한다. 그것의 부작용도 있지만, 그것만큼 상대방을 알수 있고 친교를 맺어줄만한 수단도 없지만, 페이스북 메시지와 트위터 메시지는 각각 70개와 242개 이상을 주고 받아야 한다. 한번 전화 통화에 상응하는 다섯번 정도의 글을 남겨야 한다. 그러한 관계는 위장되고 감춘 얼굴보다는 솔직하여야 한다. 한 번 자존심을 위해 경력 등을 숨길 경우 계속 감추게 된다고 말한다. 인간관계에는 호흠이 긴 경우와 짧은 경우가 있는데 짧은 인연은 학력, 재산, 거주지, 긴 호흡은 추억, 공감, 소통 같은 정서적인 면이라고 말한다. 따라서 재산이나 학력을 감추어도 그 관계는 짧을 수 밖에 없다. 공감이나 소통을 우선하는 것이 오랜관계를 지속하는 셈이다. 흔히 처음에는 장점을 보고 사람과 관계를 맺지만 뒤에 단점을 목격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때 그 사람이 싫어지게 된다. 저자는 선배의 말을 인용해 “한 사람의 장점을 보고 반했으면 단점을 보고 돌아서지 말라”고 말한다. 장점이 단점이 되고 단점이 장점이 되기 때문에 단점을 없애려 하면 장점도 사라질 수 있다고 한다. 장점이 단점이 되는 고비를 넘겨야 진정한 관계가 된다는 것이다. 결점을 보고 단숨에 돌아서는 신속함보다 때로는 그것을 품을줄 아는 넉넉함이 있어도 소중한 인연들을 잘 끌어안을 수 있다고 말한다. 사람과 관계를 맺을 때 다른 사람과 자신을 비교하다보면 거리거 멀어지기도 한다. 이는 자신에게 질투의 감정을 낳아 사람을 잃게 만든다고 한다. 비교를 하려면 올바르게 비교하라고 한다. 자신보다 뛰어난 사람과 비교하여 성장에 보탬이 되게 한다든지 미래의 수준과 비교하라는 것을 강조한다. 모두 앞선 단계를 상정하고 열심히 노력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말이 된다. 헬런켈러의 말도 인상적이다. “운좋은 사람과 비교하지 말고 대다수 사람들과 비교하라. 그러면 자신이 운이 좋은 사람이라는 것을 깨달을 것이다.”한발짝 걸어가기도 힘든 나날에 곁눈질을 하지 말고 사람을 읽는 비교도 삼가해 자신을 잡은 손과 함께 나가애 한다고 말한다. 


무엇보다 많은 사람들과 관계를 맺다보면 부탁을 들어주어야 할때가 많다. 수만명의 사람들과 교류하는 저자는 어떻게 할까? 그 방법 가운데 하나가 미숙한 수용보다는 완벽한 거절을 강조하고 있다. 자신에게 힘들게 하면서 남의 부탁을 다들어주다보면 결국 관계가 악화된다는 것. 특히 진심으로 들어줄 마음이 없으면서 관계에 금이 가는 것 두려워 들어주기 악순환에 빠진다. 이때 가장 무거운 시간이 있는데 바로 거절하고 나서의 침묵의 시간이라고 한다. 이 침묵의 시간을 견디지 못하면 수렁에 빠지고 만다고 한다. 미국의 작가 메리제인 라이언의 말이 적확하다. “당신은 ‘예’라는 대답에 진심을 담아야 한다. 만약 그럴 마음이 없다면 ‘아니오’라고 해야 한다.” 그 대신에 들어줄수 있는 부탁이라면 진심을 다할 수 있는 부탁이라면 발품, 손품, 마음품을 팔아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한다. 거절에 이어서 싸울 때는 싸워야 한다고 말한다.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분명히 화를 낸다. 비온 뒤에 땅이 굳는다는 것을 이를 말해준다. 필요할 때는 지혜롭게 싸울 줄 아는 사람이 사람의 관계도 성숙하게 유지할 수 있다. 기성세대는 화를 내지 못해 울화병이 생겼지만 새로운 세대는 적절하게 내지 못해 엉뚱한 곳에 화를 내어 상황을 악화시키고만 한다. 화를 낼 사람이나 대상에 낸 것이 아니라 엉뚱한 특히 가까운 사람에게 내는 바람에 친숙한 관계가 깨어지게 된다. 적절한 화는 가까운 관계를 보호하는 길이 되는 것이다. 만날 때만 예의를 차리는 것이 아니라 손을 놓을 때도 상대를 배려하는 사람이 진짜 성숙한 사람이라고 한다. 단번에 관계를 정리하기보다는 점차 놓아주는 예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사람을 남기는 관계의 정석에는 우선 관계에서 겸손한 태도를 보이라고 한다. 처음 사람을 만나면 서로 경력이 1년 밖에는 것이라는 말은 인상적이다. 우리 모두는 서로에게 초보라는 점이다. 나이가 많다거나 지위가 높은 것은 별로 중요하지 않고 오로지 서로의 관계에서 처음이라는 점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탁월한 능력보다 겸손한 자세로 임한 기업 리더가 오랜도록 사럽을 하고 있었다는 통계 조사는 인상적이다. 그 다음으로는 약속을 말한다. 어느 누구와도 이미 정한 약속은 반드시 지키고 우선하라고 말한다. 이러한 태도를 보이는 이들은 10년, 20년 곁에 둘만한 사람이라고까지 한다. 사소한 약속이라도 반드시 지키는 반기문 총장이나 리드 의원의 예는 이에 부합했다. 또한 경청을 잘해야 하는데 경청은 잘 듣는 것이 아니라 상대를 내 인생에 들이려는 적극적인 의지라고 한다. 이는 잠깐 스치는 사람이 아니라 중요한 인연으로 여기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갖도록 만드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긍정의 태도를 말한다. 

긍정의 자세는 사람들을 더 찾고, 더 알고 싶어하는 태도를 이끌어낸다고 본다. 공유도 중요하게 언급한다. 자신의 네트워크를 연결해주면서 서로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것이 중요히다는 것이다. 나누고 소개하고 연결하면 그것이 줄어들거나 훼손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뻗어나가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저자는 사람을 남기는 관계의 습관에 대해서 말하고 있는데, 우선 번호를 바꾸지 말라고 말한다. 전화번호를 함부로 바꿀 때, 좋은 소식이 들어오거나 연결되지 못하고 만다. 찾아오는 사람, 관계, 기회도 사라질 수 있음을 강조한다. 또한 진정 만나고 싶은 사람에게 자신의 마음을 담아 손편지를 쓰는 것이 의외로 효과가 있음을 강조한다. 10분의 사람맞이 의식도 눈길을 끈다. 아침저녁으로 삶을 10분씩 돌아보고 사람을 만나기 전, 만난 후에도 10분쯤 시간을 들여 여유를 두는 것이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만남 사아이에 10분만큼 전화나 문자를 받지 않고 응답을 하지 않는 것도 이에 포함된다. 글로 정리하면 그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기억한다. 


정현종 시인은 <방문객>에서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라는 말은 10분간의 쉼이 얼마나 중요한 지 일깨워준다. 저자는 말한다. 사람을 만날 때 그저 약속한 시간에만나 용무를 처리한다고 생각하지 말고 단 10분이라고 자신과 상대에 대해서 생각하는 시간을 갖도록 해야 한다고. 또한 10분은 ‘그’라는 우주와 나라는 우주가 하나로 통하는 시간이라고 말한다. 사람이 지식을 대신하는 시대이기 때문에 지식보다는 사람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것을 잊지 않는다. 제대로 사람에게 물어보고, 원하는 정보를 얻었으면 도움을 준 사람에게 인사를 하라고 한다. 그것도 구체적인 인사를 말이다. 도와준 이마저 자기 사람으로 이끄는 것이 정보와 사람을 동시에 잡는 것이라는 점을 말한다. 사소할 것 같은 잡담은 관계 계선을 위해 좋은 효과를 발휘하므로 다양한 독서와 메모를 통해 내공을 기를 것을 주문한다. 마지막으로 이너서클을 중심으로 주도적인 활동의 필요성도 언급하고 있다. 사람을 보는 안목도 말하는데, 됨됨이와 평판을 중심으로 판단하고 만약에 갈등이있어도 끝까지 관계유지를 통해 이끌어야 한다고 말한다. 


책은 인디언 속담으로 마무리 하고 있다. “내 뒤를 따르지 마시오. 나는 그대를 이끌고 싶지 않소. 내 앞에 나서지 마시오. 나는 그대를 따르고 싶지 않소. 다만 내 옆에서 나란히 걸으시오. 우리가 하나가 될 수 있도록.” 관계의 수평적 본질을 담아내고 있는 명문이라고 할 수 있다. 인위적인 과잉과 욕망보다는 자연스라운 신뢰의 관계 구축의 이상적인 상태를 생각할 수있다. 

-김헌식 교보문고 북멘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