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리뷰

본질과 근원을 생각하는 통찰 달인의 사고법

부드러운힘 Kim hern SiK (Heon Sik) 2017. 1. 30. 21:53

본질과 근원을 생각하는 통찰 달인의 사고법

-히라이 다카시의 ‘1등의 통찰

 

히라이 다카시의 ‘1등의 통찰같이 시스템다이내믹스를 적용한 책이 나오는 일은 언제나 반가운 일이다. 18년간 시스템다이내믹스학회 활동을 하며 지켜 본 바, 관련한 대중적인 책들이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많지 않기 때문에 아쉬운 이유는 단지 이 책이 MIT 슬론 스쿨의 핵심적인 연구방법론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세계적인 명문대에서 연구되고 강의되는 방법론인데도 불구하고 관련 저작들이 의외로 적은 것에 대한 아쉬움만은 아닌 것이다. 그만큼 시스템다이내믹스는 중요한 연구방법론이자, 연구 영역이라고 할 수 있는데 접근이 용이하지 않기 때문인지 저술이 적어 안타까운 것이다. 그렇기에 ‘1등의 통찰은 다시금 읽게 만든다. 무엇보다 시스템다이내믹스의 적용이 필요한 까닭은 흔히 우리가 저지르기 쉬운 오류들을 바로잡을 수 있는 통찰력과 결과를 도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비단 정치 사회 경제만이 아니라 기업조직에서도 충분히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이 히라이 다카시의 ‘1등의 통찰이다. 반드시 1등만이 이런 통찰을 할 수 있는 의미보다는 본질을 파악할 수 있는 통찰을 할 때 원하지 않아도 1등이 될 수 있겠다. 이는 순위의 문제가 아니라 절대적인 입지의 구축 문제일 것이다.



1등의 통찰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이를 위해서는 시스템다이내믹스에 대한 기초적인 이해가 필요하다. 우선 겉으로 드러나는 현상보다는 구조에 주목한다. 쉽게 눈에 들어오고 잡히는 결과보다는 그것을 낳게 된 메커니즘에 주목을 한다. 부분적인 사고가 아니라 전체적인 사고를 강조한다. 그러므로 특정 변수간의 관계만 분석하는 것에서 벗어나서 총체적인 분석을 기본으로 하고 그것을 시각화를 통해 보여준다. 단선적인 사고를 벗어나 동태적인 사고를 지향한다. 세상은 기본적으로 변화 속에 존재하며 그 변화는 나름의 동인을 내재하고 있기 때문에 발생한다. 그렇기 때문에 그 동인의 역동성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예컨대, 이전 성장률이 높았다고 해서 반드시 앞으로 그렇게 유지되리라고 전제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시간의 변화에 따른 동태성이 중요하다. 특점 시점이 아니라 전체의 변화 흐름에 주목하려 한다. 또한, 인과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단순히 영향 관계가 있을 지도 모르는 상관관계를 중요시하지 않는 이유이다. 그러나 일방향적인 인과 관계는 지양(止揚)한다. 상호관계성을 중요하게 본다. 변수가 다른 변수에 영향을 미치는 것만이 아니라 다시 변수가 영향을 미치는 것에 주목한다. 따라서 변수와 변수는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관계임을 전제한다. 요소환원주의를 경계하는 것이다. 나의 행동이 다른 사람의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것만이 아니라 자신에게 미칠 생각을 한다. 기업이 하는 행위는 자신에게 영향을 미치기 마련이다


이러한 영향관계를 생각하기 때문에 피드백을 매우 중요하게 고려한다. 피드백은 되먹임이라고 할 수 있는데 단지 피드백이 이뤄지는 것을 보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피드백의 속성을 분별한다. 이렇게 피드백을 통해서 돌아오는 메커니즘을 피드백 루프라고 표현을 한다. 피드백 루프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양의 피드백(Positive Feedback)과 음의 피드백(Balance Feedback)이다. 양의 피드백은 증폭하는 피드백을 말하며 음의 피드백은 그것을 진정시켜주는 피드백이다. 음의 피드백을 네거티브나 마이너스라는 개념으로 생각하면 오류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약간의 주의가 필요하다. 음의 피드백은 양의 피드백이 증폭한 것을 안정시키는 균형 피드백을 말한다. 기본적으로 시스템다이내믹스에서는 음과 양의 피드백을 통해 세상을 시스템으로 파악하고자 한다. 그러한 피드백 루프에서 전체적인 조망을 하고 그 속에서 지렛대를 찾아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


지렛대는 키포인트 지점에 적은 개입으로도 큰 효과를 낼 수 있는 것을 말한다. 예컨대, 메르스 사태에서 중요한 것은 그 바이러스를 옮기는 사람이 문제였다. 무조건 소독을 하거나 출입 통제를 하기보다는 그 접촉한 이들을 격리하고 병간호를 못하게 하는 것이었다. 현실에서 적용할 수 있는 피드백 루프들의 모델을 아키타입 형태로 정리하며, 그것을 다른 사례에 적용해 간다. 이러한 시스템사고를 바탕으로 각 변수를 코딩을 통해서 시뮬레이션을 돌리는 단계로 나아간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통찰력을 얻기 위해서 시스템사고의 영역을 강조하고 있다.


저자는 시스템다이내믹스가 현상 뒤에 숨어 있는 모델과 다이너미즘(dynamism)을 볼 수 있게 한다고 말한다. 이를 통해서 일정한 현상을 일으키는 것은 무엇이고 현상을 일으키는 것을 모델로 분석하며, 어떤 다이너미즘을 만들어 낼 것인가를 대하는 사고방법을 통해서 올바른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런 통찰적 사고를 통해 비즈니스 현장에서 부딪히는 문제가 무엇인지 이에 무엇을 해야 할지 명확해지며, 관계자를 공감을 얻고 설득할 수 있을뿐만 아니라 행동으로 옮기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한다. 저자는 오랜 경험에 따르면 통찰을 방해하는 생각 습관이 아홉 가지가 있다고 말한다. 우선 현상의 반대 결론 습관이다. 물건이 팔리지 않는다면 무조건 팔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그 예이다. 파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왜 안팔리는 것이 중요하다. 다음으로는 일반론에 만족하는 사고다. 살이 찌면 식사량을 줄이자고 한다. 영양성분, 식사량과 운동량 등 인과적인 사고가 중요하다. 프레임 워크에 의존하는 습관도 문제다. 프레임 워크는 분석도구다. SWOT분석이 대표적인데 일목요연하지만 이들 간의 관계는 알 수가 없다. 다름으로는 카테고리에 빠지는 습관이다. 미리 분류하고 그 분류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유명 경영대학원 출신이 낫다고 생각하면, 그 틀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키워드에서 생각을 멈추는 경우도 있다. 추상적인 단어 예컨대, 차별화, 경쟁우위, 만족도등은 좋아 보이지만 자칫 공허해진다. 블루오션이라는 말 자체도 추상적일 수 있다고 말한다. 다름으로는 초기 가설을 고집하는 습관을 든다. 이것은 잘못된 오류를 인정하지 않고 정당화, 합리화를 하다가 치명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다. 무엇보다 강조하는 것은 생각하는 목적을 잃어버리는 사고 습관이다. 이런 습관이 있으면 지엽적인 것에 함몰되거나 하고 싶은 말이 뭐냐라는 말을 듣기 쉽다. , 배가 산으로 갈 수 있다. 프로세스만 돌리려는 습관은 자동습관은 알맹이 없는 결론을 도출하기 쉽다. 마지막으로 강조하는 것은 주체성을 잃어버리는 습관이다. 자신이 생각하지 않고 남의 사고나 방법론에 의존하는 것이다. 저자는 이런 사고 습관을 파악하고,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시스템다이내믹스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저자는 무엇보다 모델과 다이너미즘을 강조한다. 참고서를 사주면 성적이 오른다기보다는 참고서로 공부를 해야 오른다. 이것이 모델의 원리다. 1시간보다 2시간 공부를 하면 성적이 오른다. 그렇다고 12시간 공부를 한다고 해서 반드시 성적이 오를 수는 없다. 일하는 것도 마찬가지도 무조건 근무시간을 늘린다고 좋은 성과가 나오는 것은 아니다. 인력활용률을 높일수록 에러률은 같이 높아진다. 사람은 기계가 아니라서 피곤함을 느끼기 때문이다. 이것이 다이너미즘이다. 모든 것은 역동적인 변화를 갖는다. 인풋에 따라 무조건 아웃풋이 나오는 것으로 생각하는 것은 단선적이고 기계적인 사고이다. 관계의 그것은 시간의 흐름에 따른 변화이기 때문에 이를 고려해야 함은 물론이다. 당연히 시간 지연에 따른 기다림과 인내심이 필요한 지점도 존재한다. 저자는 통찰력사고는 네 단계가 있다고 말한다. 우선 생각을 눈에 보이게 그리는 단계이다. 이는 인과지도를 그리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과거를 해석하고 미래를 예측한다고 말한다. 모델을 바꿔서 해결책을 찾는 것을 그 다음으로 꼽는다. 이는 현실에 맞는 모델을 찾으라는 것이며 모델에 현실을 맞추지 말라는 말이 된다. 마지막으로는 현실에서 피드백을 얻는 것을 강조한다. 그만큼 실제 사례의 적용과 분석을통해 끊임없이 교정적인 작업을 하는 것이 바람직한 결과를 낳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전반적으로 시스템다이내믹스 관점을 기업에 쉽게 적용하려는 노력이 돋보인다. 다만 시스템다이내믹스는 정확히 예측하려는 것이 아니라 구조적 원인을 설명하려 한다. 그것이 더 적절하게 미래를 대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글/김헌식(교보문고 북멘토)